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슛’ 터뜨린 유기상의 해명 “내 발목이 나간 게 아니라…”

고양/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4 17: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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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분노의 슛’이 나올 것”이라는 동료의 예상대로였다. 유기상(24, 188cm)이 하루 만에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을 펼쳤다.

유기상은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3분 39초 동안 13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장기인 3점슛은 8개 가운데 4개 터뜨렸다. 창원 LG는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아셈 마레이(23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를 비롯해 총 4명이 두 자리 득점, 80-75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유기상은 경기 종료 후 “(이)정현이 형을 15점 미만으로 막는 게 목표였다.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을 줬지만, 정현이 형의 득점(10점)은 목표대로 막은 게 주효했다. 다만 막판 파울 관리, 안일한 플레이는 반성해야 한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전역한 형들도 있는 만큼, 우리 팀은 새로운 조합으로 맞춰가는 단계다. 서로 기회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현재는 인내하면서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다”라고 덧붙였다.

13일 서울 SK전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상이었다. 유기상은 32분 22초 동안 5개의 3점슛 모두 실패하는 등 무득점에 그친 바 있다. 유기상이 무득점에 머문 건 데뷔 시즌 3경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걸까. 유기상은 평소 구단 버스를 통해 경기 개시 약 2시간 전 동료들과 함께 체육관에 도착했지만, 이날만큼은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체육관으로 향했다. 오전 11시 30분경 코트에서 몸을 풀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한상혁 역시 경기 전 “(유)기상이는 전날 야간부터 슛 연습을 하고 싶었는데 원정이어서 마땅치 않았다. ‘분노의 슛’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기상은 이에 대해 전하자 “원정이다 보니 야간에 혼자 체육관을 쓸 순 없었다. 그래서 체육관에 일찍이라도 나가자는 마음이었다. 택시 타고 혼자 도착해서 몸을 풀었다”라고 말했다.

조상현 LG 감독 역시 대견하다는 눈치였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어제 빵점(0점)이었는데…(웃음)”라며 농을 던진 조상현 감독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알아서 몸 관리를 잘한다. 그래서 예쁘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중에는 아찔한 상황도 겪었다. 1쿼터 개시 23초 만에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1쿼터 중반 오른손 약지가 탈구돼 스스로 파울을 범한 후 벤치로 물러난 것. 유기상은 조치를 취한 이후인 2쿼터에 다시 코트를 밟았고, 이후 꾸준히 3점슛을 터뜨리며 우려를 잠재웠다.

유기상은 “대학 3학년 때 빠졌던 부위다. 뛰다가 부딪쳤는데 갑자기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손가락이 빠졌더라. 조치를 취한 후 테이핑한 상태로 뛰었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괜찮다”라고 말했다.

1쿼터에 일어난 또 하나의 상황을 해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매치업 상대였던 이정현의 드리블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던 것. 앵클 브레이커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LG로선 다행히 유기상을 제친 이정현의 3점슛이 림을 가르지 않았다.

유기상은 이에 대해 “내 발목이 나간 게(?) 아니라 발을 밟히면서 넘어졌던 것이다. ‘와, 이거 하이라이트다’ 싶었는데 하늘이 도왔다. 물론 정현이 형은 워낙 개인기가 좋은 선수”라며 웃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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