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가 지난 8일 서울 SK에게 70-71로 패한 뒤 11일 고양 소노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전에 SK에게 패한 아쉬움을 곱씹었다.
“다들 스트레스가 있을 거다. 지난 시즌과 또 다른 스트레스다. 지난 시즌에는 8연패한 뒤 6강만 가자고 해서 갔는데 지금은 1위를 하다가 한 번 잘못되면 스트레스가 또 다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6강만 가자면서 28승을 목표로 했는데 지금은 1위를 못 하면 바보가 되는 분위기다. 3라운드, 4라운드가 되니까 1위에서 떨어지면 잘못 되는 것처럼 비쳐진다. 선수들도 부담이고, 나도 예민해진다. 지금까지 잘 해왔다.
어제(10일) SK와 경기 후 화를 낸 뒤 코치들에게 혼났다. 많은 반성을 했다. 바닷가에 가서 1시간 정도 걸었다. 빠져볼까(웃음)? 내가 미친놈이지, 내가 잘못이지. 스타벅스에서 혼자 궁상을 떨었다. 선수들에게 커피를 샀다. 40잔을 사와서 267,000원이었다. 너무 화내서 미안하다. 이기고 싶었다. SK와 홈 6연패 중이라서 자존심이 상했다. 전력분석과 계속 분석을 많이 했다. (경기 막판) 실책 2개가 거기서 나왔다.”

조상현 감독은 “소노와 경기가 끝나고 양준석과 유기상이 찾아왔다. 밤새서 준비하시는 거 아는데 화를 덜 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 스스로 짜증내지 말고 순리대로 가자고 한다”며 “정인덕도 찾아와서 감독님을 신뢰하니까 우리를 조금만 믿고 화내지 말라고 했다”고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말을 이어 나갔다.
“점점 기대치가 높아진다. (이번 시즌에는) 28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한 뒤 4강이 목표였다. 1위를 하니까 모기업에서도 관심이 쏠려서 스트레스다. 지난 시즌 8연패를 했다가 우승하고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 28승이 목표였다. 내심 잘 하고 있다. 코치들에게도 이번 시즌에는 또 다른 스트레스라고 한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1~2년 뒤에는 더 성장할 거다. 그런데 성격상 코트에서 뭐라고 한다.
요즘 혼자 시간을 많이 갖는다. 지난 시즌 8연패를 했을 때 이지영, 김창욱 영상을 많이 봤다. 스스로 성찰의 시간을 가졌는데 요즘 안 봤다. 나태해졌구나 하면서 요즘 다시 본다.
할 게 없으니까 자전거 타면서 좋은 문구를 본다. ‘큰 사람이 될 이에게는 신이 시련도 준다.’ 1~2경기 지는 걸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한다. 건강이 무너지면 하고 싶은 걸 못 한다. SK와 경기 후 3~4편을 더 봤다. 나와 관련이 없는 타인의 흔들리는 것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근데 경기가 안 풀리면 흔들린다.”

조상현 감독은 “솔직히 그 어느 경기보다 많이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화도 안 내겠다고 다짐하고 들어갔다”며 “중요한 경기였다. 오늘(29일) 승부를 보고 싶었다. 홈에서 SK에게 7연패 중이었다. 그런 게 나를 힘들게 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떠나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홈 7연패가 짐이었는데 끊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유기상은 “나는 화를 내셔야 할 타이밍에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본적인 걸 안 지키면 화를 내시는 게 맞다. 오늘도 설명을 하시다가 목소리가 갈라졌다. 저렇게 열심히 하고 참으시는데 우리가 왈가왈부 할 게 아니다”며 “열심히 하면 감독님께서 기분이 좋으실 거다. 그걸 의식하기보다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하면 감독님도 화가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거다”고 했다.
양홍석은 조상현 감독의 화가 줄어든 게 느껴지는지 묻자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오늘도 나에게 크게 화를 내셨다”며 “조금 있다가 방에 찾아갈 예정이다(웃음)”고 했다.
프로 데뷔 이후 5시즌 연속 31승 이상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전희철 SK 감독은 “성적이 좋든 안 좋든 감독은 힘들다고 한다. 1위하는 조상현도 힘들다고 한다. 매일 힘들다”고 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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