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범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이상범 감독님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훗날 내 제자들이 생긴다면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1991년생의 김창모는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했다. 2013년 원주 DB를 거쳐 지난 시즌까지 KCC에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었다. 선수 생활을 마친 김창모는 곧바로 양정고 A코치로 부임, 지도자로서의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양정고는 1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2021 연맹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농구대회 남고부 예선 사흘째 경기서 마산고를 84-65로 꺾었다. 이틀 전 광신방송예술고에 승리한 양정고는 2연승을 달리며 사실상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양정고는 16일 경복고와 A조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이제는 코치라는 직함을 달게 된 김창모는 “선수 때는 잘 몰랐던 것들이 벤치에 앉으니 보이는 것 같다. 이제 막 지도자로 첫 걸음을 뗀 상황이라 많이 배워가는 단계다”라며 지도자로서 첫 걸음을 뗀 소감을 전했다.
팀에 합류한 뒤 양정고는 내리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비록 A코치지만, 상당히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잘해서 이긴 건 아니지만, 어쨌든 두 경기 모두 이겨서 기분 좋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다 이길 수 있도록 (표명일) 코치님을 잘 보필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라면 정점에 있을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만큼 아쉬움과 후회가 남을법하다.
“(은퇴 결정에) 아쉬움은 없다. 다만, 후회는 남는다. 오히려 나보다 아내가 더 (은퇴를) 아쉬워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제일 미안하다. 그래도 항상 내 의견을 지지해주는 만큼 그 믿음에 보답하려면 선수 때보다 지금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아내에게 항상 고맙다라는 말 전하고 싶다.” 김창모 코치의 말이다.

부산중앙고-연세대를 졸업한 그가 양정고로 향한 계기는 무엇일까.
김창모는 “은퇴를 결심 후 구단(KCC)에 말씀드렸다. 이후 (최형길) 단장님께서 코치 자리를 이리저리 알아봐 주셨다. 또 대학교 OB 회장님이 양정고 출신이시다. 마(현준) 부장님과 표(명일)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했다.
코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창모는 스승 이상범 감독(DB)을 지도자로서 롤모델로 삼았다.
“농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으로서 도리를 중시하고 싶다. 농구적인 부분은 그다음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김창모는 “(선수 생활을 하며) 많은 지도자들을 겪어왔지만, 개인적으로 이상범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선수들과 팀 전체를 아우르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이상범 감독님과 길게 생활한 건 아니지만, 그때를 돌이켜보면 항상 행복했다. 훗날 내 제자들이 생긴다면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라며 이상범 감독과 같은 지도자가 되길 바랐다.
양정고는 첫 경기서 광신방송예술고를 만났다. 그리고 상대 팀에는 비슷한 시기에 은퇴를 결정한 유성호(광신방송예술고 A코치)와 첫 맞대결로도 시선이 쏠렸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동료에서 팀은 다르지만, 같은 꿈을 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유성호 코치와의 맞대결에 대해 그는 “경기가 끝나고 메신저를 주고받았다. (유성호 코치가) 이겨서 축하한다고 해주더라. 서로 ‘잘 해보자’라는 격려의 말을 주고받았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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