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32) 조선대 최재우 “많은 출전 시간을 통한 경험이 나의 무기”

김선일 / 기사승인 : 2022-09-03 10: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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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서른 두번째 미생은 조선대 최재우(190cm, F/G)다. 본인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던지며 기량을 갈고 닦은 최재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공부’와’농구’, 최재우의 선택은 ‘농구’였다
최재우가 농구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축구, 육상, 농구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던 최재우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5학년까지 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나 또래보다 작았던 키는 농구를 해도 변화가 없었고, 어려움을 느낀 최재우는 농구공을 잠시 내려놓는다.

“농구부가 없는 중학교로 가서 공부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농구 생각이 나 결국 부모님께 농구가 정말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중학교 1학년 2학기부터 다시 농구를 했어요. 농구부가 있는 중학교 코치님께서도 감사하게 흔쾌히 저를 받아주셨죠”

중학교 1학년까지 키가 작았던 최재우는 특이하게 앞선에서 뒷선으로 포지션을 바꾼 사례다. 보통 키가 커서 농구를 시작해, 점점 키가 자라지 않아 앞선으로 포지션을 바꾸는 보통의 사례와 반대다. “중학교 1학년때 키가 157cm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몸이 왜소 하다보니 슈팅 위주로 플레이했죠. 당시 슛도 좋아서 슛을 많이 던졌어요”

다시 농구공을 잡은 만큼 농구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은 대단했다. “중학교 때 힘들었지만 농구로 성공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중학교 1학년까지 키가 작아 많이 뛰지 못했는데, 점점 키가 커지면서 경기를 많이 뛰었죠”


#인생의 터닝포인트, 강양현 감독과의 만남
최재우는 강원사대부고로 진학해 선수생활을 이어갔지만 녹록치 않았다. “고등학교 때 혼자 농구를 하다보니 원맨 팀이었어요. 다 혼자하고 혼자 힘들어했죠” 선수 생활에 대한 물음표가 늘어갈 즈음, 최재우의 농구 인생을 뒤바꾼 만남이 이뤄진다.

최재우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오프시즌 전지훈련에서 조선대 강양현 감독을 만난다. 전지훈련 과정에서 강양현 감독의 눈에 든 최재우는 조선대에 지원하기로 결정한다. 최재우는 “가평이나 전주로 전지훈련을 갔는데, 그 곳에 강양현 감독님이 계셨죠. 감독님이 저를 이쁘게 봐주셨어요. 저도 조선대에 오고 싶어서 조선대에만 지원서를 넣었어요”라며 웃었다.

강양현 감독은 “(최)재우를 당시 전지훈련에서 처음 봤다. 이뻐 보여서 뽑았다(웃음). 우리 학교에만 원서를 넣는다고 하기도 했고, 재우를 키워보고 싶어서 뽑았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 최재우의 ‘농구’
조선대에 진학한 최재우는 본인의 농구를 모두 갈아엎었다. 공격, 수비, 멘탈 관련 부분까지 처음부터 다시 하나씩 배워갔다. “돌파도 대학교때부터 제대로 했고, 감독님이 강한 멘탈도 강조하셨다. 제가 원래 멘탈이 좋지 않았는데, 경기를 뛰며 부딪히고 몸싸움을 하듯이 멘탈 싸움도 있는 것을 배웠어요”

강양현 감독이 3x3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고 있는 것 역시 최재우에게 큰 도움이 됐다. 고등학교때까지 몸싸움에 적극적이지 않던 최재우는 3x3 대회를 통해 몸싸움과 빠른 공수 전환을 겪으며 기량을 발전시켰다.

이렇게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최재우는 1학년부터 주장을 맡으며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다. 최재우는 1학년이던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대회에서 이미 평균 37분,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더불어 조선대에 재학한 3년동안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팀 내 득점과 리바운드 2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어려움도 많았다. 1학년부터 맡은 주장직에 대한 부담감, 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본인의 기량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최재우 역시 대학 생활에서의 아쉬움으로 본인에 대한 의구심을 뽑았다. “점점 성장하는 것 같으면서도 팀이 패배하니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 스스로 성장했다는 것을 계속 의식하고 플레이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간절함’ 최재우의 무기이자 원동력
여러 소득과 어려움이 공존한 대학생활이었지만, 대학교 재학 기간동안 최재우의 기량 발전은 확실했다. 최재우는 이번 대학농구 정규리그에서 블록 1위(평균 1.64개)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무조건 돌파했다면, 이제는 상대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다. 도움 수비 타이밍과 블록 타이밍도 대학교에 와서 늘었다. 이제 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최재우가 뽑은 본인의 강점은 출전 시간을 통해 쌓은 경험이었다. 최재우는 “1학년부터 많이 뛰어서 경기 운영이나 경험, 전체적인 흐름을 읽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됐다. 체력적인 부분에도 분명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양현 감독 역시 “(최)재우가 지금까지 굉장히 잘 했고, 이번 드래프트가 기회라고 생각해 일찍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재우가 남들보다 저학년부터 많이 뛰었기 때문에 확실히 경험이 많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내가 제대로 농구를 배운 것은 대학교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앞으로 발전할 시간도 많고, 발전 가능성도 더 있다. 그만큼 의지나 투지가 강하다. 소속 팀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나 그것을 다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남긴 최재우다.

조선대의 기대주 최재우,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본인의 꿈과 조선대의 염원을 이룰 수 있을까. 간절함으로 무장한 최재우가 프로에 진출해 본인의 기량을 만개할 수 있을 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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