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정영삼, 감회가 새로운 대구체육관 추억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0 1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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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연이 되려니까 대구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어릴 때 꿈꾸던 모습이 이뤄질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인천에서 2021~2022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아직 연고지를 확정하지 못해 임시로 인천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유력한 연고지는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다.

정영삼(186cm, G)은 전자랜드 선수 중 대구 계성고를 졸업한 유일한 선수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를 연고지로 확정한다면 고향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프로농구 원년인 1997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고양 오리온의 이전 연고지였다. 정영삼은 대구 동양과 오리온의 경기를 보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정영삼은 “프로농구 원년부터 대구체육관에서 농구 구경을 했다”며 “동양이 32연패를 할 때도 보러 갔었고, 김승현 선배님과 (마르커스) 힉스가 들어와서 김병철, 전희철 선배님과 통합우승 할 때도 봤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팡파르가 터질 때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 때 중학생이었다”고 아주 오래 전 기억을 꺼냈다.

정영삼은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어릴 때 김병철 선배님이 롤 모델이었다. 예전에 드래프트에서 뽑혔을 때 대구 오리온에 가고 싶었는데 전자랜드에 뽑혔다고 인터뷰를 했었다. 어떻게 인연이 되려니까 대구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는 대구에서 할지, 인천에서 할지 결정된 게 없어서 아쉽다. 어릴 때 꿈꾸던 모습이 이뤄질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예비 입학생 신분으로) 농구대잔치를 뛸 수 있었다. 건국대에 들어가서 농구대잔치를 뛸 때 제가 농구로 성공해서 꼭 대구에 내려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한국가스공사의) 본사가 대구에 있어서 인생이 재미있다(웃음).”

2007~2008시즌 데뷔한 정영삼은 2007년 11월 4일 대구실내체육관 코트를 처음으로 밟았다. 당시 1쿼터에만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영삼은 오리온이 고양으로 떠나기 전까지 대구실내체육관에서 12경기 평균 29분 33초 출전해 10.8점 1.4리바운드 2.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5.5%(20/44)를 기록했다.

정영삼은 “그 때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면 더 좋았을 거다. 또 그 때 김병철 선배님께서 선수로 뛰고 계셔서 같이 매치업이 되기도 했다. 가슴 벅차고 재미 있었다”며 웃은 뒤 “제가 동경하던 대상과 매치업이 이뤄지고, 같이 호흡하며 경기를 뛰었다. 중고등학교 때 오리온 경기를 보러 가면 (대구체육관이) 꿈의 무대였는데, 제가 이 체육관에서 슛을 쏘고, (오리온 선수들과) 같이 땀을 흘리는 게 전자랜드 소속이었지만,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추억했다.

정영삼은 대구체육관에서 있었던 기억을 하나 더 꺼냈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바쁘셨기에 제 학창 시절 농구를 보러 거의 오시지 못했다. 기억이 나는 게 대구실내체육관 관중석을 봤는데 아버지께서 계셨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얼마나 농구를 하는지 모르시고, 잘 해도 잘 했다고 하지 않으셨다.

대구에서 경기를 하니까 보러 왔다고 하시더라. 인천 홈 경기 때는 바쁘셔서 못 오셨는데 그 때 되게 좋았다. 나중에 휴가 때 집에 가면 아버지께서 제 기사 신문 스크랩을 다 해놓으셨다. 아버지도 이런 게 있으셨구나 싶었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더 좋았을 거다. 저도 이제 선수 생활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를 연고지로 정할 가능성이 높지만, 선수들은 2021~2022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다. 대구가 연고지로 확정되면 대구체육관 보수 공사에 들어가 시즌 개막 전까지 코트 훈련을 다른 곳에서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영삼은 “농구를 한 두 해 한 것도 아니고, 체육관 적응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힘든 여건에서도 훌륭하게 잘 해냈다”며 “그런 경험을 토대로 이번 시즌에도 인천에서 훈련을 시작을 했지만,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흘러가서 팬들께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창단 첫 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해서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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