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최서진 기자] 가스공사 선수들이 경기 후 원정 코트에 다시 나타났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8일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9-66으로 승리해 길었던 9연패를 끊어냈다.
보통 경기가 끝난 30분 이후 코트는 썰렁해지기 마련이다. 남은 관계자들이 장비를 정리하는 등 차갑게 식어간다. 그러나 이날 코트는 여느 날과 다르게 뜨거웠다. 팬들이 코트 위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어린 학생과 가족 단위로 구성된 팬들이 기다린 건 다름 아닌 가스공사 선수들이었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분주하게 다시 코트로 나섰다. 코트 위에 모인 팬들에게 한 명씩 사진 찍어주고 사인을 해주는 등 팬서비스를 이어갔다. 머피 할로웨이는 유니폼도 갈아입지 않고 팬을 만나며 순간을 즐겼다. 팬의 얼굴에도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이 훈훈한 장면에서 드는 물음표는 이곳이 가스공사의 홈경기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는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다. 원정팀이 홈 코트 위에서 사인회를 연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정팀이 홈팀 경기장에서 사인회를 연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수 있다(웃음). 팀의 공식 용품 후원사 스티즈에서 농구교실을 운영 중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선수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스티즈 대표님이 자리를 마련하셨다. 원정 경기장에서 팬 사인회를 여는 것이 쉬운 일도, 흔한 일도 아니지만 대표님이 직접 삼성에 협조를 요청했고 삼성에서 흔쾌히 들어준 덕분에 이런 신기한 일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길었던 9연패를 끊은 가스공사는 모두의 배려와 힘 덕분에 자라나는 농구 새싹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길었던 9연패도 끊었던 터라 행복은 배가 됐다.

# 사진_최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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