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투혼 보인 정창영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5-11 17:51:1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민준구 기자] “정말 한 번만, 진짜 한 번만 이기고 싶었어요. 포기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전주 KCC의 드라마 같았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된 그들의 정규리그 1위 질주는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마지막 순간 안양 KGC인삼공사에 밀려 최강이 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은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정규리그 MVP 송교창의 활약, 그리고 유현준, 김지완, 이정현, 라건아 등 모두가 대활약을 펼쳤지만 그중에서도 마지막까지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인 건 정창영이 유일하다. 원석에서 보석이 된 그는 길고 길었던 2020-2021시즌을 끝으로 짧은 휴식을 하고 있다.

정창영은 KCC가 자랑한 3-가드 시스템의 핵심이었다. 준수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2, 3번 포지션을 고루 소화했다. 팀이 필요로 할 때는 1번 역할도 해냈다. 믿음직했던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슛, 그리고 타이트한 압박 수비는 KCC의 앞선 전력을 극대화했다.

프로 데뷔 후 첫 풀타임 출전, 그리고 기량발전상 수상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정창영에게 당연한 결과와도 같았다.

다음은 정창영과의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길고 길었던 시즌이 끝났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집에서 계속 휴식 중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애매하지만 다음 주 즈음에는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Q. 5월에 시즌이 끝났다. 아내가 많이 기다렸을 것 같다.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웃음). 너무 미안하고 또 고마운 사람이다.

Q.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KCC 앞선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늦은 시기에 그걸 증명해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내게 있어 굉장히 의미 있고 또 행복한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KCC라는 명문 구단의 주축 선수로 뛰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챔피언결정전도 처음 경험했다. 아마 모든 게 처음이었을 것이다. 마무리가 좋지는 않았지만 늦은 나이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Q. 너무 잘해서일까. 많은 부상을 안고 뛰어왔다. 평소와 같았으면 코트에 나올 수 없는 상태라고 들었다.
무릎, 발목, 그리고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었다. 시즌이 길었고 또 이렇게 많이 뛴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온몸이 아프더라(웃음). 그래도 참고 뛰어야 했다. 나 때문에 전주실내체육관 관리자 분께서 고생이 많으셨다. 평소에 손이 찬 편이다. 날씨가 따뜻해졌지만 항상 핫팩을 들고 다녔다. 전주실내체육관에 오면 온도를 높여 달라고 자주 부탁드렸다. 상대 선수들도 항상 덥다고 하더라. 하하. 잘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부상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절실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한 번은 꼭 이기고 싶었다. 선수들과 대화할 때도 정말 1승은 해보고 끝내자고 했다. 이대로 4전 전패를 하면 자존심도 상하고 또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을 거라고 말이다. 그래도 우리가 정규리그 1위인데 마지막은 전주로 돌아가서 팬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래서 4차전까지 모든 힘을 다 쏟았다. 특히 4차전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마지막까지 달렸다. 끝날 때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야만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다. 바랐던 결과는 아니지만 말이다.

Q. 주장 이정현과 함께 팀 리더로서의 역할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이)정현이 형과는 절친이기 때문에 평소 대화도 많이 주고받는다. 주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형이다. 또 선수들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잘 잡아주려고 했다. 나 역시 정현이 형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생긴 것 같다. 정현이 형이 쉴 때는 내가 나서서 선수들과 대화를 자주 나눴다. 선수들이 대체로 어린 편이지만 잘 따라줬기 때문에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Q. 짧은 휴식 후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비시즌 계획은 어떻게 정했나.
일단 5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 시즌이 너무 길었다(웃음).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쳐 있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운동은 6월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용인 훈련체육관과 집이 가깝다. 천천히 몸을 만들겠다.

Q. 다음 시즌에 앞서 복덩이가 태어난다고 들었다.
첫째가 아들인데 곧 둘째가 나온다. 10월에 출산 예정인데 아내가 고생이 많다. 첫째도 그렇고 둘째 역시 내게 큰 복덩이다. 빨리 보고 싶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준구 민준구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