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인물] 2020년 비상을 꿈꾸는 광신방송예술고 김재현

강현지 / 기사승인 : 2020-05-05 10: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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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십자인대 파열. 프로 선수들도 끔찍하게 생각하는 이 부상을 고등학생이 벌써 두 번이나 겪었다. 좌절할 법도 하지만, 특유의 밝은 성격 덕에 김재현은 아픔을 털고 일어섰고,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수없이 그려온 복귀전, 이제 그 간절함을 코트에서 풀 날만 남겨두고 있는 김재현은 원주 출신 최고의 프로 선수가 되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해왔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5월호에 개재된 기사입니다.

 

‘성공한 덕후’를 꿈꾸다
광신방송예술고(전 광산정산고) 김재현은 원주 DB의 유소년 클럽인 주니어 프로미 출신이다. 농구와 축구를 좋아하던 그는 고향에 연고지를 둔 DB의 팬이 됐다. 또래들보다 신장이 크다 보니 취미로 농구를 즐겼고, 실내 스포츠라는 메리트에 이 길을 걷게 됐다.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중학교 입학 직후, 광신중 하상윤 코치의 눈에 띄어 서울로 상경했다.

 

“치악체육관을 정말 많이 다녔다. 홈경기를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아기였을 땐 변청운, 이세범, 표명일 등의 선수들이 뛸 때였다. 그땐 초등학교 입학을 하기도 전이었는데, 내가 자발적으로 경기장에 갔을 땐 초등학교 고학년(4~6)때였다.”

 

농구에 매료된 그는 결국 엘리트 스포츠의 길을 걷게 됐고,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긴장하지 않는 성격도 그가 성장하는데 있어 이점이 됐다. 김재현은 “경기 경험을 정말 많이 쌓았다. (중학교)1학년 때부터 주축으로 뛰었는데, 지금까지 경기를 하면서 1학년 때 군산중이랑 맞붙었을 때를 제외하곤 긴장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바로 이정현(연세대), 신민석(고려대) 형이 있을 때인데, 경기 전에 밥도 못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난 1학년, 형들은 3학년이었는데, 당시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힘도 없을 때였다. 정신을 놓고 뛰었던 기억밖에 없다”라고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후 김재현은 2018년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서울 삼성에서 주최하는 故 김현준 농구 장학금을 받으며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증명했고, U16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본인의 이름을 알렸다. 또 190cm의 작지 않은 신장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웨이트가 좋아졌고, 3점슛은 물론 돌파 능력까지 갖추면서 개인 능력치를 키웠다. “고등학교에 가면서 체격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고개를 끄덕인 김재현은 “힘까지 좋아지면 형들처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왔다. 여기에 밸런스 운동을 같이 하면서 몸이 조금씩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성장 과정을 되돌아봤다.

 

현재 한호빈(오리온), 이현석(SK, 군복무 중), 원종훈(DB)은 물론 변준형(KGC인삼공사)에 고교 최고 가드로 꼽힌 고려대 박무빈과 더불어 원주 출신의 스타를 꿈꾸는 김재현은 “예전부터 (박)무빈이와 꿈꿔왔던 것이다. 원주 출신의 성공한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같이 뛰는 날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청소년 대표팀에서 같이 뛴 적이 있는데, 정말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눈빛만 봐도 뭘 말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코트 안팎에서도 잘 맞다”라며 훗날을 그렸다.

두 번의 아픔, 의젓하게 이겨내다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릴 줄 알았지만, 불의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십자인대 파열이란 부상을 안으며 김재현은 긴 쉼표를 찍게 됐다. 서울시 대표를 가리기 위해 용산고와의 경기를 치르다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떠안았다. 2018년 연맹회장기 전국남녀 중고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말이다. 한 번이 아니었다.

 

6개월여 동안 재활을 가진 뒤 복귀를 준비하다가 재부상을 당했다. “처음에 다쳤을 땐 U16에 다녀와서 잠시 쉬고, 다시 운동을 하다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무릎이 꺾였다.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었는데, 결국 그렇게 2018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다시 다친 건 2019년 동계 훈련을 준비할 때다. 여수화양고와의 연습 경기에서 재부상을 당했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다시 내가 농구를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많았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프로 선수들도 큰 부상을 당하면 정신적인 부분에서 고충을 토로하는데, 성인이 되지도 않은 유망주가 불의의 부상을 두 번이나 당했으니 그 역시도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 것. “주변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 무빈이는 쉬는 날이면 맛있는 것을 같이 먹으러 가고, 놀아주곤 했다. U16 대표팀을 함께한 친구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는데, 옆에 있어줬던 것이 큰 힘이 됐다”라며 긴 터널과 같았던 시간을 돌아본 김재현은 마침내 다시 복귀 준비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고등학교 대회가 시작되면 그 역시도 다시 코트에 나선다. 재활을 위해 1년 유보를 결정하기도 했던 그는 코트 밖에서 농구를 지켜보는 것 역시 그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농구를 보러 가는 게 싫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영상을 다시 찾아보게 되고, 내가 부족한 것들을 생각하게 되더라”라며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인 그는 “만약 복귀전을 치른다면 주어진 여건에서 오버하지 않고, 그 순간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DB의 (김)민구 형처럼 듀얼가드로서 잘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원투스텝을 밟는 것이 어색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고, 또 듀얼가드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세부적인 움직임, 볼 핸들링을 하는데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김재현 프로필_
2001년 4월 17일생, 가드, 190cm/82kg, 일산초-광신중-광신방송예술고

 

#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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