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스스로 택한 인생의 변화
2020년 4월 24일, 양인영은 자신의 프로 인생에 두 번째 변화를 맞았다. FA 자격을 통해 하나은행으로 팀을 옮긴 것이다. 그에게 이적이 처음은 아니었다. 2016-2017시즌, 신한은행에서 삼성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바로 ‘의지’였다. 첫 이적이 트레이드였던 반면, 이번에는 FA자격을 통한 이적이었다. 삼성생명과의 원소속구단 협상에서 이별을 택한 양인영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다. 마침 지난 시즌 3위에 자리했던 하나은행이 리바운드 리그 최하위라는 약점을 지우고자 빅맨을 필요로 했고, 양인영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스스로 새 길을 찾아간 양인영은 지난 5월 4일부터 하나은행의 일원으로 비시즌 훈련을 시작했다.
비시즌 훈련이 시작된 지 정확히 일주일. 양인영은 “생각보다 빠르게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이삿짐 차를 타고 하나은행의 청라 숙소로 이사를 왔는데, 숙소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자 뭔가 심장이 뛰는 느낌이 이상하더라(웃음). 이제는 내가 저기에서 농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연습경기를 하러왔던 곳인데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며 하나은행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하나은행에 대한 느낌도 많이 달라졌다. “밖에서 봤을 때도 하나은행은 항상 뭔가 팀원들끼리 끈끈한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며 예전을 떠올린 그는 “실제로 와서 일주일을 지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팀원들과 잘 지내는 분위기인 것 같다. 언니들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부터 먼저 옆에 다가와서 도와주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변화가 온 소감은 어떨까. 양인영은 “트레이드는 내 선택이 아니지 않았나. 이번 FA 계약은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하는 타이밍이었는데, 그만큼 고민도 많고 힘도 들었다. 삼성생명을 떠나는 걸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아무래도 첫 이적 때 삼성생명에 적응하느라 보냈던 시간들을 알다 보니 또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너무 잘 적응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목표는 시즌 MIP
‘하나은행의 양인영’의 역할은 명확하다. 하나은행은 2019-2020시즌 리그 평균 득점 1위(71.9점)를 달리면서도 리그 최하위인 평균 35.7개의 리바운드에 그치며 놓친 승리가 많았다. 취약했던 빅맨 포지션을 위해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는 건 양인영도, 하나은행도 잘 알고 있다. 또, 2020-2021시즌에는 외국선수가 없다. 양인영이 토종 빅맨으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외국선수가 없을 차기 시즌을 상상한 양인영은 “나뿐만 아니라 국내 4,5번 포지션 선수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책임감 있게 경기를 준비하고 뛸 필요도 있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삼성생명에 있을 때에는 (배)혜윤 언니를 보고 많이 배웠다. 혜윤 언니가 포스트업 기술은 지금 국내에서 탑이지 않나. 이제는 매치업 상대로 만나야 할 텐데 잘 막아보고 싶다. 사실 삼성생명 팀 훈련 때도 매치업을 해봐서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긴 하지만, 나도 책임감을 가져야할 위치이기 때문에 제대로 부딪혀 보고 싶다”며 코트 위에서 펼쳐질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그렸다.
양인영은 자신의 플레이만큼이나 빅맨으로서 팀원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데뷔 동기인 주전 슈터 강이슬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 양인영은 “(강)이슬이가 슛이 워낙 좋지 않나. 내가 안에서 듬직하게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내면서 이슬이가 슛을 마음 놓고 던질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새 시즌 양인영의 목표는 바로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하는 것이다. 그는 “말 그대로 실력이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상이다. 내가 새로운 팀에 오게 되면서 확실히 발전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 내 또래의 선수들이 기량발전상을 받는 걸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었는데, 새로운 길 앞에 선 만큼 목표를 꼭 이루도록 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