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프로팀에서 재회, 장재석‧전준범이 내딛는 정상 향한 발걸음

강현지 / 기사승인 : 2020-08-04 13:16:1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강현지 기자] “프로가 될 때까지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을까 싶었죠.” 어린 시절의 전준범을 떠올린 장재석의 말이다. 전준범은 “겉으로는 그렇지 않아 보여도 그래도 할 땐 정말 열심히 한다. 안 힘든 운동이 어딨나. 근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열심히 한다”라며 웃어보였다.

울산 현대모비스 장재석과 전준범은 삼선초-삼선중-경복고 시절을 모두 함께 보낸 1년 선후배 사이다. 이후 장재석은 중앙대, 전준범은 연세대로 진학했으며, 장재석은 2012년 10월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부산 KT)로, 전준범은 다음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울산 현대모비스)로 프로에 입단했다.

장재석은 KT에 입단한 뒤 2013-2014시즌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고,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현대모비스와 손을 잡았다. 후배 전준범과 고교시절 이후 모처럼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신장이 커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는 장재석은 경복고에 진학해서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2학년때부터 존재감을 보였고, 청소년대표팀 승선에도 성공했다. 협회장기에서 MVP를 따낸 장재석은 당시 오세근이 있는 센터사관학교 중앙대에 입학하기까지 승승장구 한 것이다. 반면 전준범은 일찍이 슈터로서 존재감을 보였고, 고교시절에는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학무대 최강으로 불리는 연세대에 입학했다.

서로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장재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고등학교 때 비하면 정말 사람된거다(웃음). 기량적으로는 프로선수로 성공할 것 같았지만, 마인드에 있어서는 프로까지 견딜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망을 자주 갔던 친구였다. 프로에 오더니 정신을 차린 것 같다. 하하. 지금보니 굉장히 열심히 하고, 욕심도 있다. 기대하고 있다.”

그러자 전준범은 손사래를 치며 반박했다. “도망을 자주가진 않았다. 머리를 자르라고 해서 소풍을 다녀왔는데, 2~3일 만에 돌아왔다. 이후 일주일만에 대회(대통령기)가 있었는데, 우승을 했다. 바람쐬고 와서 우승을 한 거다.”

그런 전준범이 KBL에서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는 유일무이 캐릭터가 된 건 2014년 12월 17일이었다. 서울 SK 전에서 현대모비스가 경기 막판 89-88로 리드하던 상황. 이때 전준범은 경기 종료 2초전 어처구니 없는 파울을 범했다. 시간을 보내기만 했어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파울로 인해 자유투를 헌납한 것. 이어 1년 뒤 비슷한 상황이 오버랩됐다. 이번에는 장민국에게 자유투를 내준 것. 당시 유재학 감독은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파울”이라며 질책했고, 이후 “등번호가 17번이지 않냐. 전준범데이 아닌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후 전준범은 유재학 감독의 혹독한 조련에 2015-2016시즌부터 팀 내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했고, 주축으로 떠올랐다.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전준범은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운동을 할 때는 열심히 한다. 솔직히 운동이 힘들지 않는 게 어딨나. 힘들다고 투덜되긴 하지만, 할 땐 정말 개인적으로 열심히 한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님께 농구를 배우고 싶어 현대모비스행을 결정했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곳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장재석은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님과) 대표팀에 있을 때도 느꼈는데, 유재학 감독님은 운동을 짧게 하시면서 그 시간에 모든 걸 쏟아 붓길 바라신다”라고 그간 현대모비스에서의 두 달의 생활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장재석은 “유재학 감독님께서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을 짚어주신다. 자세를 낮추고, 슛 타점을 올리라고 말씀해 주신다. 자신감 있게 하고, 골 넣는 맛을 느껴보라고 이야기해주시는데, 그런 부분들이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미들슛을 장착해 훅로터(훅슛+플로터)에 이어 또 다른 무기를 장착중인 장재석은 전준범과 현대모비스에서의 우승을 바라봤다. 장재석은 “어렸을 때는 슛이 좋았지만, 기복은 있었는데, 프로 입단 한 이후에는 기복이 많이 줄었다. 준범이가 앞으로는 4쿼터 중요한 상황에서 슛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국가대표가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국가대표를 끌고갈 수 있는 선수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중요한 상황에서 슛을 몇 개 더 넣어주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라면 장차 국가대표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슈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동생에게 파이팅을 건넸다.

현대모비스가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데에 있어 든든한 기둥이 되어야 할 장재석과 전준범. 이들은 2008년 경복고 시절 이후 무려 12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각자의 남다른 각오는 물론 팀원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오랜만의 재회에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지 강현지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