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특급 조커’ 드웨인 웨이드 떠올리게 한 켈든 존슨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7-19 12: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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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미국이 세계를 제패할 때는 항상 특급 조커가 있었다. 언제든지 투입되어도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 과거 드웨인 웨이드가 해냈던 그 역할을 이번에는 켈든 존슨이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존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비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15점을 기록하며 83-76 승리를 이끌었다.

브래들리 빌(코로나19 확진)을 대신해 드림팀 멤버가 된 존슨은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미 미국에는 케빈 듀란트, 데미언 릴라드라는 확실한 원투 펀치가 있고 NBA 파이널 후 돌아올 크리스 미들턴, 데빈 부커가 있기에 중용될 가능성은 적었다.

그러나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은 존슨에 대한 인식을 완벽히 바꿔놨다. 경기 내내 밀리던 미국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그의 3쿼터 활약이 없었다면 미국은 역대 최악의 순간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존슨은 2쿼터 중반, 스페인의 피에르 오리올라를 완벽히 저지하며 흐름을 바꿨다. 이후 적극적인 림 어택, 트랜지션 게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듀란트와 릴라드, 그리고 제이슨 테이텀의 묻지마 슈팅 난사로 고전하던 미국은 본인들의 강점을 되찾았다. 바로 존슨을 앞세워서 말이다.

NBA 선수들이 주축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드림팀의 최대 강점은 철저한 압박수비, 그리고 이어지는 트랜지션 게임이었다. 세트 오펜스 게임에선 완벽히 압도하지 못했다. 하킴 올라주원, 데이비드 로빈슨, 샤킬 오닐 등 역대 최고의 센터진을 구축했던 1996 애틀란타올림픽 때도 마찬가지. 드와이트 하워드 시대 이후에는 더욱 심각했다. 대신 빈약한 골밑을 대신한 것이 바로 대량실책을 유도하는 압박수비와 압도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트랜지션 게임이었다.

이번 미국의 최대 약점은 트랜지션 게임을 주도할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과거 웨이드와 같이 속도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날카로운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존슨이었다. 철저히 세트 오펜스 게임을 유도한 스페인은 존슨의 스피드에 무너지며 결국 자멸하고 말았다. 마치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웨이드를 보는 듯했다.

존슨은 끈질겼다. 주어진 두 번째 공격 기회를 놓친 적이 없었다. 스페인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존슨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전반 내내 고전하던 미국은 존슨의 활약에 48-46, 경기 극초반 이후 처음으로 리드했다. 존슨이 살린 불씨는 역전 승리의 신호탄이 됐다. 이후 라빈의 4쿼터 대활약이 이어지며 ‘거함’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현재의 미국은 과거 진짜 드림팀들과 달리 확실한 팀 컬러가 없는 팀이다. 듀란트, 릴라드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으나 그들 역시 대회 내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테이텀 역시 슈팅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드레이먼드 그린, 뱀 아데바요가 버티고 있는 골밑은 국제대회에서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다. 특히 그린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단신 빅맨의 한계를 처절하게 느꼈다. 미들턴과 부커, 그리고 즈루 할러데이가 합류한다면 큰 전력 상승을 기대해볼 수는 있다. 다만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결국 과거처럼 수비와 스피드로 승부를 봐야 한다. 비록 역대 최약체 드림팀으로 분류되지만 달리기 시작하면 스페인조차 막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존슨이 특급 조커로서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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