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일만에 1군에서의 두자릿수 득점’ D리그는 놀러오는 곳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 이승우

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4 16: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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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기자] “여기서 끝이 아니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던 이승우(24, 193cm). 그가 선승관에서의 다짐을 울산에서 이어갔다.

울산 현대모비스 이승우는 올 시즌, D리그에서 가장 ‘핫한 남자’다. 7경기 평균 17.7점 2점슛 성공률 63.2%, 3점슛 성공률 37.5%라는 빼어난 기록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 게다가 지난 1월 29일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D리그 통산 3번째 트리플 더블(20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하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6일 이후로 정규리그 출전 기록이 없다. 게다가 올 시즌 출전한 9경기에서 단 한 번도 10분 이상을 출전한 적이 없다. 자칫 하면 위축이 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이승우는 D리그를 통해 간절함을 배웠고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에 가서 좋은 활약을 해야 할 텐데… 여기서 끝이 아니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다짐하는 말도 남겼었다.

기다린 자에게 보답은 왔다. 이승우는 지난 1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다. 4분 28초의 짧은 시간만 코트에 머물렀지만,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홈 코트의 냄새를 다시 맡게 되었다.

그게 동기부여가 되었을까. 시간이 이틀이 지난 14일, 고양 소노와의 홈 경기에서 이승우는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1쿼터에만 7점을 올리며 소노를 당황하게 했고, 야투는 전반전 동안 6개를 시도해 4개나 성공했다. 고감도의 슈팅 감각을 이어가며 12점을 기록, 현대모비스가 전반전을 39-43으로 좁히며 마무리할 수 있게 했다.

후반전에는 비록 득점이 없었지만, 이승우의 전반전 활약은 큰 인상을 주었다. 이승우가 정규리그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지난해 1월 12일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11점)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398일이 지나서 울산 홈 코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현대모비스는 76-87로 졌지만, 이승우라는 수확을 발견하며 기분 좋게 16일 원주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D리그. 누군가에게는 그저 귀찮은 무대이거나 좌절의 시간일 수 있다. 화려하기만한 경기장에서 뛰다 소수의 팬만이 찾는,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조용히 뛰는 게 동기부여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 대충대충 뛰는 시간으로 흘려보낼 때도 많다.

그러나 이승우가 이에 반문을 제시했다. D리그에서 열심히 담금질을 이어가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D리그는 놀러오는 공간이 아니다.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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