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잠실] “우승의 소중함 몰랐다” 영광의 V3부터 5차 연장까지…DB에 잠실체육관이란?

잠실/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8 0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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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최창환 기자] DB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체육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들에게 잠실체육관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원주 DB는 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3-80으로 승리했다.

DB는 고양 소노, 창원 LG에 이어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원정경기(정규시즌 기준)를 치른 팀이었다. 사연 없는 인생이 있겠냐만, DB는 원정팀 가운데 유독 잠실체육관에서 굵직굵직한 추억을 많이 새긴 팀이다. 3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가운데 마지막 우승 순간을 누렸던 체육관이며, 앞으로 다신 나오지 않을 5차 연장 혈투를 치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마지막 잠실 원정경기를 함께한 DB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잠실체육관은 어떤 추억을 새긴 체육관으로 남아있을까.

#김주성 감독_서울에서 경기한다는 자체가…
우승했던 순간(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잠실체육관에서 경기하는 걸 선수들이 좋아했다. 체육관이 크기도 했고, 서울에서 경기한다는 자체가 좋았다(웃음). 대표팀 은퇴식을 이 체육관에서 했던 것도 추억 가운데 하나로 남아있다.

#진경석 코치_부자 구단과의 맞대결, 그것만으로도 스토리
아무래도 2002-2003시즌 코리아텐더가 4강에 진출했던 날(2003년 3월 17일)이지 않을까. 코리아텐더의 자급난, 부자 구단 삼성과의 맞대결 등 스토리가 많았던 시리즈였다. 우리 팀 외국선수(에릭 이버츠, 안드레 페리) 전력이 워낙 좋았다. 나는 신인이어서 많이 뛰진 않았지만, 못 이길 거라 생각했던 삼성을 상대로 스윕을 따내 기뻤다. 학창 시절에는 정기전을 보러 왔던 기억이 있다. 그땐 ‘나도 이 경기장에서 뛰어봤으면’하는 마음이었는데 코치가 되어 마지막 경기를 치르니 감회가 새롭다.

#이광재 코치_그땐 우승의 소중함을 몰랐다
아무래도 우승, 5차 연장 가운데 우승이 더 기억에 남는다. 좋은 형들을 만난 덕분에 신인 때 통합우승을 했다. 쉽게 우승해서인지 그땐 우승의 소중함을 몰랐다. 운, 타이밍 등등 모든 게 다 맞아떨어져야 통합우승을 할 수 있다. 그걸 그 이후, 코치가 된 이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 5차 연장에서는 4쿼터까지 30점 정도(26점) 넣었고, 연장에서는 득점(4점)이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 힘들었지만 이겨서 다행이었다. 졌다면 타격이 정말 컸을 것 같다. 선수로 5차 연장 치르는 것보다 코치로 2차 연장 치르는 게 더 힘들더라. 최근 가스공사를 상대로 해보니 정신적으로 힘든 게 더 크게 다가왔다. 5차 연장 당시 감독님들(안준호, 전창진)은 서 있는 것조차 힘드셨을 것 같다.

#이정현_내 손으로 해결한 빅게임
아무래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결정지은 위닝샷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좋은 동료들, 감독님의 믿음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내 손으로 해결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우승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인데 위닝샷을 내가 책임져서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남아있다. 정기전도 기억난다. 1학년 때 처음 치렀는데 3층까지 관중들로 가득 채워졌다. 한국에서 그 정도로 많은 관중이 들어올 수 있는 경기는 많지 않다. 관중이 가득 찬 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를 때의 느낌을 잘 안다. 정기전을 치렀던 게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데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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