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끝에서 만나는 시작.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해남군입니다.
가을의 끝자락, 해남에 중고농구 지도자들이 모였습니다. 대한민국 아마농구도 대한민국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지도자 연수회입니다. 안전 관리와 재활, 변화하는 농구 규칙과 판정의 이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90여 명의 지도자가 이번 연수를 통해 동계 훈련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계획합니다. 국제 농구의 트렌드를 파악합니다. 훈련 중 사고에 대한 응급조치와 재활을 배웁니다. 팀 훈련에 다음 시즌 농구 규칙과 심판 판정도 반영합니다.
연수를 준비한 중고농구연맹 최남식 사무국장은 “중고등학교 팀에 전문 트레이너가 없다. 공식 대회는 의료진이 있어서 괜찮은데 훈련이나 연습 경기는 없다. 그래서 응급처치만 전문 기관이 4시간을 교육하는 등 팀 운영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연수를 채웠다”고 했습니다.
또 “연수회 참가자만 약 100명이다. 장소부터 2박 3일 숙소와 식사 등 경비도 만만치 않다. 해남군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해남군은 겨울에만 4만 명 이상의 스포츠 관계자들이 찾는 스포투어(sports-tour) 1번지입니다. 새벽 6시부터 체육관 난방 가동, 전문 트레이너 5명이 상주하는 재활캠프 운영 등 세심한 행정에 안전 관리 서비스를 더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해남군청에는 이런 사업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스포츠사업단’입니다. 실무를 총괄하는 노봉진 차장은 배구선수 출신입니다. 종목은 다르지만, 운동선수의 부상 원인과 그 방지책에 대한 이해가 높습니다.
노 차장은 “스포츠는 위험한 상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가볍게 보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전국대회 안전관리 지침을 (해남군) 내부적으로 만들었다. 응급과 안전 관리는 우리가 조금 과하다 싶게 직접 관리한다”고 했습니다.

해남은 8년째 춘계연맹전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안전 관리는 대회 기간에도 이어집니다. 4년째 선수들 안전을 위한 무료 테이핑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남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노 차장은 말합니다,
해남군은 농‧어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습니다. 관광객도 줄어드는 겨울을 노 차장은 “비수기”라고 표현했습니다. ‘굴뚝 없는 청정 산업’인 스포츠가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식비, 숙박비 등 겨울에만 4만 명 이상이 해남에서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프로선수 포함 적어도 농구선수 절반 이상은 해남을 방문했다. 농구가 해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선수와 학부모가 “해남에 가봤어요, 대회에 참가했어요”라는 말을 무용담처럼 하면서 땅끝마을과 해안도로 등 추억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음식도 추억이 됩니다. 해남의 김치, 고구마, 김은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김에 싸 먹는 삼치회, 다섯 가지 코스로 맛보는 닭 요리, 바다와 육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료로 차려지는 한정식 등은 남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 차장은 이것을 “음식이 아닌 정성”이라고 얘기합니다. 운동선수에게는 몸이 중요합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해남이 승리의 추억뿐만 아니라 (스포츠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정성”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마음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습니다. 싱잉볼 명상, 아로마 테라피를 전지훈련 팀에게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많은 농구팀이 겨울 해남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 선수들에게 해남은 ‘안전, 보호, 재활, 건강’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아마농구의 시작은 3월 12일부터 열린 ‘제62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이하 춘계연맹전)’였습니다. 다음 시즌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시작의 땅 해남에서 중고농구연맹이 다시 봄 농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_조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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