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농구연맹은 지난 11일 MBC배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속되어 대회를 무리하게 진행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MBC배를 바라보며 훈련했던 대학 팀들은 이제 여유를 가지고 대학리그 개막에 맞춰 훈련을 이어나간다.

6월 1일 명지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태진 감독 역시 “지금 상황에선 (MBC배 취소가) 좋다. 사실 급하게 MBC배를 준비했다. 나만의 농구를 선수들에게 전달할 기간이 길어져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대회에 나갔을 때 선수들이 다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도 있었다. 몸 만들 시간이 길어졌다”고 MBC배 취소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여겼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우리는 부상 선수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휴식을 주려고 한다. MBC배 취소가 반갑다”며 “지금까지 MBC배를 대비해서 스킬과 체력, 피지컬 운동을 했다. 우리(코칭 스태프)도 지쳤는데 선수들도 지쳤을 거다. 8월에는 프로와 연습경기 많은데 리그 개막에 맞춰서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MBC배를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했다. 훈련을 재개하면서 MBC배가 올해를 시작하는 대회였는데 취소되었다”며 “4학년이 제일 문제다. 대학 감독자회의가 다음주 수요일(17일)에 있는데 어떤 의견이 있는지 들어보아야 한다. 답답하다. 우리는 선수들의 외출, 외박도 통제하면서 자체 훈련만 하고 있다”고 4학년들이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줄어든 걸 아쉬워했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MBC배 준비를 하려고 여수에 내려왔는데 취소 되었다. 이왕 내려왔기 때문에 월요일(15일)에 상경할 예정이다. 앞으로 어떻게 훈련할지는 올라가서 고민을 해봐야 한다”며 “아직까진 학교 기숙사를 사용하지 못해서 하루 한 번씩만 훈련이 가능했다. 그래서 여수로 내려와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훈련했다. MBC배가 취소 되어서 이제는 대학리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대학리그를 바라봤다.

은희석 감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MBC배가 취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선수들 몸 상태를 MBC배에 맞춰서 극대화 시키는 게 맞지만,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취소 가능성도 있어서 대학리그에 좀 더 맞췄다”며 “지금까지 훈련량이 많은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다. 기초적인 프로그램인데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팀 훈련도 경기 내용보다 개인 기량 향상이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MBC배가 취소되어서 대학리그를 준비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했다.
김현국 감독은 “선수들이 3개월 가량 개인훈련만 했기에 대학리그 개막에 맞춰서 훈련해야 한다”며 “전국농구종별선수권대회(종별) 출전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만약 선수들 몸 상태가 올라온다면 나가도 좋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프로팀과 연습경기서 선수들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우리끼리 손발을 맞춰가는 것이다”며 “우리는 지난해부터 개인기량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저녁 운동 시간에는 개인훈련으로 배분했다. 동계훈련부터 그렇게 해왔다. 선수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연습하는지 지켜본다”고 덧붙였다.
양형석 감독은 “현재 상황이 계획한대로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프로 팀에서도 연습경기를 할 수 있다면 하자고 연락이 온다. 당장은 힘들어도 7월초부터는 여기(프로와 연습경기)에 맞춰야 한다. 4학년 중심으로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며 “그럼 대학리그 준비가 될 거다. 종별이 개최되면 지금까지 나가지 않았지만, 한 번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경희대처럼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신경 썼다.
김태진 감독은 “종별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안 하면 다른 방법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발전되고, 팀워크가 강해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빠른 농구와 공격적인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며 “슛 시도는 자신있게 하는 건 괜찮다. 나보다 더 좋은 기회의 동료가 있다면 이를 살려주면 좋을 거다. 수비도 어떤 동작을 하더라도 이유와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이를 설명하면서 훈련한다. 또, 슛 시도가 많은 건 개인 기술이 부족해서다. 그래서 매일 30분 정도씩 한 가지 정도의 기술을 가르친다. 기술이 있다면 슛 시도보다 그 기술을 사용하려고 할 거다”고 훈련 방향을 설명했다.

대부분 대학들은 지난 5월 중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동계훈련 후 개인훈련만 치중했기에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MBC배 취소가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몸을 좀 더 착실하게 만들 여유를 가진 건 분명하다.
대학팀들은 프로와 연습경기를 소화하면서 개인 기량 향상도 도모하며 대학리그를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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