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돌아온’ 양홍석의 여유 “예쁜 패스 받은 덕분에 성공한 슛“

창원/황혜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9 16: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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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황혜림 인터넷기자] 양홍석(28, 195cm)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양홍석은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17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날 양홍석의 활약에 힘입어 창원 LG는 67-55로 승리, SK를 상대로 이어오던 정규리그 홈 7연패 사슬까지 끊어내며 기분 좋은 우승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양홍석은 1쿼터 59초를 남기고 교체 출전, 코트를 밟자마자 경기 초반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역전 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도 매치업 상대인 오세근을 상대로 골밑에서 파울 자유투를 이끌어내며 리드를 지켰다. 연이은 세 번의 슛 시도가 빗나가기도 했지만, 2쿼터 막판 기어코 3점슛을 적중하며 간격을 벌렸다. 하이라이트는 4쿼터였다. 시작 직후 연속 5점을 몰아친 양홍석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종료 후 양홍석은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좋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다 같이 하나가 되어 얻은 승리라 더 뜻깊다”라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LG는 이틀 뒤 2위 안양 정관장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승리로 SK가 정관장과 공동 2위에 오르는 것을 저지한 LG로서는 우승 확정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이에 대해 양홍석은 “크게 다를 건 없다.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려 한다. 괜히 힘을 더 쓰기보다 하던 대로 제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며 담담하게 각오를 밝혔다.

이날 조상현 감독은 양홍석의 활약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상현 감독은 “(양홍석이)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 때는 아니다. 본인이 스스로의 가치를 직접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정인덕이 잘 안 풀릴 때는 3번(스몰포워드) 역할, 칼 타마요가 안 풀릴 때 4번(파워포워드) 역할을 해줄 수 있어야 유동적인 기용이 가능하다“고 양홍석이 증명해가야 할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오늘(29일) 활약에 만족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누구랑 뛸 때 핸들러 역할을 할 거고, 누구랑 뛸 때 나오는 볼에 대한 해결사 역할을 할건지 홍석이 본인이 판단을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과제를 제시했다.

양홍석 역시 ”팀이 워낙 잘 하고 있어서 나와 (윤)원상이가 더 잘하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홍석에게 이번 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상무 제대 후 족저근막염으로 복귀가 늦어졌고, 1월 19일에는 D리그 경기 중 발목 부상을 당해 한 달가량 자리를 비웠다. 커리어 로우에 해당하는 성적이 그간의 마음고생을 대변한다. 양홍석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평균 21분 22초를 소화하며 8.4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20.9%로 데뷔 이후 가장 낮다.

부상 여파에 대해, 양홍석은 “그간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군대에 가기 전에 내가 하던 거친 플레이가 스스로 느끼기에도 안 나오더라. 그래도 트레이너 형들이 잘 챙겨준 덕분에 몸이 많이 올라왔다. 컨디션을 더 올리다보면 앞으로는 더 나은 플레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을 트레이너들에게 돌렸다.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친 양홍석은 이날 활약에 대해 “팀원들이 잘해줘서 내가 찬스를 살릴 수 있었던 거다. 4쿼터에 유기상이 예쁘게 넣어준 패스를 받아서, 또 예쁘게 넣은 게 하나 있었다. 그 슛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웃음)“며 활약의 비결을 동료에게서 찾았다.

그 속에서도 희망은 보였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기복을 줄여가고 있다. 리바운드에서도 꾸준히 5개 이상을 잡아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양홍석은 “팀원들이 잘해줘서 찬스가 났다. 특히 4쿼터에 타마요가 예쁘게 넣어준 패스를 받아 성공시킨 슛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시즌 중반 합류한 타마요와의 공존 문제도 양홍석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였다. 동선이 겹친다는 외부의 우려에 대해 그는 “처음 팀에 돌아왔을 때 그런 말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지금은 개의치 않으려 한다. 전에는 내가 타마요를 살려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호흡이 잘 맞아간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까지 다 같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있었던 것도 주효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처럼 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뻑뻑했던 흐름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꾸준히 손발을 맞추다 보면 더 완벽한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며 다가올 ‘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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