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상대 오르겠다'던 박하나, 부상에 꽃 꺾이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1 13: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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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불과 3년 전, 베스트 5에 뽑히며 리그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결국 부상으로 인해 꺾인 박하나. 그녀가 이제는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생명은 31일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오랜 시간 함께했던 박하나 선수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밝게 빛날 미래를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하나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1차 협상에서 삼성생명과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타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한 2차, 타 구단과의 협상만 가능한 3차 협상 후에도 계약하지 않았다.

지난 13일부터 31일까지의 잔여 협상 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하나는 결국 삼성생명을 마지막 팀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박하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도 있고 시원섭섭하지만 이제는 마음 정리를 다 한 것 같다. 개인 SNS에 은퇴를 알리는 글을 올린 뒤 많은 팬들이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한편으론 저라는 선수를 아직까지 응원해주시고 찾아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기도 했다. 이제는 아쉬운 마음을 접고 홀가분하게 코트를 떠나고자 한다"라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박하나의 농구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2008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부천 신세계(현 부천 하나원큐)에 지명된 박하나는 2014-2015시즌 삼성생명으로 이적한 뒤 2018-2019시즌 베스트5에 올랐고 득점상, 자유투상을 받는 등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뛰어난 기량에 빼어난 미모까지 갖춘 그는 여자프로농구의 대표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무릎 연골 부상은 수년째 박하나를 괴롭혔고 이는 은퇴까지 이어지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무릎 재활에 한창이었던 지난 2021년 1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꼭 다시 한번 시상식 무대에 올라 베스트5 상을 받아보고 싶어요"라는 말로 재기에 의지를 드러냈던 그였지만 결국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박하나는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뜻대로 재활이 안 되니까 심적으로 힘들었고 저 자신을 많이 원망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피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도 "물론 코트에 복귀해서 1경기라도 뛰었으면 좋았겠지만 한편으론 그 힘든 시기를 잘 견뎌냈고 배움도 얻었다. 지금은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13시즌 간의 선수 인생 중 꽃을 피운 건 삼성생명 시절이다. 첫 FA자격을 획득했던 박하나는 2014년, 무려 281%라는 엄청난 연봉 인상과 함께 부천 KEB하나은행(현 부천 하나원큐)에서 삼성생명으로 이적을 택했다.

당시만 해도 연봉이 너무 과한 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박하나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삼성생명 이적 첫 시즌인 2014-2015시즌부터 베스트5를 수상했던 2018-2019시즌까지 5시즌 동안 빠짐없이 평균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며 국가대표급 가드로 성장했다. 

삼성생명 시절에 대해 "무언가 한 단어로 설명하긴 어렵고 삼성생명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 이적했을 때는 욕을 많이 먹었다. 이후에 내가 잘해서 상을 받고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도 받았다. 비록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또, 부상으로 최악의 상황을 겪기도 했고. 아무래도 가장 오랜 기간 뛴 팀이기도 해서 삼성생명에 대한 애정이 크다. 나에게는 너무 고맙고 감사한 팀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농구인생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제가 몇점을 넣고 잘한 경기보다는 그동안 함께 했던 선수들과 방에서 모여 놀고 같이 훈련하면서 쌓았던 추억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선후배들과도 옛날 생각을 하며 '아 우리가 그 땐 그랬었지'하며 추억을 회상하곤 한다. 신세계에서 농구를 시작해 하나은행, 삼성생명에서 활약하기까지 모든 일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선수로서의 인생은 마무리했지만 이제는 제2의 인생을 계획할 때다. 박하나는 유소년 강사로 제2의 농구인생을 펼칠 예정이다. 지도자로서 시작점에 선 그는 어떤 지도자가 되길 꿈꾸고 있을까.

 

박하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저희 어릴 때는 혼나면서 많이 배웠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운동 문화도 많이 바뀌었고 유소년 시스템도 갖춰지고 있다. 아이들이 웃으면서 행복하게 농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유소년 강사를 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하나는 "나는 화려한 선수가 아니었다. 팬들한테는 몸을 던져서 공 하나라도 더 잡고 허슬하는 그런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복귀를 기다려주신 팬들이 많은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수로서는 이제 끝을 맺지만 저의 앞으로 인생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또, 여자농구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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