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은 제프 위디를 내보내고 데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오리온은 위디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지난 1월 31일 서울 삼성과 경기까지 20승 15패를 기록해 3위였다. 아래로 4위 안양 KGC인삼공사, 5위 KT, 6위 인천 전자랜드가 바짝 따라붙고 있었지만,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차도 1경기였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바란 오리온은 공격력이 떨어지는 위디 대신 윌리엄스를 선택했다. 윌리엄스는 KBL 데뷔 6경기에서 내외곽을 오가며 평균 19분 36초 출전해 15.7점 9.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3월 4일 서울 SK와 경기부터 10분 내외 출전하며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마지막 13경기에서 평균 15분 58초 출전해 8.5점 7.4리바운드에 그쳤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이 윌리엄스에게 바란 건 터키리그에서처럼 골밑 활약이었지만, 윌리엄스를 그런 바람을 철저히 외면했다. 애런 헤인즈로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불발되었다. 오리온은 결국 윌리엄스와 함께 플레이오프를 맞이했다.
지난 두 시즌과 마찬가지로 KT는 또 다시 외국선수 때문에 고전했다. 2018-2019시즌에는 이름을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여러 단신 외국선수를 교체했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두 외국선수가 시즌을 종료하기 전에 팀을 떠났다.

브라운은 팀 합류 초기에는 팀 상승세를 주도하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관리하기 힘든 외국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다. 브라운과 함께 한 이들이라면 브라운 영입을 추천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왔다.
브라운은 역시 시즌 중반 이후 팀과 동떨어진 플레이를 펼쳤다. 뜬금없는 외곽슛 시도부터 휘슬이 울릴 때마다 억울하다며 판정에 항의했다. 벤치에서 교체 사인을 보내지 않았는데 스스로 벤치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5라운드까지 각각 3위와 4위였던 오리온과 KT는 6라운드를 2승 7패로 마무리했다. 순위도 4위와 6위로 떨어졌다.
6라운드에서 2승 7패를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팀이 있다. 오리온과 KT는 7번째와 8번째 팀이다. 기존 6팀 중 상위 시리즈에 진출한 건 2팀이다.
창원 LG는 2003~2004시즌 대구 동양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패하고도 2연승을 달리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자랜드는 2014~2015시즌 서울 SK를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3연승으로 제압했다.
다만, LG는 결정적인 오심, 전자랜드는 SK 전력의 핵이었던 애런 헤인즈 부상 덕을 봤다.
나머지 4팀(2004~2005시즌 오리온 6강 PO vs. SBS 2패, 2008~2009시즌 동부 4강 PO vs. KCC 2승 3패, 2011~2012시즌 전자랜드 6강 PO vs. KT 2승 3패, 2016~2017시즌 DB 6강 PO vs. 모비스 3패)은 모두 그대로 탈락했다.
역시 오리온은 전자랜드에게 1승 3패를, KT는 KGC인삼공사에게 3패를 당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윌리엄스와 브라운은 플레이오프라고 달라지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야투 성공률 19.0%(4/21)로 부진한 가운데 평균 2.0점 4.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단일 시리즈에서 외국선수가 야투 성공률 20% 미만을 기록한 건 찰스 존스(12.5%와 16.7%, 2회)와 오다티 블랭슨(14.3%) 뿐이다.
윌리엄스는 자유투 4개도 모두 실패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단일시리즈에서 자유투 4개 이상 시도해 성공률 0%인 선수는 나이젤 딕슨(7개)와 차바위(4개)에 이어 3번째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복귀한 4차전에서 박진철을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윌리엄스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윌리엄스는 7분 14초 출전해 2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윌리엄스에게 무엇을 기대했는지 알 수 없는 출전이었다.
오리온은 이승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걸 감안하면 4차전에서 이기더라도, 아니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우승하기 힘들었다. 팀에 융화되지 않는 윌리엄스를 출전선수 명단에서 빼고 박진철을 투입해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었다. 앞으로 윌리엄스는 KBL에서 보기 힘들 듯 하다.

브라운은 전자랜드와 KCC에서 출전한 플레이오프(전자랜드 2017~2018시즌 6강 PO vs. KCC 24.4점 7.8리바운드 4.6어시스트, KCC 2018~2019시즌 6강 PO vs. 오리온 25.3점 13.0리바운드 4.3어시스트, 4강 PO vs. 현대모비스 30.0점 11.8리바운드 2.8어시스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KT에선 10.3점 3.7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부진했다.
브라운은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빠졌던 KT를 반등시킨 건 분명하다. 이를 고려하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잠깐 사용하는 일시 교체용 외국선수로 적당할지 모르지만, 시즌 내내 함께하기에는 다루기 힘든 외국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오리온과 KT는 윌리엄스와 브라운의 벤치의 주문과 동떨어진 플레이로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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