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신촌/이정민 인터넷기자] 고려대와 연세대 동아리에서 각각 주장을 맡고 있는 두 형제가 졸업을 앞두고 함께 코트를 누볐다.
23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는 2025 KOREA CUP 16강전이 열렸다. 이날 네 번째 경기는 8강에 안착할 마지막 주인공을 가리기 위해 동호회 농구계 다크호스로 평가되는 두 팀, 고양 제이크루와 서울 SYBC가 치열하게 겨뤘다.
양 팀 모두 비선수출신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 보니, 특출난 한 두명의 개인기량에 의존하지 않고 각 팀의 팀컬러를 살리는 모습이었다. 제이크루는 이강호, 이진규의 3점슛과 김윤의 골밑 플레이가, SYBC는 김지훈의 패스에서 파생되는 프론트 코트의 이지샷과 김태훈의 2대2가 주요했다.
SYBC는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갔다. 제이크루의 골밑을 함께 책임지던 최양선이 경기에 빠지면서 김윤이 홀로 SYBC의 프론트 코트를 막아내야 했다. SYBC는 상대적으로 낮아진 골밑을 공략하기 위해 초반부터 투 빅을 기용했고 이는 효과적이었다. 전반을 30-38로 마친 제이크루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김윤의 1대1과 풋백득점, 이강호의 3점슛, 이진규의 허슬플레이로 턱 밑까지 추격한 제이크루는 결국 동점을 이뤄내며 4쿼터 중반부터 치열한 시소 싸움을 계속했다. SYBC는 경기 마지막까지 흐름을 뺏기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클러치 타임의 김윤을 제어하지 못하며 69-74,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하지만, SYBC는 무너지지 않고 더 먼 미래를 내다봤다. SYBC에는 연고대 출신의 형제 김태훈(178cm, G), 김지훈(175cm, G)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발로 나선 동생 김지훈은 경기 내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돌파와 볼배급에 앞장섰고, 형 김태훈은 교체 출전하면서도 1쿼터 막판 버저비터나 3쿼터 유로스텝에 이은 득점 등 번뜩이는 활약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만난 두 형제의 표정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김지훈은 “집중력 싸움에서 강력한 옵션이 있는 팀이 확실히 유리하다”라며 경기 막판 제이크루 김윤에게 쉽게 내준 득점들을 아쉬워했다. 이어 “경기 초반에 3점슛이 무기인 이강호 선수가 4번을 보게 되면 우리가 골밑에서 많은 이점을 챙길 수 있다고 봤고, 그게 주요하게 먹혔다. 근데 2쿼터부터 득점이 막히면서 후반엔 형이랑 앞선 싸움을 좀 해보려 했던 것 같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부산 KCC에서 한솥밥을 먹는 허훈, 허웅 형제도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플레이하는데 코트 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밝힌 바 있다. 태훈, 지훈 형제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훈은 “다른 형제들보다 우리는 확실히 가깝다고 느낀다. 집에 가면 2시간 넘게 농구 얘기만 한다”며 남다른 우애를 설명했다. 이에 김지훈은 “형이랑 코트에 있으면 눈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니까 확실히 편하다. 질 것 같은 느낌이 안든다”라며 설명을 보탰다.
이날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 바로 옆 스포츠과학관에서는 ‘제38회 연세대배 농구대회’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형 김태훈이 속한 고려대 SFA 선수들은 대회에 참여하고 남는 시간에 SYBC의 경기를 응원하러 찾아왔다.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질러준 후배들에게 김태훈은 “마지막 대학부 대횐데, 올해 같이 뛰어줘서 너무 고생했고, 응원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연세대학교 볼케이노 소속의 김지훈 역시 주장으로서 고생하는 후배들을 언급했다. “볼케이노 주장으로서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후배들을 조금 더 신경써야 하는데 오히려 후배들이 SYBC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너무 고맙고, 얼른 가서 또 다시 애들 챙겨줘야 될 것 같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연고대 출신의 두 형제는 앞으로도 SYBC의 백코트진으로 뛰며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꿈꾼다. 이들이 각자의 학교를 졸업한 후, SYBC에서 얼마나 더 성장해나갈지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
#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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