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스테판 커리(33·190.5cm)의 영향으로 현 NBA는 3점슛과 스페이싱의 시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4번은 당연하고 5번 센터조차 외곽슛 능력을 갖춰야되는 상황 속에서 이전의 클래식 빅맨은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않는 것이 있으니 덩크슛을 잘하는 선수는 인기가 좋다는 것이다.
야구의 꽃이 홈런이듯 농구의 꽃은 덩크슛이다. 전세계 괴물들이 모두 모이는 무대답게 엄청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각종 덩크슛을 쾅쾅 꽂아대는 모습은 NBA를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역대로 덩크슛을 잘하는 선수들은 인기가 높았다. 단순히 덩크슛을 잘하는 것이 아닌 그 시대를 대표할만한 덩크 마스터를 말하는 것이다.
덩크슛을 눈에 띄게 잘하는 선수는 자연스럽게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붙었고 거기에 기량, 성적이 어느 정도만 뒷받침되면 금세 슈퍼스타 반열에 올라갔다. 마이클 조던이 어릴적부터 동경하던 우상들로 알려진 ’닥터J’ 줄리어스 어빙과 ‘스카이워커’ 데이비드 톰슨을 비롯 흑인들을 압도하던 백인 덩커 톰 체임버스, ‘초콜릿 썬더’ 데릴 도킨스,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 도미닉 윌킨스, ‘레인맨’ 숀 켐프,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 ‘짐승’ 블레이크 그리핀 등 이른바 덩크슛 달인들은 우리 기억속에 오래오래 남아있다.
어떤 선수를 연상할 때 덩크슛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도 적지않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공수에서 다양한 플레이가 빛났지만 사람들 뇌리에 가장 크게 각인된 장면은 화려함을 넘어 우아하기까지한 ‘에어 워크’와 ‘프리드로우 라인 덩크슛’이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슈퍼맨 복장을 하고 슬램덩크를 성공시키며 ‘슈퍼맨’이라는 멋진 별명을 얻었다.
브랜트 베리와 스퍼드 웹은 개인 커리어는 크게 대단할 것이 없었으나 덩크 콘테스트에서의 활약으로 이름을 남긴 케이스다. 브랜트 베리는 릭 베리의 아들 정도로만 알려져있다가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려운 프리드로우 라인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웹같은 경우 일반인 중에서도 작은 축에 속하는 168cm의 키에도 불구하고 덩크왕에 오르며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현재 NBA에서 덩크슛 임팩트가 강한 선수를 꼽으라면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7·211cm)를 빼놓을 수 없다. 아테네 조그라푸 출신의 그는 리그 최고의 림 어태커로 꼽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 NBA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슈팅력은 필수다. 아데토쿤보가 대단한 점은 그러한 흐름에 관계없이 잘한다는 사실이다. 슈팅, 자유투 등 슛에 약점이 많은 상황에서 자신이 잘하는 돌격형 림공격으로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
단순히 잘하는 수준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지난 시즌 소속팀 밀워키 벅스에 50년만의 우승을 안겨준 것을 비롯 정규시즌 MVP 2회, NBA 파이널 MVP 1회 등 기량과 커리어에서 리그 정상급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의 수비수상, 올스타 5회, 올스타전 MVP 등 매시즌 훈장이 늘어가는 중이다. 여전히 한창 젊은 나이임을 감안했을 때 은퇴할 때 쯤 어느 정도의 커리어를 남길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다. 이미 이뤄놓은 업적이 많다는 점에서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명예의 전당급 레전드 위치는 예약해 놓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토쿤보는 쟁쟁한 NBA리거들 사이에서도 ‘괴수중의 괴수’로 불린다. 특히 무지막지한 파워덩크는 아데토쿤보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들어가 무지막지하게 때려박는 덩크슛은 폭탄이 폭발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 높이, 파워, 스피드가 모두 겸비되었는지라 상대 수비수에게 엄청난 위압감과 공포를 안겨준다.
속공 상황에서 아데토쿤보의 덩크슛은 매우 위협적인 무기다. 어지간한 스윙맨 뺨치는 스피드로 뛰어들어와 프리드로우 라인에서 몇발자국 들어가기 무섭게 점프해 강력한 파워로 림을 공략한다. 워낙 순발력있게 들어가는지라 상대 수비가 대처할 사이도 없이 공간을 뚫어버리는가하면 공중에서 몸이 부딪혀도 힘으로 눌러버리고 덩크를 성공시킨다. 순발력, 파워, 긴팔이 하나가 되어 대적 불가의 슬램덩크가 만들어진다.
이미지만 봤을 때는 신체 능력만으로 때려 부술 것 같지만 디테일한 테크닉까지 겸비했다. 좌우로 드리블을 치다가 상대 중심을 빼앗아 제쳐버리고 유유히 골밑으로 침투하는가하면 센스있는 위치 선점으로 빈자리를 확보해 받아먹기를 통한 앨리웁 덩크슛을 작렬한다. 빼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중심이 무너진듯한 상황에서도 서커스 슛을 곧잘 성공시킨다.
시야와 농구센스 역시 출중하다. 본인의 공격력만 믿고 무리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닌 동료에게 빈자리가 나면 내외곽으로 질좋은 패스를 건내주며 함께하는 농구를 펼친다. 돌파해 들어오는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가 기가막힌 타이밍에서 블록슛으로 막아내는 것을 비롯 순간적으로 상대 패스의 흐름을 잘라버리는 스틸 능력도 일품이다.
올시즌 역시 아데토쿤보는 변함없는 호성적을 기록중이다. 21경기에서 평균 27.6득점, 6어시스트, 11.8리바운드, 1.1스틸, 1.7블록슛을 기록중이며 성공률은 높지않지만 3점슛까지 매경기 1개 이상 성공시키고 있다. 마음먹고 슈팅력을 갈고 닦는 중이라 이제는 외곽에서도 방심할 수 없는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커리어를 생산중인 그리스 괴수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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