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고양 소노의 맞대결.
2쿼터 3분 25초를 남기고 아셈 마레이가 레이업을 올라갈 때 네이선 나이트가 블록으로 저지했다. 이때 24초가 뒤늦게 다 흘렀다.
경기 영상을 되돌려본 심판들은 공격제한시간을 0.4초로 정정했다.
양준석이 엔드라인에서 인바운드 패스를 했다. 마레이가 최형찬의 스크린을 받은 뒤 패스를 받자마자 탭슛처럼 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경기 영상으로 득점 여부를 가린 심판은 “샷 클락 판독 결과 슛을 던지는 순간에는 0초가 되었습니다다. 그 시간은 (영상으로 판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시계로 시간을 체크했을 때 (마레이가 슛을 던지는데) 0.3초가 걸렸기 때문에 득점으로 인정하겠습니다”고 했다.

물론 불빛으로 신호가 전송되는 속도가 오히려 더 늦는 경우도 있지만, 마레이의 손에서 볼이 떠났을 때 0초가 된 것과 달리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또한 0.4초에서 0초로 시간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초시계로 시간을 재서 득점 인정 여부를 판독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인천 신한은행의 맞대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버저비터가 나왔는데 경기 시간이 늦게 시작되어 논란이었다. 그 상황에서 유연하게 초시계로 시간을 측정해 득점 여부를 판독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의견이 나왔다. 마레이의 득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KBL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슛을 시도한 볼이 림을 맞았는지 애매할 때 24초를 다시 측정하기 위해 흘러간 시간을 재는 경우는 간혹 나오지만, 찰나의 순간 나뉘는 득점 여부를 초시계로 재서 결정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3쿼터에서도 흔치 않은 장면이 또 나왔다. 7분 5초를 남기고 유기상이 3점슛을 성공했다. 유기상의 3점슛을 지켜본 심판은 3점슛 성공 수신호를 했다. 6분 44초를 남기고 양준석이 김진유에게 파울을 당했다. 이 때 심판들은 유기상의 3점슛 여부 판독에 들어갔다.
장내 아나운서가 3점슛으로 인정되었다고 알린 뒤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려고 했다.
이 때 본부석에서 부저로 심판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영상을 다시 본 심판은 “비디오 판독 결과 조금 전 상황에서는 (3점슛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장면이 나왔습니다”며 “유기상의 3점슛은 라인을 밟았기 때문에 2점슛으로 정정하겠습니다”고 했다.

KBL 관계자는 3점슛을 인정한 뒤 다시 2점슛으로 정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계 중에 좋은 영상 자료가 나왔다. 원심 유지를 하다가 라인을 밟았다는 영상이 나오니까 정정했다”며 “한 번 선언을 했다가 번복을 해도 되느냐는 문제인데 다음 플레이가 이어지기 전에 명확한 자료가 나왔으니까 심판 재량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수원 KT의 맞대결.
3쿼터 40.8초를 남기고 KT 벤치 앞에 있던 정성우가 볼을 놓치자 휘슬이 울렸다. 실책인 듯 했지만, 심판들이 모인 뒤 본부석으로 향했다.
심판은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한 판독 결과 문경은 감독님은 지시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볼에 터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 중에 터치가 되었기 때문에 경기 지연 경고를 주고, 아웃오브바운드로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고 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4쿼터 9분 43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도움수비를 온 문성곤을 몸으로 밀어낸 뒤 골밑 득점을 올렸다. 문성곤이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9분 38초를 남기고 경기가 멈췄고, KT는 코치 챌린지를 요청했다.
판독관은 “지금부터 수원의 요청으로 폭력행위에 대한 코치 챌린지를 시행하겠습니다”라고 알렸다. 그러자 대구체육관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심판은 “폭력 행위에 대한 챌린지 결과 폭력행위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었습니다”고 했다.
경기규칙 제38.2는 폭력 행위 관련 내용이다. 38.2.1에는 ‘경기 중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 정신에 반하여 폭력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심판 또는 필요한 경우 질서 요원에 의해 즉시 멈춰져야 한다’고 나온다.
경기규칙에 나와 있는 폭력 행위와 판독관이나 심판들이 언급하는 폭력 행위의 의미가 다르다.
더불어 KBL은 폭력 행위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의미를 고려해 비신사적인 행위로 순화해서 표현하기로 했다.
18일 부산 경기에서도 폭력 행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KBL 심판과 관계자들이 팬들에게 선수들이 경기 중 폭력 행위를 하는 프로농구라고 표현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TVING 중계화면 캡처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