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27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B조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74-70으로 승리했다. 아시아 남녀농구의 첫 승리 소식이었으며 특히 스페인, 세르비아와 함께 유럽 3강에 속하는 프랑스를 무너뜨린 건 대단한 일이었다.
사실 일본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프랑스를 79-7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다시 한 번 프랑스를 침몰시킨 건 크게 놀라지 않아도 될 일이다. 다만 경기 내용 면에서 일본은 또 한 번 성장했다. 신체조건의 열세를 이겨낼 방법을 알고 있었고 오히려 이를 강점으로 활용하며 높이를 앞세운 프랑스를 무너뜨렸다.
일본이 자랑하는 돌격대장 마치다 루이는 프랑스의 앞선을 파괴했다. 루이는 스피드를 활용, 일본의 트랜지션 게임을 주도했고 발이 느린 프랑스는 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가 이날 기록한 어시스트는 무려 11개로 신들린 패스 감각을 뽐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표 슈터 마린 요하네스조차 루이를 필두로 한 일본의 앞선을 감당해내지 못했다. 속도전에서 우위를 점한 일본은 높이의 열세를 극복해낼 수 있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제외된 도카시키 라무의 공백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산드린 그루다, 엔데네 미옘으로 구성된 프랑스의 트윈타워는 위력적이었지만 타카다 마키, 아카호 히마와리는 적극적인 박스 아웃과 위치 선정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의 우위를 가져왔다. 4쿼터 들어 많은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34-35로 밀렸지만 골밑 공략만 주구장창 했던 프랑스의 입장에선 그리 만족스러운 기록이 아니었다.
무려 41%의 성공률을 기록한 소나기 3점슛(11개 성공)은 일본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주목해야 하는 건 바로 수비였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일본은 프랑스에 비해 높이가 낮은 팀이다. 그럼에도 프랑스의 빅맨들은 순수 골밑 득점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일본은 프랑스 빅맨이 볼을 잡는 순간 2, 3명이 순식간에 압박했다. 겹겹이 둘러 싸인 프랑스 빅맨들의 선택은 두 가지였다. 공격자 3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거나 다시 외곽으로 볼을 빼는 것이었다. 프랑스의 공격 제한 시간은 무의미하게 흘렀고 다른 방법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을 흘려보내야 했다.
프랑스를 무너뜨린 일본은 앞으로 미국, 그리고 나이지리아와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르게 된다. 나이지리아를 꺾고 올라선다면 8강 진출은 큰 문제가 없다. 만약 2패를 하더라도 골득실 계산만 잘 해낸다면 와일드 카드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프랑스 전에서의 일본은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한 듯한 경기력을 뽐냈다.
일본의 역대 올림픽에서 1976 몬트리올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한 것이 최대 성과다. 이후 1996 애틀란타올림픽, 리우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다. 아직 메달권에 진입한 이력은 없다.
이번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톰 호바세 일본 감독은 도쿄올림픽 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적인 선수는 없지만 각자의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코트 위에서 이를 보여줬을 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라며 기대했다. 호바세 감독의 말대로 프랑스 전에서의 경기력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현재 일본을 넘길 팀은 그리 많지 않다.
한편 아시아 여자농구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건 한국과 중국이 유이하다. 한국은 1984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LA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과연 일본은 한국, 그리고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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