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섀넌 쇼터(치바 제츠)와 데이비드 사이먼(교토 한나리즈)도 1부 리그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소식은 매체를 통해 익히 알려졌기에 이번에는 다른 선수의 근황을 알아보려고 한다. 현재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진 펠프스(198cm, F)가 그 주인공이다.
유진 펠프스는 지난 6월, 일본 B리그 2부 팀 중 하나인 에히메 오렌지 바이킹스와 계약을 맺었다. 전 소속팀 류큐 골든 킹스가 지난 5월 12일 자유 협상 명단에 펠프스를 공시, 그는 한 달여 만에 새로운 팀과 연이 닿았다. 1부에서 2부 리그로 옮겨간 까닭에 아쉬울 법도 하지만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펠프스는 지난 시즌 일본에 첫발을 들였다. 당시만 해도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조지 스콧의 대체 선수로 낙점돼 류큐에 중도 합류했다. 하지만 새 직장을 찾은 기쁨도 잠시, 몇 개월 후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본 전역으로 퍼지며 리그가 중단됐고 펠프스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렇기에 올 시즌은 사실상 그의 첫해라 볼 수 있다.
펠프스는 일본행을 선택한 이유로 ‘도전’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 카운트’와의 인터뷰에서 “2018-2019시즌 KBL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일본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펠프스는 5일 기준, 7경기 평균 26분을 소화하며 22.7득점 12.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팀에 늦게 합류했던 까닭에 첫 출전 날짜도 미뤄졌지만, 최근 1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매 경기 더블더블을 만들며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8일 어스프렌즈 도쿄 Z와의 경기에서는 28분여간 37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3연승(86-59)을 이끌었다.

펠프스의 강점은 한국에서도 보여줬듯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에 있다. 신장 198cm의 언더사이즈 빅맨이지만 풋워크와 힘을 이용해 손쉽게 페인트존을 공략한다. 일본에서도 2~3명의 수비는 가뿐히 이겨내고 골밑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상황의 여의치 않을 때는 수비를 붙인 후 공을 외곽으로 빼거나 인사이드로 달려오는 동료를 봐주는 등 패스 센스도 수준급이었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빈약한 자유투 능력이었다. 펠프스는 7경기 총 45개의 자유투를 던져 30개를 넣으며 66.7%의 성공률을 보였다. 향후 시즌을 더 치르며 살펴봐야겠지만 약점이 개선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L에서도 37경기 평균 56.8%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의 애를 태우곤 했다. 특히, 지난해 1월 2일 안양 KGC전에서는 10개 중 단 한 개만을 넣으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자유투와 3점슛이 아쉽긴 하지만 펠프스의 기량이면 현재 KBL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
2018-2019시즌 기록만 보면 평균 득점은 제임스 메이스(前 창원 LG)에 이어 2위(26.2점), 리바운드는 3위(13.6개)였을 만큼 경쟁력이 있다. 골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 그것만으로도 KBL 감독들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펠프스 역시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한국 2개 팀에서 오퍼가 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과연 농구 팬들은 가까운 미래에 펠프스의 KBL 복귀전을 볼 수 있을까.
#사진_에히메 오렌지 바이킹스 공식 SNS, 점프볼 DB
점프볼 / 이영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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