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가봄] 불꽃슈터 빠진 캐롯, ‘양궁농구’에 당했다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2 19:49:5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최창환 기자] ‘불꽃슈터’ 전성현의 공백은 예상대로 컸다. 캐롯이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고양 캐롯은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1-86으로 패했다. 이정현(2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과 디드릭 로슨(20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캐롯은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은 전성현이 정규리그 막판에 이어 6강 1차전도 결장했다. 회복세, 몸 상태 등을 살펴봤을 때 전성현의 6강 출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악재 속에 플레이오프를 맞았지만, 캐롯은 경기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디드릭 로슨이 1쿼터에 9점 7리바운드로 활약, 팀 공격을 이끌었다. 로슨이 페이스업을 바탕으로 골밑에서 꾸준히 득점을 쌓자, 김강선도 3점슛 2개로 힘을 보탰다. 17-15, 캐롯의 리드 속에 1쿼터가 끝났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슈터 없이 ‘양궁농구’를 가동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캐롯은 2쿼터 들어 로슨에게 견제가 몰린 틈을 타 적극적으로 3점슛을 던졌다. 김진유가 딥쓰리를 시도하는 등 총 9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문제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는 점이다. 2쿼터 종료 1분 52초 전 림을 가른 한호빈의 3점슛은 공격제한시간이 한참 지난 후 시도한 3점슛이었다.

3점슛 침묵은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졌다. 캐롯은 3점슛 시도 후 리바운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과정이 반복돼 현대모비스에게 속공을 허용했다. 백코트 과정서 수비가 정돈되지 않아 패스 한두 번에 외곽 수비가 무너지는 상황도 적지 않게 나왔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5-15로 밀린 캐롯의 2쿼터 3점슛이 침묵한 반면, 현대모비스는 9개 가운데 4개를 성공시켰다.

후반 양상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캐롯이 기습적인 더블팀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현대모비스는 침착하게 외곽 찬스를 살렸다. 캐롯은 3쿼터에도 분위기 전환을 위한 3점슛을 계속해서 시도했으나 9개 중 단 1개만 림을 갈랐다.

48-66으로 3쿼터를 마친 캐롯은 4쿼터에 로슨을 대신해 조나단 알렛지를 투입했다. 캐롯은 기습적인 트랩으로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이정현이 돌파력을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1차전을 마쳤다.

캐롯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1.5개의 3점슛을 터뜨렸지만, 6강 1차전에서는 5개를 넣는 데에 그쳤다. 성공률 역시 13.9(5/36)%에 머물렀다. 캐롯의 정규리그 최소 성공률은 1월 30일 서울 삼성전에서 기록한 15.2%(5/33)였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1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적어도 1차전에서 ‘양궁농구’는 캐롯이 아닌 현대모비스를 위한 표현이었다.

#사진_윤민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