
[점프볼=정다혜 인터넷기자] 세 번째 미생은 경희대 주장 박민채(G, 185cm)다. 매 순간 ‘완벽한 패스’로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길 원하는 박민채의 ‘미생그래프’를 살펴보자.
#호기심 속에서 재능을 발견하다
어린 시절 박민채는 친형의 영향으로 농구를 접했다. 친형을 따라 호기심에 잡아본 농구공. 그 공은 박민채의 손에서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흥미가 생긴 그는 활동적인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는 데에서 보람을 느꼈다. 농구를 할 때만큼은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벌말초를 졸업해 호계중으로 진학한 그는 초등학교와는 다른 환경에 당황했다. “중학생이 되고 동계 훈련을 갔는데 초등학생 때랑 너무 달랐어요. 운동도 더 체계적으로 하고 양도 많아지니까 ‘이거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지만 적응하는 데에 문제는 없었다. 모든 훈련을 묵묵히 버텨낸 그는 2015 KBL총재배 춘계 전국남자중고농구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중등부 최우수선수상, 어시스트상을 수상하고 그해 9월 U16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이 일들을 회상한 그는 “많이 혼나면서 자랐는데 혼나는 것도 재밌었고 농구 자체가 너무 재밌었어요”라고 말했다.
사실 그의 부모는 그가 농구의 길을 걷는 것을 반대했었다. 그러나 박민채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면서 믿음을 줬다. “중학교 때 성장도 빨리 됐고 나름 잘하는 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계속 밀어주셨어요. 부모님께선 ‘하고 싶은 걸 해라. 그래야 후회가 없다. 대신 시작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하셔서 묵묵히 했던 거 같습니다”.

탄탄대로만 걸을 줄 알았던 그의 농구 인생에도 위기가 있었다. 첫 번째 위기, 그는 농구를 함께 했던 동기들과 떨어져 홀로 안양고에 진학했고 중학교와는 또 다른 운동량에 농구가 힘들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시간이 지나 적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방황했다. “예전만큼 재밌어서 하는 게 아니고 의무가 되고 운동을 피하게 되다 보니 실력도 떨어졌던 거 같아요”.
이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박민채는 경희대와 한양대 합격 소식에 큰 고민에 빠졌다. 사실 그는 경희대 입학을 망설였다. ‘혹사’라는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을 움직인 사람은 김현국 감독이었다.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었어요. 한양대랑 경희대 두 군데를 붙었는데 고민이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농구를 하게 해준다고 하셨어요”. 경희대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입학 후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1학년 땐 피로 골절, 2학년 땐 손가락 골절로 인해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고 스스로에게 실망도 컸다.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도 한몫했다. “‘끝난 선수다’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슬럼프를 겪었던 거 같아요. 다치는 게 일상이 되다 보니까 운동하기도 무서웠던 거 같습니다”.
#그를 움직이게 했던 한 가지, ‘책임감’
그를 막아 세웠던 수많은 장애물에도 박민채는 포기하지 않았다. 3학년이 된 그는 더 강해졌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겠다, 흔들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주전이 되니까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그는 앞서 겪은 위기들을 전화위복 삼아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펴기 시작했다.
올해 최고참이 된 그는 대학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이번 대학리그를 뜨겁게 달군 기록 중 하나인 ‘대학리그 최초 두 자릿수 어시스트’의 주인공도 박민채다. 그는 예선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어시스트 평균 10.1개를 달성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그는 겸손했다. “그 기록을 알았을 때가 마지막 경기(성균관대전) 끝나고 나서였는데 일단 어시스트를 그렇게 한 줄도 몰랐고 거기에 대한 경기 내용도 마음에 안 들어서 오히려 반성을 했습니다. 기록을 세운 거에 대해선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저 자신한텐 한편으론 그런 게 있던 거 같아요”.

똑똑하고 성실한 선수. 4학년이 되면서 주장을 맡게 된 그를 나타내는 묵직한 표현이다. “주장이 되면서 다양한 사람 대하는 걸 배웠어요.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똑똑하다고 어필하고 싶습니다. 또 운동에 대한 중요도도 많이 느껴서 ‘성실하고 싶은 선수’라는 의미로 적었어요”.
또한, 그는 프로에서 본인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프로 선수들을 보면 개인 기량이 특출나시잖아요. 제가 좋은 패스를 줌으로써 쉽게 득점할 수 있고 저도 그만큼의 어시스트가 쌓이니까 좋을 거 같습니다. 외국 선수랑도 뛸 수 있어서 기대돼요“.
그를 흔들리게 했던 여러 위기에도 박민채의 의지는 단단했다. 모든 고비를 넘기고 열매 맺을 준비를 마친 그가 드래프트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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