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바클리‘ 자이언, 최대의 적은 비만?

김종수 / 기사승인 : 2021-12-09 19: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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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무대인 NBA에서 생존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재능은 물론 하나같이 승부욕이 엄청난지라 경기는 물론 훈련조차 전쟁같이 치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만큼 이른바 살이 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같지만, 간혹 의아할 정도로 비대한 선수도 종종 눈에 띈다. 과거의 선수로는 ‘찰스 경(Sir Charles)’ 찰스 바클리(58‧198cm)가 유명하다.


바클리는 실제 키는 공식 신장보다도 작은 193cm~195cm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몸무게는 어지간한 장신센터 못지않았다. 간혹 어느 정도 몸 관리가 될 때도 있었지만 수시로 뚱뚱한 모습을 노출했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이다. NBA탑클레스 선수들이 그렇듯 바클리 역시 현역시절 엄청난 투쟁심을 가진 선수였다. 스윙맨으로 봐도 작은 키로 골밑에서 거구의 선수들과 몸싸움을 해야하는 4번으로 성공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그렇다면 바클리는 도대체 얼마나 먹었길래 그렇게 훈련하고 경기해도 살이 쪘던 것일까. 대학 시절 팀 동료는 “바클리는 식사를 하는게 아니라 그냥 뱃속에 넣어놓는 것 같다”고 말했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식사량이 남달랐다. 당시 피자를 너무 좋아해서 거의 흡입하다시피했을 정도이며 앉은자리에서 5판을 가볍게 먹는 수준이라서 근방 피자집을 혼자서 먹여살린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 바클리는 ‘과장이다’고 밝혔지만 그의 먹방을 보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축소됐다(?)’는 반론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뛰고 점프하는 미스테리한 모습으로 ‘날으는 냉장고’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그가 만약 몸관리까지 잘했더라면 그렇지않아도 잘했던 기량에 플러스 마크가 하나 더 붙지 않았을까 싶다. 키는 크지만 먹성에도 한계가 있고 살도 잘 찌지 않았던 깡마른 센터들 입장에서 보면 바클리라는 인물은 부러우면서도 신기한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최근 NBA에서 체중으로 유명한 선수는 단연 자이언 윌리엄슨(21‧198cm)을 꼽을 수 있다. 현역 시절 바클리와 마찬가지로 단신 파워포워드로 뛰고있음에도 엄청난 운동능력을 통해 장신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최고의 유망주다. 기대치에 걸맞게 2019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 지명되었으며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정상급 신체 밸런스를 갖췄다는 평가다.


지명 당시 윌리엄슨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단순한 1순위 후보가 아닌 팀 던컨, 르브론 제임스처럼 역대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신장 대비 몸무게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외려 이러한 부분은 윌리엄슨을 어필하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몸무게만 많으면 문제가 되겠으나 근육질의 탄탄한 몸을 바탕으로 누구보다도 날렵하고 파워풀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앞서 언급한 바클리와 비교가 되기도 했다.

 


예상대로 윌리엄슨은 위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겹겹이 쌓여있는 수비수들을 몸싸움으로 밀쳐내며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는가 하면 어지간한 충격 정도는 돌덩이같은 몸으로 퉁겨버렸다. 윌리엄슨은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닌 순발력, 탄력에 센스까지 골밑에서 싸워줄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갖췄다.


조금의 빈틈만 있으면 득달같이 포스트로 달려들어 장기인 덩크슛은 물론 유연한 더블클러치를 통해 득점을 올린다. 사이드를 타고 들어가며 찍어대는 앨리웁 덩크에 동료들의 움직임에 맞춰 빈 공간에 뿌려주는 패싱 플레이도 일품이다. 거기에 영리한 자리싸움을 통한 리바운드 쟁탈전에 능한 것은 물론 상대의 움직임을 읽어가며 골밑은 물론 미들 심지어 3점라인까지 오가며 블록슛 능력을 뽐낸다. 짧은 슛거리로 인해 슈팅 능력에서 다소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최고의 미래 중 한명으로 극찬받는 이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윌리엄슨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씩 줄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슛 거리가 짧아서? 빅맨치고 신장이 작아서? 아니다. 기량이나 사이즈 문제는 아직 거론하기 이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윌리엄슨은 당장 가지고 있는 재능만으로도 단점을 덮을 수 있는 거물급 선수다. 아직 어린 나이를 감안 했을 때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노력을 통해 꾸준히 채워나갈 수 있다. 그 희귀하다는 ‘바클리형 4번’이 될 수 있는 0순위 후보의 자질을 갖췄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진짜 문제는 잦은 부상이다. 윌리엄슨은 신인 시절부터 부상으로 대부분 경기를 결장한 것을 비롯 데뷔 이래 단 한번도 풀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다. 올 시즌 역시 개점휴업 중이다. 한창 젊은 선수임에도 계속된 부상 결장은 팬들의 불안을 사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멘탈적인 부분이다.


NBA에서 성공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경쟁심, 투쟁의식 등이 남달랐다. 워낙 뛰어난 선수가 많은 무대인지라 단순히 재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본인 자신을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훈련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팬들은 프라이드가 강한 윌리엄슨이 건강한 복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타깝게도 최근 행보만을 놓고 봤을 때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윌리엄슨의 크고 작은 부상에는 지나치게 많이 나가는 체중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운동능력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윌리엄슨 입장에서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SNS 등에서 공개된 최근 윌리엄슨의 모습은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흡사 스모선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예전보다도 훨씬 비대해져 있었다.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칠 정도였다. 뚱뚱한 외형도 문제지만 ‘성공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많다. 그와 비교되는 바클리는 대학 시절부터 폭식과 비만에 대한 우려가 잦았지만 빼어난 경기력으로 주변의 의심을 불식시켰다. 경기 잘하고 팀에 공헌도가 크다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과연 윌리엄슨은 실망 가득한 주변의 시선을 결과로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칼자루의 방향은 본인에게 달려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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