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조태희 인터넷기자] 스테픈 커리가 마침내 3점슛 1위에 등극했다. 3점슛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커리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커리 이전에 NBA 3점슛 역사를 썼던 슈터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보자.

아름다운 슛터치, 레이 알렌
NBA를 보다보면 괴상한 슛폼을 가진 선수들을 볼 수 있다. 두 손으로 쏘는 조아킴 노아(은퇴)부터 뒤통수 뒤에서 던지는 데릭 피셔(은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금 소개할 선수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슛폼을 가졌다. 바로 레이 알렌이다. 데뷔 초창기 알렌은 3점슛 뿐만 아니라 터프한 돌파까지 가능한 자원이었다. 연차가 쌓일수록 퓨어슈터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이것이 알렌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우승을 갈망했던 알렌은 2007-2008시즌 시애틀 슈퍼 소닉스(現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해 케빈 가넷-폴 피어스와 함께 빅3를 이뤘다. 당시에는 현재 리그 트렌드처럼 3점슛이 각광받지 않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보스턴은 알렌의 3점슛을 살리기 위한 패턴을 적극 활용했다. 일예로 코너에서 올라오는 알렌을 위해 가넷과 피어스가 차례대로 스크린을 걸며 1차, 2차벽을 쌓았고 완벽하게 빠져나왔을 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알렌에게 건네지는 라존 론도의 패스가 보스턴의 주된 공격루트였다. 이후에도 정규리그 66승 16패로 승승장구하며 2008년 파이널까지 올라간 보스턴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를 꺾었다. 알렌이 첫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은 순간이었다. 알렌의 커리어 명장면을 꼽자면 마이애미 히트 소속으로 뛴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2013년 파이널 6차전 경기를 빼놓을 수 없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마이애미는 6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6차전 남은 시간 19.4초에 팀은 3점 차(92-95)로 밀리고 있었다. 동점 3점슛이 필요한 상황. 제임스의 불발된 3점슛을 크리스 보쉬가 침착하게 공격리바운드를 따냈고 이는 알렌의 동점 3점슛으로 이어졌다. 해당 경기를 중계한 마이크 브린 캐스터는 이를 두고 “역사적인 득점(historic point)”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극적이었다. 극한의 클러치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슛이었다.
#레이 알렌 프로필
1975년 미국 태생, 196cm 92kg 슈팅가드, 코네티컷 대학 출신
1996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지명
NBA 챔피언 2회(2008, 2013), NBA 올스타 10회 선정, NBA 올 루키 세컨드 팀(1997), 올-NBA 세컨드 팀 1회, 올-NBA 써드 팀 1회, NBA 75주년 기념 75인 선정
NBA 정규리그 통산 1300경기 출전, 평균 18.9점 4.1리바운드 3.4어시스트 기록

NBA에서는 시계에 관련한 별명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33초 동안 13점을 퍼부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의 ‘티맥 타임’도 있고 현역 중에는 승부처만 되면 귀신같이 득점을 뽑아내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가드 데미안 릴라드의 ‘데임 타임’도 있다. 그러나 이들보다 먼저 경기를 자신의 시간으로 맞춘 이가 있었으니 원조 클러치 강자 ‘밀러 타임’의 주인공 레지 밀러다. 밀러는 18시즌 동안 인디애나 페이서스 유니폼만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괴물 같은 피지컬이 득실대는 리그에서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거 같은 깡마른 체구의 밀러가 NBA전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확한 3점슛과 클러치 해결 능력이다. 특히 뉴욕 닉스와 만나면 불타오르는 밀러다. 때는 1995 플레이오프 뉴욕과 동부지구 2라운드 1차전. 경기 종료 18.9초 전 6점 차(99-105)로 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밀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인바운드 패스를 받고 던진 3점슛을 시작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해 공을 가로챈 후 또 다시 3점슛을 적중시켰다. 눈 깜짝할 새 6점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동점(105-105)으로 만든 밀러는 당시 뉴욕 가드 존 스탁스가 자유투 기회를 모두 날린 틈을 타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를 전부 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 모든 게 8.9초 만에 일어났다. 때문에 지금도 밀러만 보면 악몽을 꾸는 닉스 팬들이 많을 것이다.
#레지 밀러 프로필
1965년 미국 태생, 201cm 83kg, 슈팅가드, 캘리포니아 대학(UCLA) 출신
1987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1순위 인디애나 페이서스 지명
NBA 올스타 5회 선정 올-NBA 써드 팀 3회 선정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 NBA 75주년 기념 75인 선정
NBA 정규리그 통산 1389경기 출전, 평균 18.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기록.

붙으면 돌파 떨어지면 슛. 농구에서 득점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는 간단하지 않다. 날카로운 돌파는 물론이고 정확한 3점슛까지 있어야하기 때문. 그런 관점에서 제임스 하든은 완벽에 가까운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하든은 특유의 화려한 드리블에 이어 그의 전매특허인 스텝백 3점슛으로 많은 수비수들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올 시즌 하든은 경기당 3점슛 7.3회를 시도하는데 그중 풀업 3점슛이 6.1회나 된다. 성공률도 34.2%로 준수하다. 즉, 홀로 공간을 만들고 3점슛 득점창출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의미다. 역대 3점슛 성공 개수 5위 안에 스테픈 커리와 더불어 유일한 현역 선수인 것도 그저 받고 던지는 기존 슈터의 틀을 깬 것도 작용한다.
#제임스 하든 프로필
1989년 미국 태생, 196cm 99kg 듀얼가드, 애리조나 주립 대학 출신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지명
2018 정규리그 MVP NBA 올해의 식스맨 상 1회(2012) 득점왕 3회(2017~2020) 어시스트왕 1회(2017) NBA 올스타 9회 선정 2009-2010 올 루키 세컨드 팀, 올-NBA 퍼스트 팀 6회 선정, 올-NBA 써드 팀 1회 선정 NBA 75주년 기념 75인 선정
NBA 정규리그 통산 903경기 출전, 평균 25.8점 5.5리바운드 6.6어시스트 기록.

냉정하게 얘기해서 카일 코버는 역대 3점슛 성공 개수 상위 5명 중에 가장 이름값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열정과 꾸준함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코버의 커리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라고 할 수 있다. 우승경력도 없고 굵직한 임팩트를 남길만한 기록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그의 커리어 동안 꾸준히 NBA 30개 구단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던 건 꾸준함 때문이다. 코버는 2003 드래프트 출신으로 2019-2020시즌까지 총 17시즌을 소화했다. 드래프트 동기로는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써니, 드웨인 웨이드 등이 있다. 해당 드래프트 출신 중 코버보다 오래 NBA에서 자리하고 있는 선수는 제임스와 앤써니(이상 LA레이커스) 뿐이다. 17시즌 동안 코버는 3점슛 성공률 37%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만큼 코버의 3점슛은 시도 개수가 많건 적건 안정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오프 더 볼 무브까지 코버는 슈터가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
#카일 코버 프로필
1981년 미국 태생, 201cm 96kg 슈팅가드, 크레이턴 대학 출신
2003년 NBA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2순위 뉴저지 네츠 지명
NBA 올스타 1회 선정(2015)
NBA 정규리그 통산 1232경기 출전, 평균 9.7점 3리바운드 1.7어시스트 기록.

역대 최고 슈터를 가리는 기준 중 하나로 ‘180 클럽(FG 50% - 3PT 40% - FT 90% 이상)’이라는 지표가 있다. 180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한 시즌 최소 야투 300개, 3점슛 55개, 자유투 125개 이상을 성공시켜야 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기준이 있기 때문에 180 클럽에 가입하기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그렇기에 이 클럽 가입자는 역사상 단 여섯 명뿐이다. 래리 버드(2회), 마크 프라이스, 레지 밀러, 덕 노비츠키, 케빈 듀란트, 그리고 스티브 내쉬다. 내쉬는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180 클럽에 무려 네 차례나 들었다. 그만큼 내쉬의 슈팅은 상대로 하여금 공포의 대상이었다. 체감상 던지는 모든 슛이 림을 가르는 것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빅맨과의 미스매치 상황에서 던지는 중거리슛은 백발백중이었고, 속공 상황에서 던지는 뜬금 3점포 또한 대단히 정확했다. 내쉬는 탁월한 슈팅 능력을 앞세워 정규리그 MVP 2회, 올스타 8회 선정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에는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스티브 내쉬 프로필
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 190cm 88kg 포인트가드 산타클라라 대학 출신
199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5순위 피닉스 선즈 지명
NBA 정규리그 MVP 2회(2005, 2006) NBA 올스타 8회 선정 어시스트왕 5회 올-NBA 퍼스트 팀 3회 올-NBA 세컨드 팀 2회 올-NBA 써드 팀 2회 NBA 75주년 기념 75인 선정 2018년 NBA 명예의 전당 헌액
커리어 통산 17,387득점 3,642리바운드 10,335어시스트 3점슛 성공 1,685개 기록.

노비츠키는 빅맨의 패러다임을 바꾼 슈터다. 노비츠키가 NBA에 진출했을 때 3점슛을 던지는 7피트(213cm) 빅맨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2019년 노비츠키가 은퇴할 때는 트렌드가 달라졌다. 공간을 만들고 슛을 던지는 능력은 최근 빅맨들의 필수 조건. 노비츠키는 큰 신장을 골밑에서 활용하는 대신 3점슛을 주로 쏘는 방향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노비츠키는 통산 198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3점슛 성공률도 38%에 달한다. 또, 2006년에는 올스타 게임 3점슛 컨테스트 우승도 차지했다. 통산 3점슛 13위로, 20위 내 유일한 7피트 이상 선수다.
#덕 노비츠키 프로필
1978년 6월 19일생 213cm 111kg 파워포워드 독일 출신
199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 밀워키 벅스 지명 후 트레이드
NBA 챔피언(2011) NBA 파이널 MVP(2011) NBA 정규리그 MVP(2007) NBA 올스타 13회 선정 올-NBA 퍼스트팀 4회 올-NBA 세컨트팀 5회 올-NBA 써드팀 3회 선정 180클럽 가입(2007)
커리어 통산 29,962득점 10,766리바운드 3,469어시스트 3점슛 성공 1,751개 기록

골든 스테이트 왕조 건설에 있어서 커리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탐슨이다. 리그에서 가장 사랑받는 전형적인 ‘3&D’ 자원으로 수비는 물론 3점슛까지 갖췄다. 탐슨의 3점슛이 무서운 이유는 간결함에 있다. 화려한 드리블에 이어 본인만의 리듬으로 슛을 던지는 하든이나 커리와는 달리 탐슨은 캐치 앤 슛, 스팟 업 슛에 대가다. 탐슨의 커리어 중 가장 높은 3점슛 성공률(44%, 평균 7.1회 시도 3.1개 성공)을 기록한 2017-2018시즌을 살펴보면 드리블 한 번 없이 시도한 3점슛의 빈도가 전체 공격에 36.8%를 차지하며 성공률 또한 44.4%를 기록했다. 즉, 한순간이라도 탐슨을 놓친다면 자동으로 3점 헌납한 셈이다. 여기에 한 쿼터에 무려 37점을 넣을 만큼 폭발력도 갖추고 있어 더욱 막기 어렵다. 최근 2시즌 동안 무릎 십자인대와 아킬레스 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연달아 입으며 코트를 비운 탐슨이다. 올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복귀가 점쳐지는 가운데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클레이 탐슨 프로필
1990년 미국 태생 198cm 97kg 슈팅가드, 워싱턴 주립대학 출신
2011년 1라운드 전체 11순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지명
NBA 챔피언 3회(2015, 2017, 2018) 올-NBA 퍼스트 팀 1회, 올-NBA 세컨드 팀 1회, 올-NBA 써드 팀 2회 NBA 올스타 5회 선정
NBA 정규리그 통산 615경기 출전, 평균 19.5점 3.5리바운드 2.3어시스트 기록.

1위 스테픈 커리 2,977개 *현역
2위 레이 알렌 2,973개
3위 레지 밀러 2,560개
4위 제임스 하든 2,509개 *현역
5위 카일 코버 2,450개
6위 빈스 카터 2,290개
7위 제이슨 테리 2,282개
8위 자말 크로포드 2,221개
9위 폴 피어스 2,143개
10위 데미안 릴라드 2,106개 *현역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DB, NBA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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