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꽃가루, 빨개질 수 있도록” 안혜지가 돌아본 첫 챔피언결정전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9 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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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부산 BNK썸의 질주는 3차전에서 막을 내렸다.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따를 법했지만, 데뷔 첫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안혜지(26, 164cm)는 “많은 걸 배웠다. 진짜 좋은 자리를 경험한 것 같다”라며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봤다.

BNK썸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스윕을 거두며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BNK썸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2019년 팀 창단 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타짜가 즐비한 아산 우리은행과는 경험의 차이가 컸다. BNK썸은 1차전 막판 끈질긴 추격전을 펼치며 2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김한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이어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막판까지 우리은행을 괴롭혔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안혜지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됐을 때 감격스러웠다. ‘드디어 한 번 가보는구나’ 싶었다. 1차전은 그래도 3, 4쿼터에 추격했다. 무너지진 않았고 2차전 초반까지도 잘했다. 2차전에서는 반대로 3, 4쿼터에 무너졌다. ‘3차전에서는 1~4쿼터 다 잘하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는데 경험의 차이를 느꼈다. 고비에서 한 발을 내딛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록 BNK썸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안혜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총 5경기를 치르며 평균 9.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WKBL 집계에 따르면, 이는 단일 플레이오프 최다 어시스트였다.

안혜지는 이에 대해 “작은 신장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란 생각은 한다.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강점이지만, 공격력 때문에 내 강점이 묻히기도 한다. 강점을 더 크게 부각시키기 위해선 약점으로 꼽히는 다른 부분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BNK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난 후 이례적으로 도열, 우리은행의 우승 세리머니를 모두 지켜보며 챔피언결정전의 품격을 끌어올렸다. “선수들이 피날레를 어떻게 하는지 직접 눈으로 새겼으면 했다. 상대지만 함께 고생한 우리은행 선수들을 축하해주는 것도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동업자로 좋은 리그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의미도 있었다.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보며 ‘다음에는 저 자리에 서보자’라는 목표를 세웠으면 한다.” 박정은 감독의 말이다.

박정은 감독의 바람이 전달된 걸까. 안혜지는 “시리즈가 3차전에서 끝났지만 많은 걸 배웠다. 진짜 좋은 자리를 경험한 것 같다. 우승 순간을 옆에서 지켜본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었고, 나도 저 자리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 꽃가루가 뿌려지지 않았나. 그게 빨개지는 날이 왔으면 한다(웃음)”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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