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정다윤 인터넷기자] 필드골 최하위, KT에게 리바운드는 ‘생존본능’일지도.
수원 KT는 13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에서 고양 소노를 69-6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이어갔다. 4위인 KT도 2위 경쟁 ‘진흙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KT와 소노의 시즌 평균 리바운드는 각 38.8개(1위)와 33.9개(9위). 숫자만으로도 체급 차이가 명확하다. 13일 경기 전, 적장 김태술 감독도 “KT는 리바운드, 특히 오펜스 리바운드(13.7개)가 뛰어난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박스아웃에 집중해달라고 얘기했다”며 경계했다.
그러나 “알고도 당한다”는 말처럼, 소노는 KT의 리바운드 폭격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날 KT는 47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소노(32개)와의 간극을 더욱 벌렸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22개)에서의 압도적인 우위는 KT가 경기의 흐름을 송두리째 움켜쥘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일등 공신이었다.
이날 또 하나 흥미로운 요소는 양 팀 외국 선수 한 명씩 공백이 있다 점. 40분 내내 골밑에서의 혈투는 국내 선수들의 몫이 되었고, 그 한가운데 KT의 문정현이 우뚝 서 있었다.
문정현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제공권 전쟁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부터 박스아웃을 활용해 수비 리바운드를 거뒀고, 공격 리바운드에서는 많은 활동량과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세컨드 찬스(8점)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전반전만 9개의 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4개)를 독식하며, 소노 팀 전체의 공격 리바운드(3개)를 단독으로 넘어서는 괴력을 과시했다. 26-11이라는 압도적인 리바운드 스코어는 전반전 19점 차 리드라는 현실로 이어졌다.
그러나 KT의 승리가 마냥 평탄했던 것은 아니다. 후반전, 케빈 켐바오를 중심으로 한 소노의 저항이 거세졌다. 3점 슛 5개가 비수처럼 꽂혔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7-10으로 밀리며 KT는 점점 궁지로 몰렸다. 결국 점수 차는 2점까지 좁혀졌고, 경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KT가 믿고 기댄 것은 다시 ‘리바운드’였다.
문정현이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경기의 흐름을 다시 붙잡았고, KT는 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14-11로 우위를 점하며 5연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6일부터 KT의 연승 행진 속에서도 ‘아이러니한’ 기록이 눈에 띈다. 첫 번째는 득점력 저하, 시즌 평균 74.2점(9위)을 기록하던 KT는 최근 5경기 동안 오히려 69.8점으로 하락한 것이다. 두 번째는 리그 최하위 필드골 성공률이다. KT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 슛 성공률 40%대(47.4%)를 기록 중인 팀이다.
이 두 가지 아이러니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KT는 다른 방식으로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제공권 장악. 슛이 빗나가도 두 번째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결국, KT의 상위권 경쟁과 연승 행진을 떠받치는 기둥은 리바운드였다. 연승 기간 동안 KT의 리바운드 수치는 평균 38.8개에서 46.2개로 치솟으며, 이제 KT에게 리바운드는 생존 본능의 수단이 됐다.
문정현은 “우리는 1-3쿼터까지 정말 죽어라 수비한다. 그 부분에서 4쿼터가 되면 상대가 지치는 게 느껴진다. 우리는 그때 더 뛰고, 리바운드를 하나라도 더 따내려고 한다. 그게 우리가 연승을 이어가는 힘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5경기에서 후반 리바운드 싸움(평균 23.8개)에서 우위를 점했다.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전설적인 대사, KT가 이날(13일)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KT는 오는 15일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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