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팀에서는 2~3명씩 있는 트레이너가 대학 팀에도 1명씩 생겼다. 이제는 고등학교 팀에도 트레이너가 보인다. 지난 3월 열린 춘계전국남녀농구연맹전에 참가한 남자 고등부 팀 중에서 4개 팀이 트레이너를 보유했다. 그 중 하나가 김해 가야고다.
김해 가야고는 올해 초부터 윤재구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윤재구 트레이너는 “임호중 A코치로 계시던 이승훈 형을 통해서 트레이너를 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2월 중순부터 가야고에서 트레이너를 시작했다. 올해까지 있을 거다. 내년에는 군대를 가야 한다”며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학교에서 괜찮게 생각하면 계속 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김해 가야고 김용우 코치는 “트레이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윤재구 트레이너에게 트레이너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뒤 함께 하고 있다. 분업화가 된다. 웨이트나 몸 푸는 부분, 운동 후 부상 부위 확인 등에서 제가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트레이너가 와서 그런 부분을 점검해준다”며 “또 나이가 어려 선수들과 형 동생 사이로 지내며 중간에서 역할도 잘 해준다. 농구선수 출신이라서 훈련 등 여러 부분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하체 보강과 점프력 향상 훈련을 도움 받고 있는 최규혁은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신다. 농구할 때 쓸 수 있는 근육을 키우게 해주신다”며 “제가 점프력이 없는데 점프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도 알려주셨다”고 했다.
다음은 고교 팀에서는 흔치 않은 윤재구 트레이너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트레이너가 되었나?
농구 선수 생활을 하다가 그만 둔 뒤 뭘 할지 생각을 하다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찾았다. 그래서 선수 트레이너를 선택했다. 부산 중앙고 3학년까지 농구했다. 정유라 사건이 터지면서 (농구부가 있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 ‘DEPOT 134’라는 곳의 선생님들께서 절 좋게 보셔서 같이 일을 해보자고 하셨다. 선수 트레이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송태훈 선생님, 설정환 선생님께서 오라고 하셨다.
트레이너 일을 공부하고, 배웠다. 센터에서는 부상 선수의 재활을 돕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시켰다. 마사지와 치료, 아이싱 등 프로의 트레이너가 하는 일을 다 했다. 최근에 센터가 아닌 팀에 들어가서 트레이너를 한 번 경험해보고 싶어서 김용우 코치님께 연락을 드렸다.
적성이 맞아야 한다.
처음에 간단할 거라고 여겼는데 시작하니까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엄청 많아서 힘들었다. 저에게 운동을 배우고, 치료 받은 선수들이 점점 호전되는 걸 보니까 뿌듯함이 들었다. 그 이후 더 재미를 느끼고 더 열심히 공부했다.
센터에서는 주로 어떤 종목 선수들을 맡았나?
농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축구나 야구, 배구, 배드민턴, 골프 등 다양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농구 선수들이 80% 정도였다.
알려진 농구 선수는 누가 있나?
양홍석 형도 시즌이 끝나면 한 번씩 왔다. 박혜진 누나도, 서명진도 왔었다. 부산 중앙고 선수들이 후배니까 아픈 곳이 있으면 연락한다. 그럼 직접 가서 치료를 해준 적이 있다. 저와 같이 운동을 했던 선수들은 한 번씩 만나본 거 같다.
부산 중앙고에서 양홍석과 같이 농구를 하지 않았나?
부산 중앙고가 3관왕을 할 때 저도 같이 있었다. 홍석이 형이 나이는 두 살 많은데 학년은 1년 위였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며 지낸다.
가야고에서 트레이너로 춘계연맹전을 참가했다. 선수와 트레이너로 벤치에 앉아 있는 게 다른 느낌이었을 거다.
선수 때는 제가 뛰느라 다른 걸 신경 쓸 정신이 없었다. 트레이너로 경기를 보니까 부족한 것들, 웨이트나 뛰는 동안 안 좋은 부분을 신경 썼다. 어떤 부위가 약한지도 봤다.
그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시켜줄지 생각을 했을 거 같다.
그래서 최규혁은 하체 근력이 없어서 하체 근력과 점프력을 키우는 운동을 시킨다. 권민은 아직 신입생이라서 근력이 약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조금씩 시키려고 한다. 다른 선수들도 비슷해서 시간 날 때마다 봐주고, 프로그램도 추천해준다.
센터로 찾아온 선수의 부상 관리와 팀 내에서 선수들을 봐주는 게 차이가 날 듯 하다.
센터에서는 어디가 아프다고 찾아오는 거라서 부족하면 그 부위를 공부하면 되었다. 팀 내에서는 선수가 어디가 아픈지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 하나하나 다 확인하고, 어디가 안 좋고, 좋은지 파악해야 한다.
앞으로 1년을 어떻게 보낼 건가?
제가 있는 동안 선수들이 아픈 곳이 없었으면 좋겠다. 농구는 김용우 코치님께서 가르치시니까 몸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 또 선수들이 제가 있고 없는 것의 차이를 느꼈으면 좋겠다.
#사진_ 김해가야고 제공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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