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을 따라갔던 농구장, 재능을 발견하다
김승협이 농구공을 처음 잡은 곳은 친형을 따라간 농구장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형이 하던 농구가 재밌어 보여서 연습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취미로 엘리트 농구를 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3학년 때 정식으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 공부를 너무 하기 싫어서 농구장을 맴돌았어요. 반대로 농구를 하고 싶어서 혼자서 하기도 했어요. 코치님들이 그런 저를 보시고 감사하게도 선수생활을 권유해 주셨죠. 농구를 정식으로 시작하고 나서 부산 명진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본인의 흥미가 커서 시작한 농구였지만, 재능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김승협은 본인의 그래프 상승 시점을 초등학교 고학년 때로 꼽기도 했다. 김승협은 “초등학교 때 또래 중에 키가 가장 컸기 때문에, 제일 재밌게 했어요(웃음). 초등학교 고학년 때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유소년 대표에도 뽑히고, 제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죠. 중학교 올라가서 약간 기고만장해서 건방지게 농구 했던 것 같아요”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벽'을 느낀 고등학생 김승협, ‘진짜’ 농구를 배우다
거칠 것이 없던 김승협이지만, 고등학교에 진학 후 '벽'을 느꼈다. 또래와의 신장차는 줄어들었고, 전체적인플레이의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약간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것은 그냥 공놀이구나 라고 느꼈죠”
이를 가장 와 닿게 만들어준 사람은 바로 홍대부고 이무진 코치였다. 김승협은 이무진 코치를 만나 농구에 대해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이무진 선생님을 만나 진짜 농구라는 것을 배웠어요. 앞으로 키가 크지 않으면 무엇을 키워야 하는지, 어떤 가드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이런 것을 다 잡아 주셨어요”
이무진 코치의 가르침을 흡수한 김승협은 2018년 홍대부고의 제43회 협회장기, 제55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준우승을 이끌며 두 대회에서 모두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신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빼어난 어시스트 능력을 앞세워 홍대부고의 주전 가드 자리를 꾀찬 김승협이었지만, 작은 신장은 어쩔 수 없는 약점이었다. 김승협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좌우명을 ‘키가 작다고 얕보이지 말자’라고 정하기도 했다.
이무진 코치와 머리를 맞댄 김승협은 빠른 스피드로 약점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스피드를 통한 돌파까지 장착한 김승협은 동국대에 진학했다. 김승협은 동국대 입학 후 1학년부터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으며 맹활약 했고, 지난 2021년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동국대를 결승에 올려놓았다.
프로에 진출한 선배들이 모교를 찾아 김승협에게 신장과 관련해 해준 조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김승협은 모든 선배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조)우성(삼성)이형은 제가 키가 작으니까 빨리 판단하는게 좋다고 말씀해주셨고, (이)민석(DB)이형은 마찬가지로 신장 때문에 골밑에 가서 점프 패스를 하지말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동국대 이호근 감독은 김승협에 대해 “승협이는 키는 작지만, 작은 대신에 장점이 많은 선수다. 속공에 능하고, 어시스트에 있어서 상당히 능수능란하다. 충분히 프로에 갈 역량이 있다. 팀의 강력한 센터나 슈터와 잘 어우러질 선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2의 김승현, 이현민을 꿈꾸다
김승협의 등번호 3번의 이유는 바로 전 농구선수 김승현 때문이다. 김승협은 동국대 선배이기도 한 김승현을 오래 전부터 롤모델로 삼고 있다. “김승현 선배님은 키가 작지만 체격이 단단하고 다부진 모습을 갖추고 있어요. 저도 그런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 롤모델로 삼고 있죠”
최근에는 지난(2021-2022)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현민(전 현대모비스)의 플레이를 집중해서 봤다고 말했다. 김승협은 “이현민 선배님은 엄청 영리하게 플레이하세요. 패스하는 것과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것 모두 굉장히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저도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가드가 되고 싶어요”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프로 형들과 연습경기를 많이 해봤지만, 제가 직접 프로 무대에 가서 부딪혀보고 싶어요. 형들이 얼마나 센지, 얼마나 간절한지 그런 것들을 직접 프로에 가서 부딪히며 느껴보고 싶어요. 같이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동기들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꼭 같이 프로에 갔으면 좋겠어요”라는 다부진 포부를 남겼다.
동국대의 ‘야전사령관’ 김승협, 이제는 프로 팀의 ‘야전사령관’을 꿈꾸며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김승협이 프로에 데뷔해 제 2의 김승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