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에서 울려퍼진 응원가는요…” 모교 배재고 찾은 정준원이 전한 소망과 ‘정관장 기적’에 대한 기억

강동/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8 17: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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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동/이상준 인터넷기자] 정준원(36, 193cm)의 모교 사랑이 배재고 선수들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17일 배재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배재·양정 농구 정기전. 체육관 한 켠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안양 정관장 정준원.

배재중학교와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한 배재인 정준원은 이날 정기전을 맞아 모교를 방문, 학생 시절의 추억에 젖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나아가 정기전의 메인 이벤트인 OB와의 경기에서는 모교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2008년 연세대로 진학한 정준원이기에 그는 학생 자격으로 정기전을 치른 적은 없다. 배재·양정의 농구 정기전은 2012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정준원이 배재중과 배재고에 몸을 담았을 시절에는 정기전이 개최되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만난 정준원은 “감회가 새롭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고등학교 때 생각이 많이 난다. 배재·양정 정기전 같은 뜻깊은 자리에 나를 오게 해주신 동문회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후배들이 땀 흘리는 것을 보니 옛 추억에 잠긴다”라며 정기전 방문 소감을 전했다.

한참 추억에 잠긴 말을 전한 정준원. 그는 이에 더하여 모교 농구부 출신 프로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소망을 긴 시간 전하기도 했다.

정준원은 “배재고 출신 프로 선수들이 줄어드는 추세인 것이 너무 아쉽다”라며 “졸업한 프로 선수들이 자주 얼굴을 비춰줘야 모교 농구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라도 더 많이 찾으려고 노력한다”라며 모교 후배들을 위해 애정을 쏟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후배들이 에너지 넘치게 뛰는 모습을 보니까 응원의 마음이 더 커진다. 앞으로도 멀리서 응원 많이 해야겠다. 또 후배들이 자기가 가진 장점을 다진 다음 프로 무대에 진출했으면 하는 생각도 크다. 많은 배재인 후배들을 KBL 코트에서 봤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크게 이야기했다.

모교 사랑과 애정이 담긴 말들이 오간 후 정준원은 올 시즌 정관장의 기적적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정관장은 드라마를 써낸 팀 중 하나다. 시즌 초 외국 선수들의 부진과 김상식 감독의 부재,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 부족이 이어지며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대다수 전문가들이 정관장의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을 예견할 정도로 팀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침체된 분위기가 약이 된 것일까? 정관장은 지난 1월, 외국 선수 교체와 김종규와 김영현의 트레이드로 반전의 계기를 토대로 기적을 쓰기 시작했다.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의 시너지가 들어맞으며 기존 6위였던 원주 DB를 7위로 밀어냈다. 여기에 최후의 결전으로 펼쳐진 지난 4월 8일 DB와의 최종전에서 승리, 10위에서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기적을 썼다. 어쩌면 2022-2023시즌 통합우승보다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순간이었다.

정준원 역시 평균 3.2점 0.9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정관장의 드라마에 큰 힘을 보탰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적재적소에 터지는 3점슛은 타 팀의 큰 경계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준원은 “1월까지만 해도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어렵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 정도로 플레이오프에 대한 생각을 크게 하고 있지 않았는데 기적을 썼다. 점점 6위와 가까워질수록 간절해졌고, 그 마음이 한데 모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 팀 같은 케이스가 없다고 하더라.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있었던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로웠다”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당시의 속내를 전했다.

이어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2022-2023시즌 통합우승 할 때보다 더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통합 우승하고 이어진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았고, 올 시즌 역시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나 되어 만든 결과라 생각한다. 외국 선수가 새로 합류했고, 트레이드로 (김)종규와 (김)영현이가 오면서 팀이 똘똘 뭉치게 되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간절하게만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낀,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라고 간절함으로 뭉쳤던 지난 4월을 기억했다.

정준원을 포함한 정관장 선수단이 집필한 드라마. 결말까지 완벽하지는 못했다. 정관장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3번 연속으로 승리를 헌납, 다소 이르게 플레이오프를 마쳐야 했다. 정준원에게는 이 순간이 짱삼이(정관장 팬 애칭)들에게 가장 미안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1경기만 이겼으면 달라졌을 것 같은데…”라며 아쉬움 가득한 말을 시작한 정준원은 “1승만 했어도 분위기는 바뀌었을 것이고, 해볼만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늘 응원해주시는 짱삼이들에게도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크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되풀이하면 안되지 않겠나?”라고 짱삼이에 대한 미안함과 개선된 다음 시즌을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정준원이 다음 시즌에도 정관장의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정관장과의 3년 계약이 만료, FA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준원은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FA로 풀리게 된다. 팀도 비시즌에 구상하는 것이 있을 것이고, 미팅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정준원의 말이다.

어쩌면 2012년 데뷔 후 가장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마친 정준원. 그는 짱삼이들의 응원이 한 시즌을 버텨낸 원동력이라 이야기하며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 섞인 말을 전했다.

“힘든 시즌이었다. 10연패도 하는 등 연패를 한 날이 잦아서 짱삼이들도 굉장히 많이 실망하셨을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에 기적적으로 6위로 시즌을 마쳤을 때 보내주셨던 응원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도 ‘안양 없이는 못 살아’와 같은 팀의 응원가를 크게 불러주셨던 것은 선수 생활 중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그러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내가 팀 내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하여 다음 시즌 잘 준비하겠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_이상준 인터넷기자,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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