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히 국대 체질이다. 스페인의 천재 가드 리키 루비오(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이야기다.
스페인 남자농구대표팀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C조 예선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88-77로 이겼다.
스페인은 올림픽 금메달 경력은 없지만, FIBA 랭킹 2위에 빛나는 농구 강국이다. 유로바스켓에 3번이나 정상에 오른 바 있으며, 또 2년 전 2019 FIBA 농구월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스페인은 가솔 형제를 비롯해 리키 루비오(193cm, G), 윌리 에르난고메스 등 전, 현직 NBA 리거들을 내세워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일본, 슬로베니아, 아르헨티나와 함께 C조에 속한 스페인은 첫 경기부터 개최국 일본에 1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순항을 예고했다. 승리의 주역은 공수에 걸쳐 만점 활약을 선보인 리키 루비오였다. 이 경기에서 루비오는 21분 44초 동안 20점 9어시스트 3블록 FG 63%(8/13) 3P 50%(1/2)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코트 마진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27를 기록했다.
단 21분이면 충분했다. 루비오는 이날 일본을 상대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특유의 코트 비전과 패스 게임을 통해 스페인의 공격을 주도했고, 또 일대일 상황이면 혼자서도 공격을 풀어나갔다. 상대 수비수들을 차례로 벗겨낸 뒤 안정적인 마무리 솜씨를 뽐낼 뿐만 아니라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스텝백 점퍼까지 구사해냈다.
또, 약점으로 지적 받던 3점슛도 한 차례 성공시키며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공격 옵션을 자랑이라도 하듯 펼쳐보였다. 일본은 수비 전략에 변화를 꾀하며 루비오를 제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루비오는 NBA 입성 당시 '스페인 천재 가드'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과 고질적 문제인 불안한 슈팅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됐다. 슈팅력이 전무한 루비오는 NBA의 슈팅 트렌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대표팀에서만큼은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증명해냈다. 마치 소속팀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가도 유독 독일 대표팀만 오면 펄펄 나는 축구의 루카스 포돌스키처럼 말이다.
루비오는 2019 FIBA 농구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첫 우승에 앞장서며 대회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만 17세인 2008 베이징올림픽에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루비오는 10년 넘게 여전히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으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스페인은 오는 29일 아르헨티나와 8월 1일 슬로베니아와 예선 2, 3번째 경기를 각각 치른다. 특히 슬로베니아와 맞대결에서는 루비오와 루카 돈치치의 매치업이 벌써부터 많은 팬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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