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19) 건국대 배성재 "멈추지 않고 성장하겠다"

조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7 11:52:4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대학 졸업반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조형호 인터넷기자] 열아홉 번째 미생은 건국대 배성재(G, 180cm)다. 악착같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배성재의 농구 인생을 알아보자.

#농구를 그만두라는 코치님의 조언에도 꺾을 수 없었던 그의 열정
평범한 초등 시절을 보낸 배성재는 친구들과 주로 농구를 하며 놀았다. 무언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성격이었지만 농구만큼은 굉장히 좋아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흥미는 더욱 커졌고, 농구선수를 꿈꾸기 시작하며 인터넷에 ‘농구선수가 되는 법’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인터넷을 보니까 농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곧바로 테스트를 본 다음에 휘문중으로 전학 갔어요. 사실 부모님께서도 반대하셨는데 너무 하고 싶어서 계속 설득했죠. 원래 공부만 하고 체격도 왜소한 학생이 운동부 훈련을 따라가려니까 몸은 너무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달렸죠.”

농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휘문중에 새로 부임한 김승관 코치는 배성재에게 농구선수의 길은 아닌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선생님께서 저를 위해서 강하게 말씀해 주셨지만 저는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결국 유급까지 하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죠. 제가 생각해도 저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단지 발이 좀 빨라서 항상 달리기는 팀 내 1등이었던 기억이 나요. 시간이 갈수록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이나 돌파가 조금씩 좋아졌고, 특히 수비를 잘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출전 시간도 점점 늘어나다가 3학년 때부터는 경기에 다 뛰었죠.”

#한 경기 7스틸, 왕중왕전 수비상,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휘문고 시절 배성재
휘문중에서 경험을 조금씩 쌓고 휘문고로 진학했어요. 저에게 농구를 그만두라고 하셨던 김승관 선생님께서 불러주셨죠. 고등학교 때 선생님을 다시 만났을 때 선생님께서 옛날에 하신 말씀은 본인이 잘못 본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큰 감동이었어요. 제가 누구보다 노력한 것을 인정해주시는 분이었던 것 같아요.”

배성재는 휘문고 1학년 당시 선배들에 밀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시간을 거듭할수록 출전 기회가 늘어났고, 3학년 때는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배성재는 눈에 띄는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공헌도로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휘문고 3학년 왕중왕전 당시 한 경기 7스틸을 기록하는 등 팀의 우승과 수비상을 석권한 바 있다. 

 

 “2018년도 왕중왕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에요. 자신 있는 분야인 수비로 상을 받았고, 팀 성적도 좋았죠. 돌이켜 보면 휘문고 당시 1학년 때 4강권이었고, 2학년과 3학년 때는 우승을 했거든요.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얻고 뜻깊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노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선수로 성장한 배성재는 건국대로 진학을 결정했다. 1년 선배이자 친구인 정민수의 영향이 컸다. 휘문중, 휘문고를 함께 보낸 정민수는 건국대 감독, 코치님의 능력과 화목한 팀워크를 어필하며 배성재를 설득했다. 배성재의 은사인 김승관 코치도 건국대 진학을 추천했다.

#농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한 배성재 “그 감정을 프로에서도 느끼고 싶다”

건국대에 입학한 배성재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동 포지션의 최진광(KT), 이용우(상무) 등에 밀려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다. 가끔 찾아온 출전 기회마저 살리지 못하는 등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

“대학교 와서 운동은 한 번도 안 쉰 것 같아요. 경기에 못 뛰니까 악바리 근성으로 더 열심히 했어요. 신경 써서 몸 관리를 잘하는 것도 제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선생님들께서 중, 고등학교 때부터 제가 아프면 진짜 심각한 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운동을 시작한 뒤로 쉰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웃음).”

배성재는 2학년 때도 출전 시간의 큰 변화를 가져가지 못했지만 3학년 때부터 코트를 누비는 시간이 늘어났다. 정민수의 부상으로 긴 시간을 소화했다. 주축으로 올라선 그였지만 올해 활약은 아쉽다. 프레디라는 걸출한 센터가 합류했음에도 팀 성적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다.

“4학년이 되고 나서는 리그를 뛰면서 부담감이 좀 있었어요. 작년이랑 팀 스타일이 바뀌기도 했고, 심리적으로 뭘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죠. 팀 성적이나 개인적으로 다 아쉬워요. 대학팀 중에 코로나 집단 감염도 제일 마지막에 터져서 운도 없었던 것 같아요. 눈 깜짝할 새에 한 해의 절반이 지났는데 남은 경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는 이어 “돌이켜 보면 제 농구인생에 위기나 문제는 딱히 없었다고 생각해요.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항상 노력하고 성장하는 선수였죠. 4학년이 끝을 향해 가니까 아쉬운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농구를 하는 게 좋고 행복하거든요. 프로에 가서도 더 노력하고 성장해서 경기에 나서고 싶어요”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롤모델은 정성우’ 배성재는 오늘도 농구공을 잡는다

배성재는 롤모델로 KT 정성우를 꼽았다. 신인왕 수상 이후 잠잠했던 정성우는 지난 시즌 KT로 이적 후 날개를 펼쳤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끈질긴 수비에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력까지 더해지며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더딜지언정 항상 성장하고 조금씩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저는 부상도 거의 없는 편이고, 운동을 잘 쉬지 않았거든요.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농구공을 잡았고, 팀에 피해 끼치는 게 너무 싫었죠. 정성우 선수처럼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발전시키고 팀에 기여하면서 빛을 보고 싶습니다.”

배성재의 건국대는 종별농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종별 대회가 끝나면 U-리그 본선 토너먼트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언성 히어로 배성재가 보이지 않는 공헌으로 팀을 높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정성우 같은 선수가 되고 싶은 배성재의 프로 도전기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사진_ 점프볼 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