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활동 범위 넓힌 양인영, 21득점으로 커리어 하이 득점 경신

현승섭 / 기사승인 : 2020-12-03 13: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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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하나원큐 빅맨 양인영이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20득점 고지를 맛봤다.
 

부천 하나원큐가 2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66-61로 승리했다. 하나원큐는 이날 승리로 4연패를 청산하고 3승 7패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양인영은 프로 입문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양인영은 이날 경기에서 21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1득점은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17득점. 2020년 3월 7일, 당시 삼성생명 소속이었던 양인영은 아산 우리은행 전에서 17득점을 넣었다.

양인영은 이날 3점 라인 안쪽 지역을 최대한 활용했다. 자신의 장기인 중거리슛을 넣어 수비를 끌어내 골밑 공간을 넓혔다. 그 효과는 탁월했다. BNK 수비에 빈틈이 생겼고, 돌파가 가능한 공간이 넓어졌다. 양인영 본인도 좀 더 쉽게 골밑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또한, 강이슬이 골밑으로 뛰어 들어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낼 기회가 많아졌다. 강이슬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 리바운드 4개를 따냈다.

게다가 BNK 빅맨 진안이 경기 초반부터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에 양인영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더욱 탄탄해졌다. 양인영은 이날 경기에서 2점슛 14개 중 8개를 넣었고(57.1%), 자유투도 6개 중 단 한 개만 놓쳤다.

시즌 전, 빅맨 자원을 구하던 하나원큐는 FA 자격을 얻은 양인영과 연봉 1억 2100만원에 4년간 계약했다. 꿈꿨던 장밋빛 미래를 하나원큐와 양인영. 그러나 정규리그가 시작되자 그 꿈은 어그러졌다.

이훈재 감독이 양인영에게 골밑 싸움을 맡겼지만, 양인영의 골밑 경쟁력은 부족했다. 양인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동안 평균 26분 24초를 소화하며 7.2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 시간이 늘어서 자연스럽게 득점과 리바운드가 많아졌을 뿐, 경기 내에서는 종종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 양인영(당시 삼성생명)의 2019-2020 시즌 기록 

25경기 평균 출전 시간 15분 33초, 4.9득점, 2.2리바운드, 0.5 어시스트

그랬던 양인영이 이날 BNK 전에서는 20득점-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비결은 넓어진 활동 범위였다.

경기 종료 후 이훈재 감독은 “중거리슛이 좋은 선수인데 그동안 활동 범위가 너무 좁았다. 그래서 돌파 공간도 없었다. 오늘은 활동 범위를 넓히니 중거리슛도 잘 넣었고 밖에서 뛰어 들어와서 시도하는 리바운드가 잘 됐다. 인영이에게 그 옷이 맞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양인영은 제공권이 약한 팀 사정상 골밑 플레이에 전념해야 했다. 그러나 양인영은 정통 빅맨보다는 스트레치형 빅맨에 어울리는 선수다. 삼성생명 소속일 당시 양인영은 팀 내에서 가장 중거리슛을 잘 던지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양인영은 이날 BNK 전에서 자신에게 좀 더 적합한 역할을 부여받고 훨훨 날았다.

양인영은 착하고 여린 심성을 타고난 선수다. 전 소속팀 감독인 임근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코트에서는 착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라며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던 양인영을 향한 아쉬움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배턴은 이훈재 감독에게 넘어갔다. 이 감독은 BNK 전을 앞두고 양인영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경기 종료 후 이 감독은 “인영이에게 자칫하면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할 수 있는 쓴 질책을 한 적이 있었다. 인영이는 질책을 받으면 기가 죽은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 쓴소리가 약으로 작용해서 인영이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인영도 이에 동의했다. 양인영은 “미팅 이후로 내 플레이를 많이 돌아봤다. 그래서 예전보다 간결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전보다는 굳은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나서게 된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새 옷을 입은 양인영. 양인영은 착한 선수뿐만 아니라 착한 FA 이적 사례로 남을 수 있을까?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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