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여고가 18일 경북 상주시 상주실내체육관(신관)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제55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 숙명여고와의 여고부 결승에서 81-57 승리하며 우승했다.
온양여고가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온양여고 이원정을 중심으로 끊임없는 움직임과 정확한 미들 점퍼, 여기에 빠른 트랜지션까지 더해지자 상대 숙명여고는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후반 잠시 추격의 불씨가 일었으나 이원정의 연이은 3점포가 그대로 찬물을 끼얹으며 흐름을 다시 틀어쥐었다. 우승 트로피를 확실히 거머쥔 순간이었다. 결승에서 이원정은 21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 8스틸로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대회 후 만난 이원정은 “일단 너무 기분이 좋다. 팀원들과 하나되어 만든 성과라 더 값지다. 코치님께서 아프셔서 감독 선생님이 벤치를 봐주셨는데 잘 되기도 해서 좋다. 지난 동주여고전 패배 직후 팀 분위기가 잠깐 다운됐다. 그래도 감독, 코치님께서 괜찮다고 격려해주셨다. 덕분에 힘 내서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됐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이원정의 무대였다. 5경기에서 평균 22점 11.8리바운드 8.8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코트 전역을 지배했다. 득점상, 어시스트상, MVP까지 독식하며 개인 3관왕에 올랐다.
이원정은 “당연히 나만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 팀원들이 다같이 잘한 건데 내가 앞에 나가 받은 것뿐이다.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트리플더블’은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결승전에서 단 두 개의 스틸이 모자라 쿼드러플더블을 놓쳤다. 그 전에 상주여고와의 예선전에서는 20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이미 트리플더블을 완성하기도 했다. 기록이 화려했지만 팀을 먼저 앞세우며 자신을 낮췄다.
이어 쿼드러플더블을 놓친 것에 대해선 “기록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아쉽지도 않다. 우승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컨디션은 예선 끝나고부터 좋았고 자신감도 계속 있었다”며 “특히 앞선을 올린 프레스 수비가 잘됐다. 선일여고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도 잘 들어갔다. 감독,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하니 잘된다”고 돌아봤다.
온양여고의 이번 우승은 올 시즌 세 번째 왕좌였다. 전국무대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며 3관왕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세 번 모두 숙명여고와 결승에서 맞붙었고 결과는 모두 온양여고의 승리였다. 이원정은 “숙명여고는 평균 키가 우리보다 높다. 리바운드 싸움에 밀리지 않게 박스아웃을 철저히 준비했다. 슛이 있는 팀이기도 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제 이원정은 교복을 벗고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준비를 한다. 지난 여자프로농구(WKBL) 2025-2026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BNK 썸에 지명됐다. 이번 대회는 지명 이후 치른 첫 무대였다. 고교생 신분이지만 프로로 불리는 이중성(?)을 지녔다.
이에 대해 이원정은 “아직 프로 선수가 된 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 막상 팀에 합류해서 운동하면 그때 실감나지 않을까”라고 하며 이어 “팀원들이 내가 이제 돈 번다고 놀리더라(웃음). 맛있는 것도 사달라고 한다. 이렇게 장난도 치면서 축하도 많이 해줬다. 잘 벌게 되면 다 사줄 수 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이 끝나면 곧바로 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를 밟을 예정이다. 자신의 보완점을 찾으며 빠르게 BNK 시스템 속에 녹아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전국체전 이후 합류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팀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된다. BNK 경기도 많이 보고 있다”며 합류 시점을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고교 무대의 마지막 장이 남아 있다. 오는 10월 18일 부산에서 열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다. 금메달이라는 또 하나의 꿈을 향해 그는 다시 달려간다.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 무대를 불꽃처럼 빛내겠다는 각오다.
이원정은 “목표는 금메달이다. 한달 정도 남았는데 팀원들끼리 협동해서 뛰어야한다. 트랜지션, 아웃 넘버 같은 걸 더 준비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마지막 고교 무대를 금메달로 장식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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