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박혜진은 여전히 박혜진이었다. 연이은 국가대표팀 일정에도 불구, 소속팀 우리은행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가장 긴 시간을 뛰며 가장 큰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자타공인 정규리그 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은 박혜진은 지난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우리은행과 계약 기간 4년, 연봉 3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됐다. 굳건한 에이스로서 2019-2020시즌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를 주도한 박혜진의 활약상을 숫자로 살펴봤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5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5번째 정규리그 MVP
2019-2020시즌 MVP 트로피는 박혜진이 시상식에서 받은 5번째 정규리그 MVP 트로피다. 이번 시즌은 108표 중 99표를 획득했다. WKBL 역사상 정규리그 MVP 트로피가 가장 많은 선수는 정선민이다. 총 6번을 차지했다. 단일리그 출범 후에도 2번이나 가져갔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박혜진과 하은주가 각각 3번씩으로 공동 1위다. 정규리그 + 챔피언결정전 MVP를 같은 시즌에 거머쥔 선수는 5명이며, 그 중 박혜진은 유일하게 두 차례나 2관왕(2014-2015시즌, 2016-2017시즌)을 달성했다.
25승 3패
2019-2020시즌, 박혜진은 평균 14.7득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3위에 올랐다. 14.7점은 본인의 WKBL 데뷔(2008-2009시즌) 이후 최다득점 기록이다. 어시스트 역시 커리어하이(5.44개)를 기록했다. 이러한 전방위 활약 덕분에 우리은행은 임영희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전체 1위에 올랐다.
2019-2020시즌을 치르면서 박혜진은 누적 득점 부문에서도 경사를 맞았다. 지난 10월 26일, 통산 4,000득점을 돌파한 역대 14번째 선수가 됐다(시즌 종료 기준 4,362점). 사실, 박혜진의 진가는 ‘득점’을 얼마나 했느냐 정도로 판단하기 힘들다. 무득점에 그친 날조차도 수훈선수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득점으로 박혜진의 기여도를 논해야 한다면, 이 기록도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박혜진 20득점 승리공식'이다. 위성우 감독과 함께한 270경기에서 박혜진은 20+득점을 28번 기록했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25승 3패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박혜진의 커리어하이는 31득점으로 2018년 1월 20일 KB스타즈전에서 기록했다. 이날 박혜진은 3점슛 7개를 넣기도 했다.

401경기
박혜진은 400경기를 돌파했다. 역대 30번째. 현역 선수 중에서는 한채진(신한은행, 508경기)이 1위에 올라있으며, 김보미(삼성생명, 465경기)와 김정은(우리은행, 461경기), 이경은(신한은행, 421경기), 배혜윤(삼성생명, 421경기) 등에 이어 9번째다.
비록 출전경기는 역대 30번째이지만, 마일리지는 어마어마하다. 박혜진의 통산 출전시간은 14,072분 25초로 역대 11위다. 박혜진은 데뷔 후 평균 35분 5초씩을 뛰었는데, 이는 박정은(전 삼성생명, 평균 35분 47초)에 이은 역대 2위다. 2012-2013시즌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압도적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했고, 이는 늘 성적으로 직결되어왔다.
박혜진의 나이와 현 페이스를 생각해본다면 역대 1위인 변연하(18,476분 23초 : 평균 33분 54초)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선수 중 박혜진보다 긴 시간을 코트에서 뛴 선수는 김정은(우리은행)과 한채진(신한은행)뿐이다.
승리와 대기록, 동시에 잡은 어시스트
2월 29일 부산에서 열린 BNK 썸과의 원정경기에서 박혜진은 1,500어시스트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8번째 있는 기록이었다. 특히 마지막 어시스트는 팀이 61-57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유독 BNK 썸에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와 스타일이 비슷하고, 초창기 우리은행을 생각나게 한다”며 BNK 썸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경계해왔다.
실제로 4쿼터까지 우리은행은 BNK에 끌려 다니며 고전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박혜진이 르샨다 그레이와 김정은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면서 우리은행은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이날 박혜진이 경기 중 기록한 5번째, 6번째 어시스트가 각각 1,499번째, 1,500번째 어시스트로 기록됨과 동시에 팀 승리까지 안긴 것이다. 박혜진의 어시스트 1,500개 중 1,131개는 2012-2013시즌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이뤄졌다.
그리고 이는 WKBL 전 선수 중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2019-2020시즌까지 통틀어 박혜진은 통산 1,594개의 어시스트를 남겼다. 현역 2위는 이경은(1,423개)이며 출범 후 1,000개 어시스트를 넘긴 선수는 모두 14명(은퇴 포함)이다. 한편, 박혜진은 3월 5일 KB스타즈와의 홈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해 팀 승리(54-51)를 주도했다. 이 어시스트 덕분에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승률 1위 달성을 굳힐 수 있었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손대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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