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숫자, 83.3%와 13.9%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3 11: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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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는 3점슛 10개 이상 성공했을 때 승률 83.3%를 기록 중이었다. 캐롯은 단 한 번도 14% 이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이 두 개가 동시에 나왔다. 현대모비스가 이길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슛 11개를 터트리며 고양 캐롯을 86-71로 꺾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1차전을 가져갔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50차례 시리즈 중 1차전을 이긴 47팀(94%)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캐롯과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딱 한 번 이겼다. 열세였던 원인은 3점슛이다.

캐롯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1.5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역대 최고의 3점슛 군단으로 불렸던 2000~2001시즌 창원 LG의 평균 11.4개를 뛰어넘었다. KBL 역대 최다 3점슛을 터트린 팀이 바로 캐롯이다.

현대모비스는 반대로 이번 시즌 상대에게 3점슛 평균 6.2개만 내줬다. 3점슛 허용률은 29.8%(335/1123)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 미만이었다. 역대 기록을 따져보면 29.8%는 3번째로 낮은 허용률이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는 캐롯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평균 11.2개나 3점슛을 얻어맞았다. 3점슛 허용률은 36.2%(67/185). 36.2%는 캐롯의 상대팀별 3점슛 성공률 중 가장 높다.

현대모비스의 장기인 외곽 수비가 캐롯에게는 오히려 통하지 않은 셈이다.

단순하게 계산해보자. 현대모비스의 평균 3점슛 허용이 6.2개이고, 캐롯에게는 11.2개를 내줘 5개 차이다. 이건 다른 팀과 달리 캐롯을 만났을 때는 0-15로 경기를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가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캐롯의 장점을 제어하지 못하니 이기기 힘든 건 당연하다.

이런 현대모비스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1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시즌 3점슛 10개 이상 성공한 건 12번이며, 이 가운데 10번 이겼다. 승률 83.3%다.

캐롯은 이날 3점슛 36개를 던져 5개 밖에 넣지 못해 3점슛 성공률 13.9%로 부진했다. 캐롯의 정규리그 한 경기 최저 3점슛 성공률 15.2%(5/33, vs. 삼성)보다 더 낮았다.

현대모비스는 장기인 외곽 수비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고, 여기에 높은 승률을 보장하는 3점슛까지 폭발시켰다.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났다. 현대모비스가 이런 경기를 지는 게 기적에 가깝다.

현대모비스가 이날 경기처럼 이번 시리즈 내내 캐롯의 외곽을 봉쇄한다면 4강 플레이오프에 쉽게 오를 것이다. 캐롯은 전성현이 빠졌다고 해도 과연 끝까지 침묵할까?

현대모비스와 캐롯의 2차전은 4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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