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34) 고려대 김태완 "프로에 가도 스피드는 자신 있다"

조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7 11: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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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조형호 인터넷기자] 서른네 번째 미생은 고려대 김태완(G, 181cm)이다. 스피드와 속공, 수비로 팀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김태완의 농구 인생을 살펴보자.

#불과 여덟 살에 시작된 농구 인생, 삼광초에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다
김태완은 어릴 적부터 활발한 아이였다. 그의 형인 김수찬(은퇴)의 영향으로 농구장을 찾거나 농구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농구공을 만지는 게 즐거웠던 소년은 형을 따라 농구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산성남초 정식 선수로 농구를 시작했다. 1년간 기본기를 배운 뒤 2, 3학년 때부턴 형들과 함께 체력 훈련이나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보내며 농구의 묘미를 접한 김태완은 더 큰 무대에서 농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행을 택했다.

“박민재 삼광초 코치님께서 러브콜을 보내주셔서 서울로 가게 되었어요. 3학년 때부터 삼광초에서 타지 생활을 했는데 아무래도 제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부산에서는 기본기에 열중했다면 삼광초에서는 농구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배울 수 있었거든요. 고학년이 되곤 주전으로 뛰면서 성장도 하고 욕심도 생겼던 것 같아요. 6학년 땐 유기상(연세대)이나 김동현(KCC) 등과 전국 4관왕을 했던 기억도 나요.”

“제 농구 인생을 통틀어 봐도 초등학교 6학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팀 애들이 6-7명 밖에 없었거든요. 팀원들이 얼마 없어서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저희끼리 호흡도 좋았고 성적도 만족스러웠어요. 돌이켜 봤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인 것 같아요.”

#발전의 연속, 조급함보단 꾸준함에 초점을 맞췄던 김태완의 중, 고등 시절
김태완은 삼광초의 연계 학교인 용산중으로 진학했다. 4관왕의 주역으로서 기대를 안고 중학교에 갔지만 형들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학년 때는 선배들에 밀려 출전 시간도 거의 없었고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시간을 늘렸어요. 거의 모든 경기를 주전으로 뛰었던 것 같습니다. 이흥배 코치님의 가르침으로 2학년 때 기량이 크게 향상됐거든요. 팀 성적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론 굉장히 값진 시즌이었죠.”

어릴 적부터 체구가 작아 신체적으로 불리함을 안고 있었지만 성실함으로 만회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타고난 스피드로 팀의 앞선을 책임졌고, 훈련 때의 성실함도 인정받았다. 그는 1학년 때의 힘든 시기를 토해내듯 큰 성장 폭을 가져갔다.

“2학년 때는 열심히 하기도 했고 실력도 많이 늘어서 만족스러웠지만 3학년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한 해였어요. 공격적으로 임했지만 이기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답답했죠. 정체됐던 것 같아요.”

만족스러움과 아쉬움을 남겼던 시즌의 공존을 뒤로하고 김태완은 용산고로 진학했다. 1학년 시절은 용산중 때와 비슷했다. 형들에 밀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조급함을 가지기도 했으나 이세범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의 영향으로 김태완은 또 한 번의 스텝 업에 성공했다.

“전까지는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잘 몰랐었는데 선생님들께서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훈련 시스템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좋은 가드가 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셨어요. 2학년 때는 기회를 많이 얻었는데도 제가 부족했지만 2학년 끝나고 동계 훈련 때 이세범 선생님께서 슛이나 정신적인 부분도 많이 알려주셔서 더 좋은 가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서의 아쉬움, 이제 그의 시선은 프로 무대로

김태완은 농구 명문 고려대학교에 입학했다. 어린 시절에 비해 성장세가 아쉽다는 평이 있었지만 수차례 발전을 거듭했고, 용산고 시절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깊은 인상을 심은 바 있다.

“대학 생활에 기대가 많았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학교 행사라든지 동기들과 추억을 쌓을 수 없었잖아요. 축제나 정기전도 못했죠. 평범한 일상의 반복이었고, 동기부여가 줄어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대학교 1, 2학년 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어요. 보여준 것도 너무 없고, 고려대학교에 제가 올 수 있는 선수인지 의문이 들면서 자신감도 사라졌죠. 답답할 때마다 이세범 선생님께서 자신감을 심어주시고 김경석 코치님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아, 김태형 코치님도요. 좋은 선생님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2년간의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내고 이번 MBC배를 통해 본인의 가치를 증명한 김태완은 올해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어린 시절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경력이 긴 만큼 기본기가 안정적이고, 스피드나 수비 등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꼽힌다.

“MBC배 때의 퍼포먼스가 만족스러웠죠. 사실 얼리 기사가 날 줄 모르고 마음 편하게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어요. 기사가 터지고 나서 부담감도 있던 게 사실이지만 신경 안 쓰고 제 역할에 충실하고 싶었어요. 자신감 있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웃음).”

#"스피드는 자신 있다“, 김태완이 프로 무대를 기대하는 이유
“프로에서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잖아요. 제 공격보다는 리딩이나 수비, 속공 가담에 치중하려고 해요. 제 장점인 스피드로 빠른 농구를 하고 싶죠. 사실 프로와 연습게임도 많이 하고 선배 선수들과 붙어봤는데 스피드는 자신 있어요. 저보다 월등히 빠른 선수는 아직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김태완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던 정기전과 동기들과의 우정 탓에 얼리를 고민했지만 어릴 적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재현해내기 위해 그는 도전을 선택했다.

“제일 먼저 가족들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서울에 와서 생활할 때 엄마 역할을 해준 첫째 누나한테 너무 고맙고요. 같이 농구에 대해서 고민하고 조언해 준 (김)수찬이형도 생각나요. 어린 시절 저를 지도해 주신 모든 선생님들과 주희정 감독님, 김태형 코치님, 김태홍 코치님, 농구부장님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감사한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 노력하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올해 후반기 발전한 모습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태완은 이번 드래프트 로터리 픽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태완보다 빠른 선수는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한 주희정 감독의 말대로 김태완이 빠른 스피드를 통해 프로 무대를 휘저을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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