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종별] 농구 시작 1년 만에 폭풍 성장, 이런 선수가 있습니다

김천/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7 17: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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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농구에 모처럼 제대로 된 센터 유망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동아고의 이동근(200cm, C)이다.

동아고는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계속된 제76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고부 E조 안양고와의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87-86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승부였다. 누가 보면 NBA 파이널 승부로 착각할 정도로 불꽃 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초반은 안양고의 우세였다. 김태형(181cm, G), 송정우(192cm, F), 정현석(186cm, G,F)이 나란히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전반은 44-40으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안양고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동아고의 거센 추격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것. 동아고는 이한희(179cm, G,F)를 시작으로 김윤호(185cm, G,F), 하주형(184cm, G,F) 등이 차례로 3점 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양상은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변하지 않았다. 동아고와 안양고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에서야 갈렸다. 85-86으로 1점 뒤진 종료 9.7초를 남기고 시작한 마지막 공격에서 동아고는 윤성환의 골밑 슛으로 재역전(87-86)에 성공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초반 근소하게 끌려갔던 동아고는 결승 득점의 주인공 윤성환을 비롯해 윤수환(193cm, F,C)과 하주형(184cm, G,F), 이동근 등 4명의 선수가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며 1점 차 신승을 완성했다. 그중 골밑을 책임진 이동근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다방면에서 큰 힘을 보태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서 이동근은 20점 27리바운드 11어시스트 5스틸 3블록슛으로 그야말로 코트 위를 맹폭했다. 팀이 기록한 47개의 리바운드 중 홀로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골밑을 자신의 독 무대로 만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큰 키를 활용해 상대 골밑을 거푸 두드렸고, 동료들에게 빼주는 패스도 인상적이었다. 또 수비에선 림 프로텍터로서 역할도 훌륭히 소화해냈다.

이동근은 정식 농구를 시작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3대3 농구선수로 활약했을 뿐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엘리트 농구를 하지 않았다. 케페우스 소속으로 3x3 무대를 누비던 지난 2019년, 그는 이상국 감독의 눈에 띄어 정식으로 농구공을 잡게 됐다.

올해 주말리그 3경기, 연맹회장기 5경기를 뛴 게 실전 경험의 전부다. 정식 농구를 시작한지 1년 밖에 안 된 선수가 공식 대회에서 이 같은 기록을 남기는 건 꽤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동근의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고 볼 수 있다.

경기 후 만난 이동근은 "너무 이기고 싶은 경기서 승리해서 좋다. 결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안양고를 꼭 이겨야 했다. 사실 안양고 전력이 꽤 강팀이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게 돼 기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트리플더블 달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취재 기자가 기록 달성 사실을 알려주자, 그는 놀라는 표정과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얼떨떨하다"라면서도 그는 "이런 기록은 처음 달성해보는데, 매우 새롭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트리플더블 달성 소감에 대해 물었다. 이동근은 "어시스트 부분에선 동료들이 내가 연결해준 찬스를 잘 살려줘서 올라간 것 같다. 리바운드는 궂은일을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게 잘 된 것 같다. 득점도 쉬운 찬스를 잘 받아 먹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

3x3 농구를 호령한 뒤 1년 뒤 엘리트 무대로 적을 옮긴 이동근은 전국대회서 연일 맹위를 떨치며 이제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폭풍 성장세의 비결에 대해 묻자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은 게 나에겐 큰 도움이 됐다. 쉬는 기간 동안 박보현 코치님과 함께 기본기부터 시작해서 스킬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또 코치님께서 사비를 들여 스킬팩토리에 가서 스킬 훈련 지원도 해주셨다. 정말 박보현 코치님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코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인천 출신의 이동근은 앞서 언급했듯이 2019년 이상국 코치의 스카웃을 받아 타지인 부산에서 농구 선수로서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공부도 못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 이상국 선생님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농구를 택하길 잘한 것 같다(웃음)"면서 "부모님이 인천에 계신데 멀리서 운동하느라 고생 많이 한다며 늘 격려해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다. 농구 실력을 더 갈고 닦아 부모님께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는 송교창(전주 KCC)을 언급했다. 송교창처럼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를 꿈꾼다는 그는 "송교창 선수처럼 큰 키에 잘 달리면서 수비, 리바운드 등 다방면에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팀을 최대한 높은 곳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이동근은 28일 오후 1시 20분 지역 라이벌 부산중앙고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동아고의 결선 진출 여부도 가려질 전망이다.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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