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린과는 대성공, 듀란트와는 대실패...샬럿 새 감독 '케니 앳킨슨'에 대한 모든 것

이보현 / 기사승인 : 2022-06-13 10: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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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보현 객원기자] 동양계 NBA 스타였던 제레미 린이 팀을 이적하게 만든 남자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할 정도로 워커홀릭 성향이기도 하다. 선수 육성 장인이라 불리는 케니 앳킨슨 신임 감독, 과연 그는 누구인가?

ESPN의 12일(한국시간) 보도에 의하면 샬럿 호네츠 구단이 케니 앳킨슨 골든스테이트 코치와 4년짜리 감독 계약을 맺었다.

앳킨슨 코치는 2008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뉴욕 닉스,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지냈으며 2016-2017 시즌부터 NBA 감독으로 데뷔, 2019-2020시즌까지 브루클린 네츠 감독을 맡았다.브루클린 시절에는 2018-2019시즌 한 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는 이후 LA 클리퍼스와 골든스테이트에서 코치로 지냈다.

앳킨슨의 감독 경력은 1회지만 지도력에 대한 찬사는 차고 넘친다. 앳킨슨이 2016-2017시즌 맡았던 당시 브루클린은 보스턴 셀틱스로부터 케빈 가넷, 폴 피어스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미래 지명권을 전부 내주면서 유망주 수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성적도 리그 최하위였다. NBA 역사상 가장 암울한 미래를 갖고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케니 앳킨슨 신임 감독의 능력치는 역대급이었다. 그는 선수 육성에 있어서 달인과도 같은 자였다. 디테일한 코칭으로 디안젤로 러셀, 스펜서 딘위디, 조 해리스, 재렛 알렌, 캐리스 르버트 등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들은 모두 준척급 선수들로 성장했고, 최하위권에 머물던 브루클린을 내부 육성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당시 브루클린 팀은 NBA에 한 획을 그은 팀이었다. 실패한 유망주, 무명 선수들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앳킨슨의 손을 거치며 기량이 눈어 띄게 성장되었고. 브루클린은 FA 영입 없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것이다.

샬럿은 당시 브루클린 신드롬을 이끌었던 감독을 새 감독으로 앉힌 것이다. 샬럿이  앳킨슨을 선임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일까.

가장 큰 부분은 단연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선수 육성 효과다. 샬럿은 당시의 브루클린 이상으로 젊은 팀이다. 라멜로 볼, 마일스 브릿지스, PJ 워싱턴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꾸려진 젊고 유망한 스쿼드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제임스 부크나이트, 카이 존스도 대기 중이다. 앳킨슨의 손길이 닿으면 더욱 무서워질 선수들이 널렸다.

얼마나 선수 육성 능력이 좋냐면, 개인의 성장 욕심 때문에 앳킨슨을 따라 팀을 이적한 선수가 있을 정도다. 린새니티의 주인공, 전 NBA 선수 제레미 린의 얘기다.  제레미 린은 미국으로 이민 간 부모 밑에서 태어난 대만계 미국인이자 순수 동양인이다. 무명 선수였던 그는 2011-2012 시즌, 세계 최고 빅마켓 뉴욕 닉스에서 돌풍처럼 나타나 평균 14.6점 6.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임팩트를 남겼다. NBA팬들은 이를 린새니티라고 부르는데, 린새니티의 임팩트는 NBA 역대 통틀어봐도 최고 수준이었다.

린이 이렇게 기량을 만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앳킨슨의 지도력이었다. 앳킨슨이 브루클린 감독으로 부임하자 린도 샬럿에서 브루클린으로 이적했는데, 이적 직후 린은 “내가 브루클린을 행선지로 고려한 유일한 이유는 앳킨슨 감독의 존재다. 린새니티 시절 나를 가장 성장시킨 사람은 앳킨슨이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당시 뉴욕의 감독은 마이크 댄토니였지만 댄토니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나는 린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인정했을만큼 린이 기량을 만개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앳킨슨을 따라 이적한 린은 데뷔 후 최고의 개인 성적을 냈다. 린새니티 시절보다 좋았다. 2016-17시즌 평균 14.5점을 넣었고 2017-18시즌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개인 최다인 평균 18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다. 이 감독의 선수 육성 능력이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을 키워내길래 이처럼 호평을 받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당시 브루클린 선수단이 현지매체 'YES NETWORK'과 진행한 인터뷰를 보면 그의 성향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단어는 극한이다. 캐리스 르버트는 "내가 드래프트되고 나에게 처음으로 연락을 준 사람이다. 그때부터 나를 매일 극한으로 밀어준다."고 했다. 제럿 알렌은 "성장하는데 있어서 약간은 극한으로 몰아줄 사람이 필요한데 앳킨슨 감독이 그런 존재가 되어줬다. 엄청 강하게 하다가, 갑자기 엄청 착해진다. 거꾸로 우리한테 잘한다고 하다가 2초뒤에 욕을하기도 한다(웃음)"고 했다.

디안드레 조던은 "미친 사람이다. 나는 앳킨슨을 사랑한다. 엄청 강성이다. 그 키로 우리랑 같이 연습하는데 이 사실이 미친 것 같다. 절대적으로 작은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보다는 훨씬 작지 않나? 근데 늘 같이 한다. 표정만 봐도 얼마나 강성인지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앳킨슨의 또 다른 특징은 선수단의 마음을 살 줄 안다는 것이다. 스펜서 딘위디는 "매우 쿨한 감독이다. 코트에서 실수해도 된다고 느끼게 해준다. 선수로서 가장 원하는 것은 그런것들이다."고 했다. 조 해리스는 "내가 리그에서 본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시즌, 비시즌 모두 오전 5시 30분에 사무실로 출근해서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자기 선수들에 대해서 깊게 생각한다. 갑자기 문자를 보내고 전화도 한다. NBA 감독들한테서 보기 힘든 투명성이 있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감독인데, 훈련중 미칠듯한 열정으로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것이다. 숀 킬 패트릭은 "나는 앳킨슨의 늑대다"며 앳킨슨을 위해서 코트위에 나가서 싸운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앳킨슨은 우려사항이 없는 완벽한 감독인 것일까. 지금까지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럴만도 하지만 현실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만일 앳킨슨이 완벽한 감독이었으면 그는 지금까지 브루클린의 지휘봉을 잡고있었을 것이며 감독상을 싹쓸이했을 것이다.

앳킨슨의 가장 큰 단점은 본인의 장점과 일맥상통한다. 바로 본인의 색깔이 너무 뚜렷하다는 것, 그리고 이를 절대 양보하지 않는 고집이다. 브루클린은 이후 앳킨슨 체계 4년차때 카이리 어빙, 케빈 듀란트를 영입했는데, 앳킨슨의 강성 지도방식은 두 스타선수와 상당한 마찰을 이끌었다. 스타선수와의 파워게임이 벌어지면 포기할만도 한데, 앳킨슨은 꿋꿋하게 자기 스타일을 밀어붙이다가 결국 포기, "어빙과 듀란트를 지도하는데 흥미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팀을 불현듯 떠났던 과거가 있다. 이처럼 앳킨슨은 다소 감정적인 성향이 있다. 샬럿 구단 입장에서는 우려 사항이다,

과연 선수 육성에 있어서는 달인과도 같은 앳킨슨이 샬럿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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