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는 9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2차 대회 상명대와의 B조 예선에서 76-80으로 패했다.
2연패를 기록한 단국대는 1차 대회에 이어 예선 통과가 어려워졌다. 마지막 경기인 경희대 전을 승리한다 하더라도 1승 2패를 기록,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물론 예선 통과 가능성은 희박하다.
단국대의 2020시즌은 역대 최악의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학리그 출범 이래 매번 중위권, 더불어 상위권까지 도약했던 그들은 이제 예선 통과조차 힘겨워하는 약팀이 됐다. 문제는 천안 라이벌 상명대에 1, 2차 대회에서 모두 패했다는 점. 그럼에도 그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건 조종민의 활약 덕분이었다.
조종민은 올해 3학년으로 지난 2년을 중앙대에서 보냈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단국대로 편입했다. 그에게 있어 단국대로의 편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 1차 대회에선 번뜩이지 못했던 그는 2차 대회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조종민은 건국대와의 첫 경기에서 9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3점슛 성공률(13%)이 바닥을 치며 팀 패배(77-81)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상명대 전에서는 달랐다. 36분 46초 동안 2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상명대의 앞선을 압도했다. 특히 3점슛은 무려 6개를 성공. 자신의 아버지인 조성원 LG 감독의 현역 시절을 연상케 했다.
단국대가 전반 내내 앞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조종민의 활약 덕분이었다. 4학년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던 이번 2차 대회에서 그는 홀로 단국대의 공격을 이끌었으며 조재우, 표광일 등 저학년 트윈 타워가 높이의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 채웠다.
상명대의 실책을 역이용하며 만들어낸 속공 득점은 조종민의 스피드를 파악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빨랐고 누구보다 정확히 림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무리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고 해도 40분 내내 최고의 퍼포먼스를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후반 들어 되살아난 상명대의 파상공세 앞에 조종민의 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무리한 슈팅 셀렉션으로 인해 패배를 자초했다.
그럼에도 조종민은 빛났다. 무엇보다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순간에 대한 타이밍을 잡는 능력은 코트 위에 선 모든 선수들 중에 으뜸이었다. 비록 패했으나 조종민이 가장 돋보였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종민의 아버지 조성원 감독은 현역 시절 ‘캥거루 슈터’로 불리며 KBL을 지배했다. 2000-2001시즌에는 정규시즌 MVP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LG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 및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호랑이 같은 아버지 밑에 개 같은 자식이 없다고 했던가. 177cm의 단신, 그러나 3점슛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 위기 상황에서의 에이스 역할 등 조종민은 자신의 아버지를 쏙 빼닮은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오는 13일에 있을 경희대 전이 그의 2020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을 터. 하나, 조종민은 짧게 진행된 올해 대학리그에서 제2의 캥거루 슈터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줬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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