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22일 조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조선대와 원정 경기에서 11명의 선수들을 고르게 출전시켰음에도 압도적 전력 우위를 바탕으로 112-47, 65점 차 대승을 거뒀다. 65점 차 승리는 대학농구리그 기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2위 기록이다. 1위는 72점(연세대 114-42 조선대)이다.
출전한 11명이 모두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한 가운데 문유현(181cm, G)이 유일하게 한 쿼터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문유현은 3쿼터에만 13득점하며 16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유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단국대(14일)와 경기가 끝나고 많은 휴식 시간이 있어서 오늘(22일)처럼 큰 점수 차이로 이길 수 있었다”며 “형들이 기선제압을 잘 해줘서 2쿼터 때 나간 벤치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았던 거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에 나선 문유현은 “조선대의 수비가 짜임새 있게 좋은 편은 아니다. 돌파를 해서 형들에게 빼주면 좋은 기회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부분을 미리 생각하고 들어가서 오늘처럼 외곽 기회가 많이 났다”고 했다.
고려대는 이날 3점슛 30개를 던져 14개를 집중시켰다. 다만, 문유현은 친형인 문정현의 3점슛 두 방을 돕는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쿼터에는 영점 조절이 안 되는 3점슛을 던졌던 문정현은 2쿼터 8분 10초와 7분 6초 남았을 때 문유현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성공했다.
문유현은 형’들’이 아니라 형에게 패스를 하려고 코트에 나선 거 같다고 짓궂게 질문하자 웃음과 함께 “형이 (1쿼터 때) 백차를 내더라. 그걸 보고 내가 더 정확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주면 형이 쉽게 넣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형에게 유독 패스를 줬던 것도 있다”고 했다.
문정현이 문유현의 첫 번째 3점슛을 성공한 뒤 굉장히 기뻐하며 문유현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문유현은 “형이 좋아했다. 어제(21일) 형과 같은 방을 썼는데 형이 내가 패스를 줘서 (3점슛을) 넣으면 정말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세리머니도 하겠다고 했는데 세리머니는 안 하고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문정현은 “처음에 볼 감각이 없었기에 첫 3점슛이 림도 맞지 않았다. 동생이 형이라고 하나 살려준 거 같다”며 웃은 뒤 “오늘 되게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동생이 맛있는 걸 사줬기 때문에 하나 살려준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문유현은 “평소에 내 것을 뺏어먹는다. 그래서 내 키가 작은 거다. 서로 많은 시간을 지내니까 잘 맞았다”고 했다.
문유현은 지난 14일 단국대와 시즌 첫 경기에서 31분 10초 출전했다. 팀 내 유일한 30분 이상 출전이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꾸준하게 훈련에 임한 문유현의 성실함을 높이 사 출전 기회를 좀 더 부여했다.
문유현은 “고려대 신입생 하면 유민수, 이동근, 윤기찬을 주목하고, 나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 때문에, 지난해 전국체전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도 하루 두 번씩 훈련했다”며 “대학을 올라가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더 잘해야 나를 몰랐던 사람들도 나를 알아준다. 그래서 노력을 되게 많이 했다”고 대학무대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려줬다.
이어 “오전에는 1대1 PT를 한 시간 반 동안 했고, 오후에는 기본기가 부족한 듯 해서 기본기 훈련을 2시간 가량 한 뒤 30분에서 1시간 가량 더 슈팅 훈련을 했다”며 “동계훈련 때 계속 열심히, 성실히 하면 감독님, 코치님께서 나에게 기회를 줄 거라고 여기며 한 번도 안 쉬었다. 고등학교 때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는데 언젠가는 좋은 일이 오더라. 그래서 시즌을 잘 치르고 있는 거 같다”고 훈련내용까지 곁들였다.
홈과 원정에서 한 경기씩 소화한 문유현은 “광주 같이 먼 지역으로 버스 타고 오는 게 힘들더라. 홈 경기가 확실히 편하다”며 “조선대는 야유를 안 하더라.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다.
고려대 신입생으로 안착한 문유현은 “올 한 해 동안 문정현 동생이 아닌 문유현으로 평가 받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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