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선수 이동 더 확대돼야’, ‘홈타운 스피릿이 필요해’ EASL 포럼 개최…아시아 농구 발전위한 다양한 의견 오가

마카오/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8 16: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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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마카오/손대범] 아시아 농구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포럼이 개최됐다. 8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에서는 '아시아 농구의 미래'를 주제로 한 '서밋(summit)'이 열렸다.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가 '파이널 포' 기간을 맞아 개최한 행사로 EASL에 참가 중인 각국 관계자 및 후원사, 그리고 미디어 등이 참여했다.

▲탤런트(talent) 비즈니스 ▲스포츠에서의 테크놀로지 ▲프랜차이즈와 팬덤 ▲리그와 레전드 ▲재정과 스포츠 ▲EASL 미래의 챔피언(유망주)을 위한 프로그램 등 여섯 가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각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전문인들이 참여해 깊이를 더했다.

‘탤런트 비즈니스’에서는 국내외 농구선수들의 시장 진출 및 이동에 관해 논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국제 스카우팅 디렉터인 야론 아벨, 아틀란쳐 스포츠 CEO 소니 샤오, 마카오 블랙 베어스 단장 케빈 코넬리가 연사로 나섰다.

야론 아벨은 NBA뿐 아니라 아시아 농구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그는 궁극적으로는 유럽처럼 스타급 선수들의 리그 간 이동이 더 자유로워지는 미래를 그렸다. 그런 면에서 EASL 무대는 그 기회를 모색하기에 좋은 기회라 평가했다. 그는 “언젠가 페네르바체(투르키예)와 CSKA(러시아) 경기를 봤는데, 자국 선수가 각 팀에 1명뿐이었다. 미국인이거나 다른 유럽 국적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자국 선수도 중요하다. 그래서 유럽의 모든 리그가 자국 선수 풀도 보호하려고는 하고 있다. 동시에 이동도 활발하다. 시장 관점에서 모두가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도 “중요한 건 이런 현상을 아시아 팬, 미디어, 팀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라마다 규정이 다 다르다. 중국과 한국, 일본이 모두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조건을 붙였다.

에이전트로 활동중인 소니도 “더 많은 탤런트가 오고가는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 아시아 선수들도 움직여야 한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주는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라면서도 이에 대한 조건 중 하나로 언어 이슈를 내걸었다. “아시아 선수들은 영어 실력이 떨어진다. 미국에 가길 원하더라도 NCAA 무대를 거쳐야 하는 이유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로 가길 원하더라도 언어는 굉장히 중요하다. 항상 통역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테크놀로지 파트의 주요 이슈는 역시 디지털화였다. 물리적 인프라의 자동화, 디지털화는 스포츠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분야에서의 핵심 이슈 중 하나다. 이날 연사들은 스포츠와 관련된 각기 다른 직종(팬 참여 데이터, 웹 개발, 하이라이트 클립 자동화 등)에서 이를 구현하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특히 ‘WSC’의 경우 NBA와 호주프로농구(NBL), 일본프로농구(B.리그) 영상을 AI를 통해 하이라이트 클립을 순식간에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서비스 중이다. ‘덩크’라는 키워드 하나로 다양한 종류의 클립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이 포트 WSC 아시아태평양 담당자는 “마법의 순간을 창조하는데,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본인들 업무를 설명했다.

관건은 이처럼 확인이 빨라지고, 컨텐츠가 개인화되는 시대에 과연 이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서비스가 얼마나 잘 상용화될 수 있는지다. 아시아에서 농구는 그리 비중이 큰 스포츠가 아니다. 심지어 기술 자체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기업이 이윤을 남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리그와 구단들이 수용할 수 있을 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한편 ‘프랜차이즈와 팬’들을 논하는 세 번째 포럼에는 류큐 골든킹스 COO 준 야스나가, 뉴 타이베이 킹스의 제임스 마오 단장, 호주 NBL 퍼스 와일드 캐츠의 대니 밀스 단장이 참석했다. 오키나와에 연고를 두고 있는 류큐의 경우 B.리그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다. 이번 EASL에서도 평균 8,000명 이상을 불러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퍼스 역시 14,000명 규모의 체육관을 채우고 있으며, 뉴 타이베이는 이번 마카오 파이널 포에도 대규모 응원단이 함께 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세 구단 책임자들이 강조한 단어는 바로 ‘strong hometown spirit’이다. 지역의 상징이자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큐나 퍼스의 경우, 다른 연고지보다 상대적으로 이동 거리가 길다는 특징이 있다. 단점으로 본다면 ‘동떨어져있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 반대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 애착을 갖게 하고 결속력을 다지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단장은 “팬들의 그런 에너지가 있기에 선수들이 크게 힘을 얻는다”라고 입을 모았다.

선수와 기술, 경영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아시아 농구의 미래는 여전히 과제도 많았지만 각자의 환경에서 토양을 다져가고 있었다. 많은 전문인들이 유입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그만큼 시장도 커지고 있다.

8일 열린 포럼은 그 발걸음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EASL 관계자는 “이제 첫 발걸음을 뗀 행사인 만큼,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그 자리에 KBL과 한국농구도 함께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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