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위협 넘어 승리 필요한 소노, 이제는 ‘배수의 진’

부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0 0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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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당황했다.” 허훈(KCC)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만큼 KCC를 위협하기에 충분했지만, 결국 승리로 연결되어야 의미가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소노 얘기다.

소노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가 또 무산됐다. 고양 소노는 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7-88로 패했다. 이정현의 돌파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것도 잠시, 막판 2초를 버티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비록 패했지만, 소노의 경기력은 1~3차전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었다. 경험 부족을 드러낸 강지훈을 대신해 임동섭(18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 2어시스트), 최승욱(11점 3점슛 3개 3어시스트)이 분전하며 이정현(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과 케빈 켐바오(17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부담을 덜어줬다.

43-51로 맞이한 3쿼터에는 수비에 변화를 줬다. 최승욱까지 활용, 풀코트 프레스를 가동하며 KCC 앞선을 압박한 것. “2차전까지는 떨어져서 수비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풀코트 프레스를 써서 당황했다.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길래…”라며 운을 뗀 허훈은 “그럴 때일수록 간결하게 대처했어야 한다. 무리해서 뚫으려고 하다 보면 내 체력만 낭비된다. 얼리 오펜스든 스크린 활용이든 동료들과 얘기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풀코트 프레스는 체력 부담이 따르는 전략이지만, 가용 인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쪽은 소노다. 게다가 3, 4차전은 백투백이다. 승부수가 결실로 이어진다면 KCC를 더욱 압박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소노는 승리를 얻지 못했다. 전력을 쏟아부은 데에 따른 부담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아무래도 이긴 팀보단 진 팀의 피로도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벼랑 끝이라는 상황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도 클 터.

이상윤 IB SPORTS 해설위원은 “KCC에 부담을 주는 정도이긴 했지만, 더 확실한 승부수를 띄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초의 패스가 이뤄지는 과정까지는 압박이 이뤄졌지만, 이후 KCC가 공격 진영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의 압박수비는 약했다.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과정에서도 디나이 수비를, 그것도 1쿼터부터 했다면 KCC를 더 압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또한 “이제 분위기 싸움은 소노가 밀릴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뒤가 없기 때문에 4차전은 초반부터 풀코트 프레스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더 끈끈한 디나이 수비가 이뤄져야 반격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기대할 만한 요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임동섭은 챔피언결정전 개인 최다득점 타이 기록을 세웠고, 최승욱도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소노의 추격에 힘을 보탰다. 네이던 나이트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는 소노로선 더 없이 반가운 활약상이었다.

“전반에 허훈에게 미드레인지 점퍼를 많이 허용해서 볼핸들러에 대한 수비를 강화했지만, 큰 틀에서의 플랜이 바뀐 건 아니었다”라고 경기를 돌아본 조성민 tvN SPORTS 해설위원은 “그나마 숨통이 트인 건 최승욱, 임동섭의 지원사격이었다. 소노가 매서웠을 때의 경기를 돌아보면 곳곳에서 슛이 터졌다. 여전히 4번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2~3차전에 걸쳐 외곽이 살아났다는 점은 소노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무기다”라고 덧붙였다.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소노는 1~3차전 패배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 0%를 떠안았지만, 지난 시즌 서울 SK는 창원 LG를 상대로 3연패 후 3연승하며 기적의 7차전을 만든 바 있다. 허훈 역시 “개인적으로는 확률이라는 걸 믿지 않는다. 우리가 4번 연속으로 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경계심을 유지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그야말로 ‘배수의 진’이다. 후반에 풀코트 프레스의 강도를 높이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던 소노가 4차전에서는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사진_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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