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주체육관에서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대1부 한양대와 성균관대의 4강 경기가 펼쳐졌다. 40분 내내 시소게임을 펼친 결과 한양대가 79-77의 신승을 거두며 18년 만에 MBC배 결승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 19일부터 조별 예선을 거친 선수들은 결승이라는 큰 무대를 위해 이날 모든 것을 쏟았다. 그래서 경기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한 한양대도, 패배한 성균관대도 누구 하나 마음 편히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얼토당토않은 오심 하나 때문이었다. 4쿼터 후반 4~5점차로 밀리고 있던 성균관대는 추격을 포기하지 않고 77-79까지 따라붙었다. 경기는 10.6초가 남았던 시점에서 공격권은 한양대의 몫. 사이드라인에 선 한양대 염재성은 코트 안에 있던 이승우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때 성균관대는 막판 대역전을 위해 기습적으로 협력수비를 펼쳐 이승우를 감쌌다.
이때 심판의 휘슬이 불렸다. 심판의 판정은 5초 바이얼레이션이었다. 대학무대는 대한민국농구협회의 규칙을 따른다. KBL과도 마찬가지로 국제농구연맹(FIBA)의 룰을 따른다. 이 경기 규칙에 따르면 ‘근접수비를 당하는 선수는 5초 이내에 볼을 패스 하거나, 슛을 하거나, 드리블을 하여야 한다’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심판이 휘슬을 불고 데드타임이 된 순간 계시기의 시계는 6.0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염재성의 패스가 시작된 10.6초에서는 5초가 아닌 4.6초가 흐른 시점이었다.
오심이었다. 오히려 협력수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두 발이 모두 떨어지며 넘어진 이승우에게는 트래블링이 불렸어야 정상이었다. 심지어 비디오를 돌려본 심판은 양 팀 벤치에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심을 인정했다.
하지만, 농구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다고 시계를 돌릴 순 없었다. 결국 계시기는 6.0초에 맞춰진 상태로 오심이 인정됐기에 공격권은 또다시 한양대에게 주어졌다. 이때 한양대가 5초 내에 패스를 다시 투입하지 못해 성균관대에게 마지막 6초가 기적같이 주어지긴 했지만, 이 공격이 성공되지는 못하면서 경기는 한양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야말로 정신 사나운 경기였다. 39분 50초 동안 코트 위에 흘린 선수들의 땀은 잊혀진지 오래였다. 결승 진출이 목표였던 성균관대는 그 어느 때보다 허탈하게 상주를 떠날 짐을 싸야했고, 투혼을 펼쳐 난적을 꺾은 한양대도 속 시원하게 승리를 만끽할 수 없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실을 찾은 김상준 감독은 “오심을 판정한 심판이 설명하러 다가와서 본인의 실수가 맞다며, 징계를 받겠다고 하더라”며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심판이 치명적인 오심을 했다면, 규정에 따라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그 이전에 이미 양 팀의 선수들이 오심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건국대 황준삼 감독이 경기 후 심판설명회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U-파울로 정정'이었다. 이에 황 감독은 퇴장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지 재문의를 한 상태다. FIBA 룰에 준하는 국내무대이지만, NBA라면 플래그런트 파울도 충분히 고려할 법한 장면에서 최초 판정이 일반파울이었다는 건 분명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 선수의 꿈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학생 선수들은 프로라는 공통된 하나의 꿈만을 위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더욱이 대학생의 경우에는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과 팀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걸 쏟는다. 하지만, 이날은 심판이 선수들의 가치를 빛바래게 했다. 그래선 안 될 일이었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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