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가 연고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를 연고지로 삼을 예정이지만, 대구시와 세부적인 내용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대구시에서는 전용 구장 신축 등 장기적인 부분을 한국가스공사가 해주기를 원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빠르게 연고지를 선정해서 시즌을 치르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용 구장 신축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 “우리는 대구실내체육관을 개보수해서 정규리그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관과 기관의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조금 있다”며 “오리온이 대구를 떠나고 10년이 지났다. 대구에 동계 스포츠 프로구단이 없다. 한국가스공사와 우리가 상호 협의를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대구에는 대구실내체육관 이외에 프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체육관도 마땅치 않다. 대구실내체육관 개보수를 하는 기간 동안 훈련장소도 어렵게 구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대구가 아닌 인천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만약 한국가스공사가 대구가 아닌 인천을 연고지로 삼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진다. 한국가스공사는 어쩌면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광역시농구협회 김동규 회장은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를 연고지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동규 회장은 농구 관련 책자가 거의 드물었던 1982년 ‘농구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발간했고, 2004년에도 ‘(김동규 교수와 신선우 감독의) 농구교실’도 출간했다. 1980년대 영남대에서 동아리 농구대회를 개최해 영남대학교 총장배 농구대회로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전국 시도 중 엘리트 농구와 생활체육 협회가 가장 늦게까지 통합되지 않았던 대구광역시농구협회 통합을 이끈 김동규 회장은 취임 후 대구 지역에 남녀 프로농구 중 한 팀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은 바 있다.
대구광역시농구협회가 프로 팀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를 인수하며 대구시에 남자 프로구단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규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시민을 위해서라도 와야 한다. 대구에는 야구와 축구 구단이 있지만, 이들 종목은 봄과 여름, 가을에 펼쳐져 겨울에는 볼 거리가 없다. 이 때문에 겨울스포츠 종목이 대구에 꼭 있어야 한다고 지역신문에 기고도 했었다”며 “지금은 많은 프로 구단이 수도권에 모여있다. 대구시에 와야 지역간 균형이 이뤄진다. 대구 시민들은 겨울 스포츠를 통한 여가 선용이 가능하다. 지금 같은 기회가 없기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구 저변 확대도 물론 중요하다. 오리온이 대구를 떠난 뒤 어린이 농구교실도 다 무너졌다. 이들이 축구 등으로 옮겼다. 이건 간접 효과”라며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를 연고지로 삼으면 농구뿐 아니라 대구시민들에게 큰 혜택이다”고 덧붙였다.
김동규 회장은 “대구시체육협회 사무차장, 대구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구시에서도 한국가스공사에 조건을 내놓을 만큼 내놓았다. 사용료 감면 등 양보할 만큼 했다. 그 전에는 배부른 장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조언을 해서 나아졌다”며 “체육관을 지을 장소가 문제다. (대구시에서 제안한) 율하 지역에 지으려고 하면 변두리 지역으로 가서 문제가 되지 않나라고 여긴다. (한국가스공사가 원하는) 월드컵 경기장 부근 지역은 그린벨트와 연관되어 있어서 힘든 점이 있다”고 대구시와 한국가스공사의 일부 협상 내용을 들려줬다.
KT가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변경했다. 지방 구단이 줄고, 수도권에 프로 구단이 집중된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가 아닌 기존 전자랜드가 사용한 인천을 연고지로 정하면 수도권 집중이 더욱 심화된다.
대신 대구로 결정한다면 대구에서 한 때 생활했던 오리온, 연고지를 동시에 옮긴 KT와 맞대결 등 다양한 이야기거리도 늘어난다.
대구 지역 농구인들은 한국가스공사가 연고지를 대구로 결정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