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이끈 청주여중 이혜준, “이름 알리도록 더 노력하겠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1 19: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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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인터뷰도 처음이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청주여중은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46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양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 기준으로 2006년과 2007년 연맹회장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첫 결승 진출이었다. 그 이후 두 차례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청주여중은 올해 처음 열린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2패를 당해 예선 탈락했다. 춘계연맹전 이후 한 달여 사이에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선수들이 모두 고르게 활약한 가운데 이혜준(172cm, F/C)이 돋보였다. 이혜준은 6경기 평균 16.0점 9.0리바운드 2.7어시스트 2.3스틸을 기록했다.

이혜준은 5월 31일 전화통화에서 “준우승이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건 생각지도 못한 결과다. 포기하지 않고 다 같이 열심히 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첫 대회에서 예선 탈락을 했다. (협회장기에) 한 팀이라도 이겨보자는 생각으로 나갔다”고 협회장기를 돌아봤다.

춘계연맹전에서 예선탈락 한 뒤 협회장기에서 결승까지 오른 건 대반전이다. 이혜준은 “플레이를 할 때 조금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춘계연맹전 때도 그랬다. 코치님께서 연습하면서 계속 움직여야 쉽게 받아먹고, 쉽게 공격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며 “경기를 다시 보면서 그런 게 부족한 거 같아서 협회장기 때 많이 움직이고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등 부지런하게 움직이려고 했다”고 보완했던 점을 들려줬다.

청주여중은 춘계연맹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온양여중에게 37-40으로 졌지만, 협회장기 예선 첫 경기에서 온양여중을 다시 만나 연장 끝에 60-55로 이겼다.

이혜준은 “춘계연맹전 때는 3점 차이로 져서 다른 팀보다 다시 붙어보고 싶었던 팀이 온양여중이었다”며 “신장이 우리와 비슷하고, 크지도 않고, 빠른 팀이다. 그런 부분에서 백코트도 빨리 하고 다부지게 운영을 했다. 정말 다 같이 열심히 했고, 모든 경기 중 제일 긴장을 많이 했고, 기대를 했던 경기였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노은지가 버저비터를 넣어서 이길 수 있었다(47-50으로 뒤지던 4쿼터 종료 1.3초를 남기고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노은지가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함). 끝나고 나서 꿈만 같았다. 다들 이번 대회에서는 이기려고 이 악물고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청주여중은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 때 선수 구성이 조금 달랐다. 온양여중과 경기만 비교하면 출전시간이 굉장히 적었던 노은지의 출전 시간이 대폭 늘고, 임하윤이 새로 가세했다.

이혜준은 “2학년인 은지는 신장이 큰 편이 아니지만, 수비에서 도움을 주고 중요한 순간에 득점했다. 은지가 없었다면 온양여중을 이기지 못했을 거 같다. 임하윤은 팀에서는 없으면 안 되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하윤이의 자리가 크다고 느꼈다. 다들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청주여중은 온양여중을 극적으로 제압한 뒤 3연승을 달리며 조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에서 만난 선일여중과 준결승에서 맞붙은 동주여중까지 연이어 제압했다.

이 두 경기에서 20-10을 기록한 이혜준은 “조1위를 하면서 결선까지 오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결선 토너먼트에서는) 한 경기만 이겨도 동메달(공동 3위)이 확정이니까 선생님께서 미팅할 때 모든 걸 쏟아붓고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며 뛰라고 하셨다”며 “선일여중이나 동주여중과 경기 때 누가 슛을 던지거나 무엇을 해도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뛰어들었다. 동료들이 1대1로 파울을 많이 얻도록 기회를 만들어줘서 득점도 했다. 동료들 덕분이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청주여중은 숙명여중과 결승에서 전반에만 25-46으로 뒤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혜준은 “우리 팀이 많은 경기를 뛸 줄 몰랐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숙명여중이 신장도, 체력도 좋았다. 왠지 모르게 기가 죽어있었다. 첫 실점부터 너무 쉽게 내줘서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했다.

준우승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인 건 분명하다. 이혜준은 “결승까지 갔을 때 선생님께서도 경기를 이기든 지든 마지막 경기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재미있게 하고 나오라고 하셨다. 우리끼리도 그렇게 무조건 즐기자고 했다”며 “청주가 3위 징크스가 있었다. 준우승도 되게 큰 결과다. 우리들도 결승까지 올라가서 준우승이란 성적을 받아서 놀랍고, 믿기지 않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혜준은 언제 농구를 시작했는지 묻자 “초등학교 5학년 여름 때 시작했다가 6학년 때 그만두고, 중학교 때 다시 시작했다. 6학년 때 그만두고 난 뒤 일반학교를 다니면서 농구를 보니까 후회가 되었다. 다시 하고 싶어서 다시 시작했다”며 “중학교 1학년 때는 무조건 언니들만 따라 하자는 생각으로 훈련을 했다. 1학년 하반기 때 청주여중으로 전학을 왔다. 동기들과 경쟁심도 생기고, 농구 경기를 많이 보면서 배웠다. 선생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했더니 기량도 좋아졌다”고 했다.

이어 “단점은 뛰어야 할 때 안 뛰고, 부지런하게 안 움직이는 것과 무리하게 공격을 하는 거다. 공격을 할 때 파고 들어가서 파울을 얻는 게 그나마 장점이다”고 자신의 장단점까지 설명했다.

20점 가량 올릴 때 7~8점씩 자유투로 기록한 이혜준은 “볼을 잡아서 샷 클락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공격적으로 들어가면 마지막에 수비하는 선수가 파울을 하는 거 같다. 마지막까지 레이업 스텝을 밟으면 손을 내리지 않고 끝까지 올린다”고 자유투를 많이 얻는 방법을 전했다.

자유투를 아무리 많이 얻는다고 해도 20점씩 올리는 게 쉽지 않다. 이혜준은 협회장기 6경기 중 절반인 3경기에서 20점 이상 득점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춘계연맹전 2경기 평균 득점도 팀 내 최다인 17.5점이었다.

이혜준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수비자가 어디 있는지 보고 발을 빼서 득점하는 경우도 많았다. 1대1 기회가 나면 무조건 들어가서 레이업을 올리기도 한다. 속공 상황에서도 프레스를 뚫어서 득점했다. 패턴에서도 중거리슛을 던져 득점한다”고 자신의 득점 방법을 언급했다.

패턴 플레이에서 중거리슛을 던진다는 건 그만큼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고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이혜준은 3점슛을 많이 던지는 편은 아니다.

이혜준은 “3점슛이 단점은 아닌데 이번 경기를 다시 보니까 포물선이 낮았다. 위로 던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6월에는 주말리그가 열리고, 연기된 연맹회장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등이 계속 이어진다.

이혜준은 “이제 중학교 마지막 학년인데 동료들과 좋은 플레이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이번 대회에서 대진이 좋아서 결승에 갔다는 이야기가 안 나오도록 더 강한 팀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며 “제가 공격을 할 때 수비자 위치를 안 보고 막무가내로 하는 경우가 있다. 수비를 보면서 공격을 해야 한다. 수비할 때도 파울을 해야 할 때는 파울을 하고, 지역방어를 할 때도 안 맞는 부분들, 로테이션과 토킹을 하면서 연습할 거다”고 다짐했다.

이혜준은 “앞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쉽게 받아먹을 수 있고, 패스나 팀원들의 기회를, 돌파하면서 제 기회뿐 아니라 동료의 기회까지 봐주고 싶다. 수비에서는 제가 해줘야 하는 부분은 제대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건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고, 코치님께서 잘 가르쳐주셨기 때문이다. 저는 인터뷰도 처음이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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