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지대는 26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세대에게 52-100으로 졌다.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에서 명지대가 48점 이상 차이로 패한 건 통산 3번째다.
2015년 4월 29일 고려대와 원정 경기에서 47-95로 진 게 첫 번째다. 2018년 4월 4일 연세대와 맞대결에서 52-109로 57점 차 패배도 당했다. 57점 차는 명지대의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이다.
명지대의 대패 조짐은 1쿼터부터 드러났다. 패스 없이 의미없는 긴 드리블 이후 냅다 슛을 던졌다. 들어갈 일이 없다.
2쿼터에서도 패스 없는 플레이는 계속 이어졌다. 갈수록 점수 차이가 벌어지는 건 당연했다.
경기 영상으로 되돌려보며 명지대가 1쿼터에서만 패스를 한 횟수를 살펴봤다.
기준은 하프라인을 넘은 이후 세트 오펜스에서의 공격이다. 터치아웃 등으로 인바운드 패스로 공격을 다시 할 때도 새로운 공격으로 간주했다. 다만, 속공과 두 차례 엔드라인 패턴 공격은 제외했다. 참고로 엔드라인에서의 패턴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냈다.
총 17회의 공격 중 평균 패스는 1.2번이었다. 이 가운데 패스가 아예 없었던 공격은 총 5회. 물론 이 가운데 1회는 패스하다가 실책이 될 뻔한 장면이었다.
3번 이상 패스가 이뤄진 건 4번 패스한 1회뿐이다. 4번 패스할 때도 권알렉산더의 스크린을 이용한 2대2 플레이였다. 권알렉산더가 골밑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3점슛 라인 근처까지 나와 패스를 받았기 때문에 다시 패스를 건넨 패스가 2회 늘어났다.
패스가 이뤄질 때도 드리블을 치다 자신의 공격이 여의치 않을 때 내주는 죽은 패스도 많았다.
객관적 전력을 비교하면 명지대는 연세대보다 절대 열세다. 팀 성적도 이를 증명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명지대는 최약체 조선대에게 1승(8패)만 거뒀고, 연세대는 9전승 중이었다.
그렇다면 명지대는 더욱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자신들이 준비한 걸 보였어야 한다.
패스 없는 플레이가 반복되니 갈수록 선수들의 움직임이 줄어들고, 단편적인 공격이 이뤄지니 전력 차이보다 더욱 큰 점수 차이까지 벌어진 것이다.
패스를 하지 않은 선수만 탓하기도 어렵다.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이 패스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물론 복귀를 준비했던 준 해리건이 다시 결장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핑계다. 명지대는 이미 해리건 없이 3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최근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뽑힌 선수도 출전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곤 한다. 출전하더라도 주전이 아닌 식스맨으로 출발하는 경우가 잦다.
명지대 선수들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당장 프로에 간다면 명지대에서 하고 있는 플레이를 그대로 할 수 있을까?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대학농구를 보며 평가하는 항목 중 하나는 이 선수가 우리 팀에 왔을 때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다.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명지대에서 패스 없이 혼자서 드리블을 치다가 슛을 던지면, 그조차 들어가지 않는 선수라면, 그런 플레이가 나올 때 움직임이 없는 다른 선수들까지 프로 구단에서는 아예 뽑지 않을 것이다.
명지대 선수들이 프로 진출을 바란다면 연세대와 맞대결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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