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이정현과 정예림이 나란히 달린 이유는?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2 15:50: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김해/이재범 기자] “트랙을 뛰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정예림도 맹장 수술을 해서 지금 100%로 못 뛰니까 코치님께서 옆에서 도와주라고 하셨다.”

부천 하나원큐는 경상남도 김해에서 체력을 다지는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22일 오전에는 김해공설운동장에서 트랙을 달렸다. 가볍게 몸을 푼 선수들은 2km를 나란히 달린 뒤 200m와 400m 달리기를 반복했다.

선수들의 달리는 속도에 맞춰 세 그룹으로 나눴다. 제일 마지막 그룹은 정예림(175cm, G)과 이정현(187cm, C)이었다. 정예림은 이제 데뷔 3번째 시즌을 맞이한 가드인 반면 이정현은 팀 내 최장신 센터다. 정예림은 평소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하지만, 맹장 수술 후 아직 완벽한 몸 상태로 회복하지 못해 이정현과 같은 조를 이뤘다.

정예림은 완벽하지 않다고 해도 이정현의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뛰는 듯 했다. 정예림은 이정현과 함께 달리며 “좋아”, 페이스 좋아”, “유지해, 유지해”, “유지, 유지”, “괜찮아”, “여기서 치고 나가야 해”, “다 왔어, 다 왔어”라며 이정현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정예림은 이정현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 훈련은 그룹마다 시간을 정해놓고 400m 트랙을 한 바퀴씩 10번 뛰는 것이다. 정예림은 달릴 때마다 수시로 시간도 확인해 이정현이 정해놓은 시간 안에 들어오도록 했다.

9번째 바퀴를 앞두고 정해놓은 시간을 좀 더 당겼다. 대신 달성하면 마지막 10번째 바퀴를 뛰지 않는 조건을 붙였다.

하나원큐 김도수 코치가 정예림과 이정현에게 다른 시간을 정해주자 이정현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정예림과 함께 뛰겠다고 했다. 정예림은 마지막 순간에는 뒤에서 이정현을 밀어줘 시간 내에 들어오도록 도왔다.

이정현은 “트랙을 뛰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작년에는 잔디밭을 재활조처럼 가볍게 뛰었다. 트랙을 몇 년 만에 뛰는데 예림이가 뒤에서 ‘지금 처졌어’, ‘조금만 더 따라 뛰면 돼’, ‘반 바퀴 남았어’라며 계속 이야기를 해줬다. 시간도 보면서 안 될 거 같으면 뒤에서 밀어줬다. 그렇게 뛰었다(웃음). 나중에 뭐라도 하나 해줘야 할 거 같다”며 “예림이도 맹장 수술을 해서 지금 100%로 못 뛰니까 코치님께서 옆에서 도와주라고 하셨다. 그래서 겨우 뛴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제가 (같이 뛰겠다고 예림이를) 잡았다(웃음). 시간을 더 당겨서 들어와야 끝낸다고 하셨는데 예림이가 훅 가버리면 옆에서 이야기를 해줄 선수가 없어서 제가 코치님께 한 번만 예림이랑 뛰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겨우 들어왔다”며 “도움이 많이 된다. 정 안 되면 예림이가 뒤에서 밀어준다. 다리가 정말 안 나아갈 때가 있는데 그 때 밀어주면 더 뛰게 된다. 그게 힘이 되고, 정말 고맙다”고 정예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예림은 “처음에는 더 빨리 뛰었다. 그 때 운동할 때는 괜찮았지만, 운동이 끝난 뒤 통증이 있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이정현 언니 속도에 맞춰서 뛰라고 하셨다”며 “맞춰 뛰는 김에 페이스 메이커처럼 정현 언니 속도도 올릴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줬다. 그렇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저는 옆에서 시간을 이야기 해주고, 힘 내라는 말만 할 뿐, 정현 언니가 자기 의지로 뛴다”고 했다.

이정현은 정예림의 도움을 받아 더 착실하게 몸을 만든다. 정예림도 무리하지 않고 이정현을 도우며 시즌 준비를 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